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03 : 경제 주기 내인생의책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3
바바라 고트프리트 홀랜더 지음, 김시래.유영채 옮김, 이지만 감수 / 내인생의책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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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기억을 문득 떠올려보면 아버지는 꽤 엄하신 분이었던 것 같다. 밥 먹을때의 식사 예절, 인사하기, 걷는 태도 등 각종 생활 습관에

대해서 하나하나 지적하시곤 하셨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해주신 부분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지만, 그 때에는 조금 싫었던게

사실이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항상 체크하셨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침에 책읽기. 그것도 매일 아침에 큰 소리로 국어 교과서를 읽어보라고

시키셨는데, 내가 잘못을 한 날이었으면 평소보다 더 엄격하게, 그리고 더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속으로 "이게 뭐야..ㅠㅠ"하며 다 읽곤 했는데, 지금 가끔씩 떠올려보면 웃음이 절로 나곤 한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덕분에 책을 좋아하는 버릇이 생기지 않았나 한다. 물론 어머니도 책을 좋아하신 데다가, 프로그램이나 작은 대회에서 상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컸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사실 이 덕분에 30여년 살아오면서 많은 혜택도 봤다. 별로 맘에 들지 않았던 수능 성적이었지만 언어영역 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았었고,

속독에도 익숙해졌다. 그리고 가끔 무언가를 공부할때도 꽤나 도움을 받았었고. 요즘에는 책읽는 취미가 별로 대단치는 않는 것이 되버렸다만,

책만큼 투자대비 효용가치가 높은 것도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

고귀한(?) 독서를 경제논리에 빗대어 조금 미안하지만, 지금 쓰게 될 도서의 리뷰가 바로 이 경제논리를 설명하는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

경제 입문서인데 총 4권으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내가 읽은 부분은 시리즈의 세번째인 경제주기에 관한 것인데, 대다수 사람들이 경제에

대해 마주하는 주제가 바로 경제주기 및 호황,불황에 관한 것이므로 일반 사람들도 쉽게 익혀지리라 생각된다.

책은 생각보다 얇다. 그것도 아주 많이. 경제전공자인 나로서는 두꺼운 경제학원론 대신, 쉽게 다가갈수 있는 경제학 입문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무척 궁금했었기에 집어든 책이었는데, 너무 빈약한 분량에 조금은 실망했다. 1시간 안되는 시간동안 책을 다 읽었는데, 비전공자들이

읽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였다. 내용은 많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핵심만을 간추린 구성에 반전의 묘미를 느꼈다.

총 7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경제주기와 경제지표, 경기의 호황과 침체, 공황과 신용순환, 마지막으로 호황과 위기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앞부분에 등장하는 S자형의 그래프와 경제주기에 대한 내용은 신문에도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라 쉽게 이해될 듯 했다. 이어서

설명하는 GDP 역시 Y = C + I + G + ( X - M ) 에 대한 설명이라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아주 기초적인 내용이지만 거시경제지표와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선 필수 요건이니, 꼼꼼이 읽어두면 좋을 부분이었다.

이어서 등장하는 경기의 호황과 불황 중 우리가 한번쯤 고민해봐야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절약의 역설과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이자율

인하 정책이다. 앞서서 보았듯이 국내총생산은 소비, 투자, 정부지출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모두 소비를 통한 경기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

생산된 물건과 용역이 소비되어야 기업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자금의 흐름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절약으로 인해

소비가 축수되고 기업은 악성재고가 증가하여 투자를 줄이고, 인력축소, 주가 하락 등이 반복된다면 이는 경기 침체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정부의 지출 증대와 금리 인하를 통한 소비유도이다.

하지만 이역시 과거 미국의 뉴딜정책 및 선진국에서도 사용된 방법이고, 금리인하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니 정책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한번 고민해볼 부분이다.

특히 경제의 불황과 호황에 관해서는 미국과 영국의 사례를 들어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 궁금했던 사람들이라면 읽어보면

많은 도우이 될듯하다. 이어서 64,65 페이지의 신용순환과정은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내리는 행위가 어떻게 하여 경기 선순환을 가져오는지를

도표를 통해 잘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정답은 아님을 언제나 유념해야 한다. 이미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및 각종 정책에 대한

면역효과로 흔히 말하는 약발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정책과 함께 사용하는 것은 도움이 될수 있겠다.

책 자체가 청소년에게 맞춰진 책이므로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또는 학생들에게 경제에 대해 가르쳐줘야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주교재가 될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에 대해, 청소년들이 호기심을 잃지 않고 접근할 수 있게 해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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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시대의 중국 - 중국은 과연 세계의 지배자가 될까
사토 마사루 지음, 이혁재 옮김, 권성용 해제 / 청림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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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신문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시진핑, 영어 알아듣지만 말은..." 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지도자의 영어 실력을 평가한

내용이었는데, 모택동과 등소평에 이은 3,4,5대 지도부의 영어 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이중 가장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갖춘

이는 강택민 전 국가주석이었는데 그는 해외에서도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여 박수 갈채를 받을 정도로 뛰어났다고 한다.

반면에 후진타오 주석의 뒤를 이어 5세대 지도자로 부임이 확실시되는 현 국가 부주석 시진핑의 영어 실력은 듣기 실력은 있지만,

회화 능력은 떨어진다고 소개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시진핑과 함께 유력한 차기 주석 후보였던 리커창은 장쩌민 전 주석만큼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 중국 국가 지도부 중 가장 영어를 잘하는 축에 속한다고 한다.

