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전사 소은하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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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모어 징크스.

서사가 개연성을 지닌다는 것은, 뜬금없이 등장하는 요소가 없다는 것일게다. 뜬금없다는 것은, 예컨대 일껏 주인공을 지구 위 타자로 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 - 다미 외 무리들 - 의 쓰임을 뜬금없이 종료한다던지, 유니온 마스크가 가상세계의 벽을 갑작스레 뛰쳐 넘는다든지, 유니온피아의 유저들이 레벨도 낮은 두 어린이들에게 설득되어 강제 렙다운을 한다던지 하는 이야기들을 말한다.

작가의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그러나 내러티브는 아이디어만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이런저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지만, 차라리 서사에 끼어들 수 없는 몇 가지는 과감하게 버렸으면 어떨까 싶다.

군데군데 학교 현실과 맞지 않는 이야기들도, 주인공들은 5학년이지만, 위도와 경도는 아마 6학년 교육과정일 것이며, 체육 시간을 이용해 반별 피구대회를 하는 것은, 현장에서도 점차 꺼리는 아이디어이다. 피구가 5~6학년군의 교육과정도 아닐 뿐더러, 체육대회는 학생 참여를 소외시키는 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피구는 선발된 학생들이 아닌 경우, 참가자들이 소외되기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잔뜩 욕심내고 힘이 들어갔지만, 내러티브가 흘러가는 방향이 어딘지 모호하기만 하다. 전작을 재미나게 읽은 독자로서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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