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공부하는 아이들 - 게임 때문에 자녀와 전쟁 중인 학부모를 위한 안내서
KBS 다큐세상 <게임, 공부의 적일까요?> 제작팀 지음 / 상상박물관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책의 시작은 게임하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책의 끝은 게이미피케이션, 즉 학습도구화된 게임이다. 결국 이 책도 용기있게 끝맺지 못했다.

아이들이 온라인 게임에 몰두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며 부작용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세상 모든 것들이 다 가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한 것은, 아마도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보는 이들이 모두 기성세대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게임이 게임이니까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는가? 어른들의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그 자체가 의미다라고 말하면서, 왜 아이들의 여가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하지 못하는가. 안타깝다.

그리고 결국 택한 타협점은, 게이미피케이션, 즉 학습 도구로써의 게임이다. 그런데, 사례로 나온 우리나라 교실에서의 모습은, 굳이 게임을 접목시키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있을만한 수업 장면이다. 수업의 주도권이 아이들에게로 옮겨지면, 게임 같은 도구가 없어도 아이들은 충분히 즐거워 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게임을 위한 수업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그야말로 정말 큰 문제이다.


게임이 아이들의 여가 활동 방법으로써 그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아이들이 충분히 누리고 즐겨도 삶의 불이익이 없도록 사회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게임이 수업에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따로 노는 도구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게이미피케이션으로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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