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07년 9월, 리먼브러더스가 침몰하면서 모든 문제가 표면화되었습니다. 2013년, 우리나라는 이제 정부가 두 번째 바뀌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경기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남유럽을 강타한 경제위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며, 중국은 고도성장에 정체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전 세계는 경제 불황이 장기화될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929년, 블랙 먼데이 이후로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은 이자율을 낮추고 돈을 찍어내 소비를 진작시켜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만약 제로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소비보다는 부의 축적으로 방향이 결정된다면 적절한 인플레이션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경기는 활성화될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대응 시나리오를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경제 불황에 맞서서 언급한대로 이자율을 낮추고 양적완화를 통해 소비를 진작시키면 될텐데... 

 

실제로 지금 전 세계적으로 취하고 있는 경제적 대응이 바로 위와 같은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계속 기준금리를 3%에 고정시키고는 인플레이션이 있더라도 소비가 진작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양적 완화를 시장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은 계속 정체의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활발한 금융 자본의 움직임에 의한 주식 시장만 꾸준하게 제 위치를 지키고 있지만, 이것이 경기의 회복과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폴 크루그먼은 2008년 무역이론과 경제지리학을 통합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합니다. 그러나, 그런 연구 성과 이전에, 폴 크루그먼은 한창 모기지 버블이 화려하게 요동칠 때, 경고하고 불황을 예고한 것으로 더 유명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 이후에 폴 크루그먼의 여러 저서들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저희 집에만 해도 그 당시에 샀던 저자의 저서가 세 권이나 있습니다. 

 

이제서야 그 중 한 권을 다 읽어내었습니다. 나머지 두 권은... 아마 읽다가 중간에 그만둔 듯 싶습니다. (쿨럭)

 

이 책, [불황의 경제학]을 읽으면, 가깝게는 미국에서 시작된 2007년의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부터해서 우리나라를 위시한 19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 위기에 대한 자세한 코멘터리가, 이 글의 첫 부분에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여러 경제 위기를 분석하면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강조점은, '자기입증형 패닉'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부동산 가격은 오르지 않을 것이다'는 일반의 인식은 결국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주가가 떨어지다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라는 믿음 없이 경제 주체가 패닉 상태에 빠지면, 단적인 예로 뱅크런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폴 크루그먼의 주된 주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즉, 지금까지의 방법이 아닌, 조금 더 현재의 상황에 맞게 경제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고안해야하고, 저자는 이 글의 말미에서 '신용경색의 완화'와 '소비의 지원'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면서 더 많은 자본의 투입을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위의 양적 완화의 해결 방안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금융 시스템의 전반적인 개선 - 투기적 자본 흐름의 추적 및 제한 - 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은 쉽게 쓰여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제 문외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쓰여졌으니까요. 현재 세계 각국이 대응하고 있는 여러 정책이 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지, 앞으로 이런 경제 위기가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 이 책을 참고로 하여 한 번 예측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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