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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가격 -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가격의 미스터리!
에두아르도 포터 지음, 손민중.김홍래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평점 :
몇주전 HEAD라는 영화를 보았다. 스릴러를 조금 가미한 그냥 코미디 물이었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유독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바로 장기매매를 위해 인체 부위부위의 가격을 정육점처럼, 가격표로 매긴 장면이었다. 매우 엽기적이기도
했고, 또 섬뜩하기도 했지만, 사람의 가격을 어떻게 매길수 있는 걸까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의 사물과 환경, 그리고 물건들에 대한 가격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어떻게 하여 그러하 가격이 책정되었고,
또 그러한 매커니즘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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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를 안다. 진실을 이해한다는 것은 좋은 일일까?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들 속에 숨겨진 진실과 그 인과관계에 접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아름답다고 느껴졌던 사랑 이야기나 위대한 사람의 이야기들이 때론 너무나도 어이없는 이유, 그리고 인간의 숨겨진
본능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때 느끼는 실망감, 놀라움 등이 바로 우리가 무언가의 실체에 대해 알아가는 한
과정이 아닐까 한다.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처럼, 우리에게 있어서 사물의 실체, 가격을 안다는 것은 어렵고도 또 불쾌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해하고, 그 속에 감춰진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대안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편한 진실에 다가가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저자인 에두아르도 포터는 가격을 통해 이러한 사물의 실체와 본질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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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격이 주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이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고, 이 가격을 보고 그 대상의 가치를 판단하곤 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 가격을 결정한 건 우리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그 선택이 명시적이지 않거나,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졌을 뿐, 결과는 마찬가지
라는 얘기다.
산업화를 중요시한 경제 사회에서는 깨끗한 하천과 산, 다양한 자연 생태계보다 공장을 더 짓고, 많은 재화를 싼 가격에 생산하며, 또 수출
경쟁력을 갖추느냐에 매진했고, 그러한 결과 그에 상응하는 GDP와 함께 치유될수 없는 생태계를 가지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자신들이
원하고 또 가치있다고 여기는 재화에 암묵적으로 가격을 매긴 결과이다.
사람의 생명은 어떨까? 비록 oo가 얼마다. 누구의 신장, 콩팥, 인생의 가격은 얼마다라고 매긴적은 없다만, 보험에 가입하면서 우리가 받게될
보험금의 액수, 자신이 다니는 직장, 배우자의 유무, 체격으로 인해 보험요율이 바뀌는 상황속에서 우리의 가격은 우리가 결정하지 않은채로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행복, 자신이 느끼는 휴식의 감정도 가격으로 대체될수 있을까? 당연하다. 당신은 이미 휴식을 포기하는 대신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있으며,
당신이 받는 월급과 시급으로 그 휴식과 여유를 보충하고 있다. 행복을 포기한 만큼, 그 상대적인 대가를 누리려고 하며,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의 가치와 차량, 지금 위치한 곳의 프리미엄 등이 모두 가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조금 슬프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게 진실인 걸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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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외에도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미래의 가격, 행복의 가격, 신앙의 가격, 문화의 가격 등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 숨어있는 다양한 선택과 결과물이 조합하는 과정은 새로운 지적 유희를 안겨주기에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특히 미래의 가격과 신앙의 가격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번쯤 고려해보아야 할 요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괴짜경제학을 읽으면서 우리 생활 속에서 행해지는 경제적 행위와 결과물의 관계에 대해 재미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은 우리 주변의
다양한 사물과 행위와 사유의 본질을 가격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풀어냄으로써, 우리가 생각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게 해준다.
책장을 덮으면서, 내가 이 책을 읽고 또 서평을 쓰던 시간의 가격은 과연 얼마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확실한 건 결코 손해는 보지 않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