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조직의 목표와 관련있는 하나의 사안에 대해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모여 프로젝트 팀을 구성할 수 있다. 팀은 서로 협업하며 -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성찰하며 점진적이고 꾸준하게 이를 실현해가는 - 자신들의 사안을 발전시켜갈 수 있다.

이와 같은 일을 해 나가려면, 자율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으면서, 프로젝트 멤버가 서로의 전문성을 토대로 끊임없이 영점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원 집단은 이를 이루기 참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신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이리저리 조직하면, 충분히 의미있는 방향으로 사안을 발전시켜갈 수 있다.

문제는, 교원들이 프로젝트 팀을 이룰 때, 대부분은 성찰이 결여된다는 점이다. 가령, 요즘의 공저는 대다수가 방향 자체만 공유할 뿐, 이를 성찰한 흔적은 도무지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들이 많다. 방향에 대한 각자의 사유만 병렬적으로 늘어놓았을 뿐, 이를 종합하여 성찰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던지고 있다. 이런 책을 만나면… 던져버리고 싶다.

독자의 성찰은, 방향에 대한 진전을 토대로 해야한다. 그저 같은 방향만 바라볼 뿐, 이에 대한 관점이 충분히 나누어지지 않은 채 각자의 것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한 후 독자에게 골라잡으라고 하는 방식은, 너무 많은 전시품들을 보며 내 쓸모를 탐색하느라 느끼는 피로감 덕에, 어떤 무언가도 골라들기 어려운 쇼핑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오늘날 혁신 기업들은 소규모 단위로 팀을 운영하며 자체적으로 목표와 업무 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가진다. 각팀은 고유한 하위 문화를 형성함으로써 조직 전체에 걸쳐 맹목적 순응에 따른 위험과 그로 인한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한다. 팀은 필요에따라 서로 협력하여 각 팀의 기술과 관점을 결합하고 여러 분야에 걸쳐 있는 프로젝트를 처리할 수 있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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