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껏 존재론적 쳇바퀴에서 탈출했는데, 테크놀로지가 우리 삶에 붙으면서 다시 존재론적 사유 아래로 우리를 끌고 가는 것일까. 어쨌든.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데, 실은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고 이를 그저 따라가는 것 뿐이라면, 그렇다고 달라질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걸 아는 것 또한 정해진 순서를 따라 가는 과정일 뿐인데.

이 세상은 시뮬레이션인가, 롤-플레잉인가.

만약 우리의 현실이 시뮬레이션이라면, 이 현실에서 먹고 마시고 살아가는 나는 이 시뮬레이션의 플레이어 player 일까 아니면 NPC non-player character 일까?
플레이어라면 다행입니다. 여러 현실들을 시뮬레이션하고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NPC중 하나라면, 현실은 한층 더 우울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선택은 나의 자유의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시뮬레이션 안에 정해놓은 파라미터나 코딩에 따른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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