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 재미와 놀이가 어떻게 세상을 창조했을까
스티븐 존슨 지음, 홍지수 옮김 / 프런티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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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런 느낌이다. 뭔가 거창한 아이디어가 생겨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린 후 일정 분량만큼을 만들었다. 그런데... 조금 더 분량이 필요하고,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용두사미가 될밖에.

이 책은 도무지 무얼 이야기하려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재미의 세계가 창의의 기반이 되니, 놀아라? 창의의 세계로 성공한 - 돈을 번 - 사람은 거봐라, 훌륭하지 않은가 추켜세우면서, 창의의 아이디어를 돈벌이에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저봐라, 고고하지 않은가 칭송하는.

중요하다. 별로 생산적인 것 같지 않은 일들에서 역사의 중요한 이벤트가 시작된 것도 있겠고, 관심두지 않던 것들이 실은 우리 삶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저 뇌까려둔 듯한 느낌이다. 사례 범벅 투성이에서, 독자가 필요한 것 집어들고 가져 가. 그 중 몇 개 가져가서 잘 써먹을 수는 있다. 그러나 책은 그러려고 쓰는 것은 아니니까.

기대 잔뜩하거 읽었는데, 결국 결론에서 하위징아 인용되는 것보고, 호모 루덴스나 마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내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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