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속고 있는지도 모른다. 디지털이, 컴퓨팅 테크놀로지가, 우리가 이전에 꿈꿀 수 없었던 꿈을 꾸게 해주고 이루어준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우리의 꿈과 환상을 모조리 0과 1로 수렴시키고 있는 것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채.
창조성과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은 상상력인데 상상력은 표준화되는 순간 시들어버린다. 표준화는 디지털 기술이 요구하는 바로 그것, 즉 소프트웨어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을 1과 0으로 부호화하는 것이다. (p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