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로 만든 세계
마이클 울드리지 지음, 김의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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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른 인공지능 개설서들과는 다르게, 인공지능의 역사를 살살 따라가며 인공지능 개념의 변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현직 연구자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개념을 두루두루 짚으면서, 관련 인물들과 에피소드를 함께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너무 곁가지로 새지 않도록 잘 조율하고 있다.

이 책은 두루두루 욕심을 내고 있다. 인공지능 개념을 사례와 함께 조곤조곤 안내하면서도, 전문가로서 자신의 생각을 적절히 보탬으로써 단순한 설명서가 되지 않도록 안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공지능이 불러올 사회의 변화와 윤리적 고민 지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인공지능이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리고 성공적인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결국 강 인공지능은 가능할 것인가. 인식론적인 방향에서 저자는 부정적으로 여기는 듯하다. 사실… 생각이라는게 그러잖은가. 우리의 인식이 명확한 단계와 과정을 거친다는 것에 대해 명쾌한 결론이 나타나지 않는데… 인간처럼 사고하는 인공지능이 해결해야 할 부분은, 아마도 인간의 ‘육감’ - 유의미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 을 테크놀로지하게 구현하게 되지 않는 한 어렵지 않을까. 아무튼.

인공지능 관련 도서를 읽는다면, 처음 읽는 책은 무엇이든 상관 없겠지만, 두 번째로는 이 책을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재미나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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