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은 전반부를 마무리짓는 권이다. 3권부터는 시기가 급격하게 건너뛴다.1권에서 벌려둔 다양한 음모와 모략의 귀결을 찾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사건의 흐름을 전망하게 하는, 1부의 마지막이라고 봐야겠다.전작인 드래곤 라자, 폴라리스 랩소디 처럼 눈물을 마시는 새도 정치 시스템에 대한 틀을 베이스에 깔고 있다. 왕이 무엇인가. 나가의 수호자들이 자신의 여신을 감금하며 신의 힘을 함부로 빌려쓰는 것으로부터 한계선 북쪽과 남쪽의 봉건적 시스템은 급격하게 왕국의 시스템으로 전화한다. 그렇게보자면, 눈물을 마시는 왕에 대한 이야기인 이 책은, 인간의 정치제도에 대한 음모와 모략, 그리고 이상향을 다룬 책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2권에서는 유료도로당이라는 집단이 등장한다. 아마도 이 유료도로당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집단으로 이 이야기에서 등장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삶의 목적을 가지고 길을 걷는 이들의 의지를 통행료로 환원할 뿐, 걷는 길을 평가하지는 않는. 통행료를 낼 수 없는 이들의 처지를 함부로 동정하여 원칙을 훼손하진 않지만 그 길 위에서 함께 걷는 이들이 동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어찌보면 타자 님은 고대 공동체에의 이상향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