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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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268쪽에 잘 요약되어 있다. 우리는 뇌에 자리잡은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자연스레 몸과 생각에 익은 것들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우리 몸과 생각을 이끌어 간다. 아마 이걸 의식하려고 시도할 수는 있겠지만, 금새 무의식의 강력한 루틴이 우리를 다시 지배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조금 더 나아가고 있는 듯 싶다. 그래서, 결국 그런 무의식에 책임을 물을 수 있겠느냐는… 역린을 살짝 터치하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의식은 무기력하게 그 자리를 무의식에 양보하여야 하는가. 모든 것이 결정되어 버린 채 달려가는 인생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결국 의식이 해야하는 일은 무의식의 루틴에 대한 메타적 인식을 의도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의식을 무의식과 싸우도록 하는 것이 아닌, 무의식을 의식이 관찰하게 함으로써 내가 가는 방향을 성찰하도록 하는 일.

독서가 너무 드문드문 길게 이어지는 바람에 중간중간 사유의 흐름을 놓친게 아쉽다. 영미권에 출간된지 오랜 책을 최근 번역하여 내었는데, 왜 그런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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