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많이 하지 않고 잡은 책인데 의외로 재미나게 읽었다.서울과 관련되 책은 꽤 읽었다 생각하는데, 이 책의 차이점은 장소를 메인에 두고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으로 접근하는게 아니라, 연대기적으로 인물과 사건을 늘어세우면서 서울 이야기 - 주로 지리적 면모 - 를 병치시키는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다.그렇다보니, 보통 답사기 구성으로 흘러가는 서울 관련 책들이 다루지 못하는 장소들에 대한 이야기가 간간이 나오는데 그게 새로운 느낌을 주는 편이다. 장소에 너무 얽매이지 않으니, 다루는 이야기도 눈에 선 것들도 좀 있다. 덕택에 독서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다.다만, 그렇다보니, 이야기들이 좀 분절적이다. 옴니버스를 엮은 느낌? 내러티브 없는 독서이다보니, 아무래도 이런 류의 책을 주로 돌아다니는데(!) 사용하는 나로서는 쓰임새는 많잖아 보인다. 그래도 재미나게 읽었으면 그것으로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