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이상은 현실 속에서 지속적으로 가다듬어진다. 프랑스 같은 나라가 백 년 가까이 가져왔던 민주주의의 실현. 1980년의 아픔과 1987년의 저항으로 이루었다고 생각한 민주주의가 실은, 그저 첫 걸음을 떼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절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나면서부터 시민이 될 수는 없다. 시민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시민은 ‘형성되고 ‘교육‘되어야 한다. 돌과 화염병으로 민주주의를 일구어 냈던 사람들조차 저절로 민주주의를 제대로 가꾸고 운영할 수 있는 좋은 시민이 되지 못했음을 우리는 지난 몇십 년 동안 너무도 생생하게 확인해 왔다.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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