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삼백여쪽 넘는 분량에 켜켜이 서사를 쌓아올린 느낌이다. 다양한 사례의 중첩은 이 주장을 설득력있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년 세대들이 겪는 고통이 기성세대 탓이라는 세대 전쟁 담론이 수입되었다. 예를 들어 박종훈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인 기성세대가 에코붐 세대(1979~1992년생)인 미래 세대의 밥그릇을 훔쳤다고 주장한다. (중략)
일종의 세대 환원론인 세대 전쟁 담론은 선한 청년 세대가 악한 기성세대로부터 착취당하고 있는 것처럼 그린다. 그래서 악한 기성세대의 몫을 빼앗아 선한 청년 세대에게 나눠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은 착각을 심어준다. 분명 누군가 이 프레임을 활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고 있는 것 같다. 현실은 빈곤한 부모와 빈곤한 자녀의 ‘쌍봉형 가난‘ 이 두드러지고 있으니 더욱 그렇게 여겨진다. 이러한 세대 전쟁 담론은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 사이의 ‘정치경제적‘ 갈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 물론 어느 시대나 그러한 정치경제적 갈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지방대생 부모와 지방대생 졸업생을 연구하면서 세대 전쟁 담론이 서울 내지는 수도권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었다. 내가 획득한 자료를 통해 볼 때, 지방에서는 정치경제적 차원의 세대 전쟁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문화적 차원의 세대 연대‘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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