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지점에서, 과연 몇몇 보기 중에 하나를 고르거나, 빈 칸을 키워드로 채우는 것이 초등학교에서 지향해야 할 배움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그렇게 배우면 과연 사회 교과를 재미있어할까? 진짜 고민이 필요한 지점은, 배움의 현재적 가치에 대한 것 아닐까?

사회는 광범위하고, 사람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학교교육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잘 이해하였는지 알아보는 측정 도구로 ‘객관식‘ 문제나 단답형의 ‘퀴즈’를 활용한다. 교실 현장에서도 잘 요약된 학습지를 제공하거나 빈칸이 제공된 학습지를 채우는 것으로 사회 학습을 마무리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수업 시간을 굉장히 알찬 배움으로 이끄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빈칸을 채우기 위해 학생들이 부분적인 몰입을 할 것이고, 교실은 다소 평온해지며, 교사는 자신의 말을 줄이고 학습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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