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도약인 것만큼, 도약의 거리감을 도통 따라잡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약속이야’라는 말로 이 간극을 뛰어넘어버리고 있진 않은가. 어린이들이 그 사이에 빠져 허우적거리거나 말거나.

"그래. 곶감이 모두 여섯 개인데 2+2+2라고 쓸 수 있어. 그런데 지금 우리가 배울 이 부호를 사용하면 2를 세 번 쓰지 않아도 돼. 이렇게 생긴 × 부호를 사용해서2+2+2를 2×3이라 써. 얘들아, 참 편하지 않니?"
"선생님, 저기 3이 뭐예요?"
"그건 2를 세 번 더한다는 뜻이야."
"...... 그런데 왜 곶감 두 개가 3으로 변신한 거예요?"
‘2+2+2‘를 ‘2×3‘이라 쓴다고 소개했을 때 몇몇 아이들은 도대체 저 ‘3‘ 이 어디에서 왔는지 무척 놀라워했다.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덧셈이나 뺄셈은 보이는 사물의 개수만 살펴보면 되었다. 그래서 만일 이 숫자가 곶감의 개수를 뜻한다면 ‘2+2+2‘에 있는 ‘2‘라는 숫자는모두 곶감을 가리킨다. 그러다 보니 2×3‘에서는 두 개의 곶감을 그렸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3‘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다. 갑자기 나머지 곶감은 어디로 사라지고 ‘3‘이 나오는 걸까? 또 다른 차원의 연산이다. 아이들에게 이 연산은 엄청난 도약이며 사고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된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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