역사 ⓔ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1
EBS 역사채널ⓔ.국사편찬위원회 기획 / 북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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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잡은 까닭은, 학급 어린이들에게, 선생님이 읽은 책을 몇 권 학급문고로 가져다 두기 위해, 먼저 읽을 목적에서였습니다. 


특히, 제가 맡은 6학년 아이들은 이미 5학년 때 역사 부분 수업을 다 마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역사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확연하게 적습니다. 저는 학급에서 역사 논술 테마를 가지고 창의적 체험활동도 운영하고 있고, 여러 계기 교육 -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든지 현충일, 혹은 6.25사변일 등의 - 을 통해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역사 관련 지식이나 이해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마침 오늘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인권 관련 계기교육을 하다가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제 1차 세계대전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역사는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역사가 - 혹은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이, 또는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실은 모든 사람들 - 가 공명하여 진보의 미래를 계획하고 전망하는 것이라고, E.A. 카는 말한 바 있습니다. ([역사란 무엇인가]) 아직 제가 알고 있는 역사 관점이 일천한지라 시야가 좁기는 하지만, E.A.카의 이러한 견해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의미한 역사 관점이라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진보의 노정을 걷기 위해서, 역사를 더 깊이 알아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의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 [역사 e]는 아마도 [지식채널 e]처럼 EBS에서 방영한 것을 모아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책입니다. 구성은 [지식채널 e]와 비슷하여, 화면과 함께 간단하게 정제된 메시지가 소개되고, 그에 대한 배경이 자세하게 풀이된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역사적 사건들은, 역사에 대해서 약간의 관심이 있어, 몇 권의 역사책을 읽어 온 사람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것들입니다. 딱히 역사적 사건에 대한 새로운 견해가 있다거나, 혹은 무언가 모르고 있던 것들이 새롭게 밝혀진다거나 하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니고, 적어도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한 약간의 상식만 있어도 익히 알고 있었을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이시영 부통령 가계의 독립운동사에 대해서 새롭게 알 수 있었고, 북관대첩비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고 알게 되었으며, 4.19와 5.18 때 역사적 현장에서 역사와 함께 하였던 두 소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외에는 다들 어디에선가 읽어서, 혹은 들어서 알고 있던 것들이 일반적이므로, 딱히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한 편으로는, 조금 감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제된 메시지보다, 그의 해제가 더 감정적으로 짜여져 있어서, 사실 이상을 전하려는 제작진의 의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긴 했지만, 그것은 견해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이라기보다는, 의지 자체에 대한 부담 혹은 제 성격 상 그런 강렬한 의지에 대한 이유없는 거부감 탓이니, 다른 분들에게는 그런 어려움이 없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읽기에는... 실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공재 윤두서 선생의 이야기나, 또는 일본 제국주의의 비인륜적 행위를 규탄하는 수요집회 이야기 같은 것은 아이들이 어려워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면서도 역사적 개인의 삶에 독자 자신을 투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 때문에 과연 이런 부분을 6학년 아이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약간의 우려가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급문고로 사용하기로 생각한 이유는, 어쨌든 알아야하는 이야기들로 구성된 알찬 책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적 개인으로 살기 위하여, 과거의 사실과 공명하는 일은, 어찌보면 열 세 살, 지금부터 해나갈 수 있도록 저희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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