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보다 데이터 문해력 - 서울대 통계학과 정성규 교수의
정성규 지음 / EBS 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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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료', 요즘 말로 하면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알아두면 좋은 배경 지식들을 작게 쪼개어 말해보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보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데이터'란 용어를 중첩적으로 사용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데이터 무제한, 이라는 말에서는 주고받는 정보를 말하지만, 이 책의 데이터는, 앞선 말 그대로 '자료', 특히 수로 나타나는 자료를 의미합니다. 수로 나타나는 이러한 자료들을 처리하는 학문을 좁게 통계학이라고 말하구요. 이 책은 통계가 가진 의미부터 통계를 보거나 다룰 때 알고 신경쓰면 좋을 것들을 알려주고자 하는 목적을 가졌다 볼 수 있습니다.


책의 인용구 중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처럼 불확실한 것은 없지만, 천 사람의 인생의 평균처럼 확실한 것도 없다. - 엘리저 라이트


이 문구가 현대 사회에서 통계가 가진 강력한 역할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지만, 신도 천 번쯤 주사위를 던진다면 무언가의 결괏값으로 수렴함을 보실 수 있겠죠? 통계는 그렇게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해 불확실함 사이에서 결론을 찾아가는 학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때, 통계가 결론을 내리기 위해 사용하는 기법을 이 책에서는 설명하면서, 그러한 과정에서 놓치거나 신경써야 할 부분을 사례나 예시와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게 한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서로 연결해서 이해하긴 쉽잖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저자는 아마도 핵심 개념이나 용어를 짧게 끊어서 다루면 조금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 듯 하지만, 책의 챕터가 너무 잘게 나뉜 덕에 내용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계속 끊어진다는 느낌이 독서 내내 듭니다. 그리고 다루는 개념이나 용어의 체계도, 교양 서적처럼 읽기에는 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통계 데이터가 넘치는 사회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 사회 속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 중 데이터 리터러시도 한 손에 들어갈 듯 합니다. 몇몇, 가령 0%의 확률이 모여 100%를 이루는 것이 통계, 라는 식의 설명을 적절한 예시와 함께 설명한 부분 등, 데이터가 가진 속성을 알려주는 탁월한 비유가 있어서 데이터의 성질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선 말대로 개념이나 용어가 흐름 없이 던져진다는 느낌도 좀 받았고, 독서의 3분의 2쯤을 지나가는 시점에서는 좀 집중해서 읽히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두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읽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인 듯 싶어, 도장 찍고 서가에 꽂아두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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