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편 스콜라 어린이문고 36
사토 마도카 지음, 이시야마 아즈사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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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물은 초등학교 4학년.

우리나라 배경으로 바뀌었지만, 특유의 일본 이야기의 분위기가 번역 뒤편에서 느껴진다. 덕택의 이야기의 고조가 확 와 닿지는 않는다. 일본 이야기들이 그렇잖은가. 뭔가 느릿느릿 움찔움찔 여상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듯한. 이 이야기도 그렇게 흘러간다. 그러나 의미는 명쾌하다.

일본 사람들은 타인에게 폐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들었다. 이 이야기 속에서는 그렇지 않은 둘 사이에 낀 어린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시니컬하게 보이지만, 실은 또 다른 의미의 ’호수’인 ‘희지’.

아닌 것을 아닌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기 시작하면, 계속 멈춰야 한다. 그리고 멈추어 선 이들은, 다시 말하는 것이 괜시리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머뭇거리곤 한다. 결국 폐를 당하는 것은 이들인데, 주객이 전도되어 버리곤 한다.

그러나, 위축된 것을 푸는 것도 순식간이다. 다만 용기가 필요할 뿐. 그리고 용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누군가, ‘용기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용기란 죽을 만큼 무서울 때,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항상성을 지키는 것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뒤늦은 용기를 결심하며 실행하는 것보다, 자신을 조금 더 아끼고 배려하는 것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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