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만연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 얼척없는 목표, 입증되지 않는 목표 달성 주장, 너도 나도 더 높은 목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시, 모두가 허상을 꿈꾸고 바라보는 일...

결국 나중에 다 밝혀진다. 신기루를 실체로 믿고 있었음을. 마오와 공산당의 오류가 아니라, 인간이 이룬 공동체의 특징인지도 모르겠다. 목표 지향 속에 비판의식과 성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그저 빠르게 달려가길 원할 뿐. 1960년의 중국은 권위에 기댄 마오의 강력한 영향력이 결국 이를 비극으로 만든 것이다. 스탈린이 그랬고 히틀러가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견제없는 독재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농업과 공업 생산 부문에서 터무니없는 수치들이 세간의 이목을 다투면서 곧 중국의 모든 사람들이 목표량 열풍에 사로잡혔다. 기록적 목표량을 달성했다는 이러한 주장들은 당 모임에서 들먹여지고 강력한 선전 기구에 의해 대대적으로 유포되면서 최신의 기록들 뒤에 있는 지도자들에게 영예를 안겼다. 수치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사회주의 진영이 지난해 우주 공간에 쏘아 올린 첫 인공위성을 기려 〈스푸트니크호 발사하기〉라고 불렸다. 스푸트니크호 발사하기〉, 〈전투 중인 당에 합류하기〉, 〈불철주야로 열심히 일하기〉는 홍색 기를 받는 길이었다. 곧 중국 최초의 인민공사가 될 허난 성 차야산(<스푸트니크 공사>로 알려지게 된다)에서는 헥타르당 4,200킬로그램의 밀 수확 목표량이 1958년 2월에 설정되었다. 6,000명의 활동가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포스터와 전단지, 구호, 현수막으로 무장한 채 시골을 돌아다니자 목표치는 한 단계 더 높아졌다. 그해 말이 되자 헥타르당 37.5톤이라는 완전히 허구적인 목표량이 약속되었다. (8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