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보드게임은 현대인이 만날 수 있는 아날로그한 관계망 매개물 중 제일 쉽고 재미나기까지 한, 놀이이기도 하다.

테이블게임은 디지털 세상과는 동떨어진 고유한 사회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는 화려한 정보가 쏟아지고 인간관계를 가장한 마케팅이 넘쳐나는 소셜 네트워크와는 정반대다. 트위터상의 대화는 심하게 편집된 짧고 재치 있는 말의 연쇄 반응에 불과하고, 페이스북의 친구 관계는 진짜 관계라기보다는 온라인상의크리스마스 카드 교환에 가까우며, 인스타그램 피드는 일상의가장 빛나는 순간만을 담고 있다. "우리는 네트워크 안에 함께 있어도 서로에 대한 기대가 아주 낮기 때문에 심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MIT 사회심리학 교수인 셰리 터클은 자신의 저서 《외로워지는 사람들》에서 이야기한다. "게다가 우리가 상대방을 접근해야 할 대상물로 생각할 위험도 있다. 상대방이 내게유용하거나 위로가 되거나 혹은 재미있는 면만을 본다. 우리가물리적이고 어지럽고 복잡한 일상의 흐름에서 우리 자신을 분리시키려고 하면…… 우리는 세상 속으로 나가서 위험을 각오할 생각을 점점 포기하게 된다." (p1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