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1 - 일상생활의구조 -상 까치글방 97
페르낭 브로델 지음 / 까치 / 199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에 읽은 책,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1]은 총 여섯 권으로 구성된 책 중 첫 권입니다. 아마 원저작물이 여섯 권은 아니겠지요. 아마 번역하면서 여섯 권으로 나누어서 출간된 듯 합니다. 그런 책 중 첫 권인 이 책은 '일상생활의 구조 상'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미루어보건대,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은 우리나라에서는 두 권으로 분책되어 출간되었고, '일상생활의 구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불현듯 들었던 생각은, 우리나라 판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이하, 물질문명)]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이 책 [물질문명]이 방대한 1차 저작물을 가지고 중세 이후의 일상사를 일상생활의 범주에 따라 재조명해두었고, 그런 저자의 노고가 신대륙의 (재)발견 이후의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일상적인 사람들의 모습에 대한 다양한 몰이해와 편견, 그리고 무지에 대한 경종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질문명 1-1]은 총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 수의 무게, 일상의 양식: 빵, 사치품과 일상용품: 음식과 음료, 사치와 일상용품: 주택, 의복, 그리고 유행이라는 제목으로 구성된 각 장의 표제를 보건대, 이 책의 부제처럼 저자는 근세 이후의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구조'를 밝히려는 시도를 이 책에서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정말 광범위한 당시 사료를 분석하고 언급하면서 중세 시대 이후 근대 시대의 초입까지의 일상생활을 차근차근히 재현해내고 있습니다.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현대 시대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정치사를 중심으로 하여 여러 중요한 사건들의 전개와 원인에 대한 해제를 기록해놓는데 그치지 않습니까. 그렇다보니, 머리로는 프랑스 대혁명을 생각하지만, 당시 사람들의 삶의 양상은 현대 프랑스 사회와 맞추어보는. 그렇다보니 특정한 사건과 일상의 사건이 유리될 수 밖에 없는 것을 당연하다고 알고 지내게 되는 것이죠. 

 

불현듯, 우리나라의 다양한 동시대 사료를 읽은 연후에, 우리나라 판 [물질문명]을 써본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실은 우리나라 역사책들도 정치사를 중심으로 한 특정한 사건에 초점을 맞춘 탓에, 실제로 일상생활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 박약하다는 데에 인식이 미쳤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제목이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인데, 저자가 일상생활사를 먼저 살펴보는 것은 분명,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일상생활과 일상생활을 떠받치고 있는 다양한 사물의 오고감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일 것이고, 1권을 읽으면서 그러한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게 된지라, 우리나라의 경제사를 살펴보기 위해서도 임란 이후의 일상생활의 양상을 복원한다면 유의미한 작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저의 생각의 주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2권을 준비해두고 있습니다만, 지금 [30년 전쟁]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해서 2권을 마치는 것은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이야기의 주된 흐름과는 약간 벗어나있지만, 이 책의 저자가 [역사의 연구]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토인비는 험한 도전에 응전하는 것이 문명을 꽃피운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책은 편안한 빈자리를 찾아간 문명이 활짝 꽃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침 [역사의 연구]도 지금 읽고 있는터라, 두 저자의 약간 다른 서술을 볼 수 있었습니다. 

 

2권의 독서도 상당히 기대됩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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