설마 이 기사가 영어를 못해도 국가 주석은 될수 있다를 소개하려는 건 아닐 터... 이와 같은 사소한 가십거리에도 관심을 기울일 만큼

중국 정계의 변동이 한국 경제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봐야할 것이다. 특히 리커창 부총리와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비교하여

설명한 부분은 차기 중국 지도자의 결정과 더불어 재미있는 관심사가 될 것 같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

작가
사토 마사루
출판
청림출판
발매
201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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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이처럼 최근 언론에서 자주 보도되는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차기 중국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가오는 팍스 차이나의 미래를

들여다 보는 책이다. 특히, 중국에 정통한 일본 정치부 기자의 심도있는 자료와 전망이 책 곳곳에 녹아들어가 있다. 건국의 마오쩌둥,

개혁의 덩샤오핑, 발전의 장쩌민, 조화의 후진타오, 그리고 다가오는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온유로 대표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럼 저자가 소개하는 중국 지도부의 모습과 시진핑 시대의 미래에 대해 같이 알아보도록 하자.

책의 시작은 중국 지도부의 최대 관심사인 인터넷 민주혁명에 대한 근심거리로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2010년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있었다. 서방의 언론들과 세계 각국의 관심사는 중국에도 과연 재스민 혁명과 같은 민주화 열풍이 발생

할수 있겠냐는 것이었지만, 천안문 사태와 문화혁명으로 인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큰 소요는 없었다고 한다. 물론 여전히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 자치구에서는 독립 및 민주화 운동이 간간이 소개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로 인해 외부로 보도되는

일조차 쉽지 않다. 저자 역시 2011년초 이와 관련된 보도를 하려고 했으나 중국 정부측의 강력한 통제로 인해 제대로 보도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하니, 아직 중국에서의 민주화 혁명은 요원한 일처럼 보여진다.

이 외에도 중국 정부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인권 문제, 환경오염, 소수민족과의 갈등, 저출산, 빈부격차 확대 등 다양하다. 저자는 이를

중국 통치의 대차대조표로 설명한다. 즉, 자산이 위치한 차변에는 중국 정부의 집정능력을 표현하고, 대변에는 중국 정부가 직면한

과제들을 나타내는 것이다.

자 산

부 채

1. 중국의 경제력

2. 중국의 통치기구

3. 중국의 인적자산

1. 빈부격차 확대와 관료의 부정 부패

2. 환경오염과 소수민족과의 갈등

3.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

간단하게 표현하면 위와 같이 나타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중국이 위치한 현실을 직관적으로 들여다 볼수 있을 것이다.

현재 중국의 경제구조 및 의사결정의 과정은 과거 한국의 군부 독재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에서도 여전히 70년대의 고도 성장기는

경제적 판단과 정치적 판단이 여전히 다른데, 이러한 모습은 현재의 중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상업은행법

에는 국가의 지도를 받는다라는 규정이 있으며,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인민은행법 2조에도 금융정책은 국무원의 지도를 받는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이는 마치 한국의 고도성장시기에 정부에서 중요 발전 산업에 대해 대출 및 자금지원을 통제하였던 모습과도 유사한데,

결과적으로 고도성장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유사한 모습을 띈다. 문제는 한국에서도 나타는 민주화 차단 및 인권 유린, 환경오염의

문제 역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지만...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중국의 문제점을 소개함과 동시에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중국 공산당의 실체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 보도되었던 중국 경제 2030 보고서가 소개되었는데,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의 승인하에 이루어진 중국 경제에 대한

대대적인 검토 보고서라고 한다. 세계은행과 중국 경제 브레인들이 연합하여 연구한 보고서인데, 국영기업의 개혁을 비롯한 많은 사안이 포함

되어 있어서 꽤 민감한 주제라고 소개되어 있다.

시진핑 국가 부주석 - 저자의 말에 의하면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는 대인의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책에서도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정보 수집에 관한 사례가 소개되어 있는데, 공산당 집권의 문제와 관련하여 일본 자민당의 모델도 조사한 적이

있다고 한다. 미국 역시 자국과 아무 관계도 없는 세계 각국의 정치 상황 및 군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하는데, 세계적인

강대국일 수록 정보 수집과 다각적 분석에 항상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음을 또한번 느낄수 있었다.

**

현재 중국 지도부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 및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하여 수많은 지도자 급의 정치인들이 활약중이다. 그 중에서 차기 지도자로

확실시 되는 사람이 바로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라고 한다. 한국과는 달리 공산당의 1당 체제로 운영되는 중국에서는 공산당

총서기, 국가주석, 그리고 군부 최고지도자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군부, 당, 국가로 이뤄지는 특수한 삼권분립체제의 모습을 보이는데

시진핑 부주석이 이 세자리를 모두 승계하는 데는 2,3년이 걸릴 거라고 한다.

현재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는 중국 정계내에서의 파벌이 다른데, 이를 알기 위해서는 중국 정계의 구도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 중국 정계에서 상왕적 지위를 차지하는 장쩌민 전 주석아래, 공청단파에 속한 현 국가 주석인 후진타오와 혁명 원로 자제들의 모임인

태자당 소속 간부들이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oo경제 신문에서는 중국에서 신 태자당이 득세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는데

권력의 세습과 신 세대의 등장으로 인한 향후 중국 지도부의 새로운 갈등 요소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4세대로 대표되는 공청단파와 5세대를 이끌어갈 태자당, 그리고 30년대 중국 지도부를 구성할 6세대 지도부의 등장 역시 주목해야할

중국 정계 소식이 아닐까 한다.

매경에 소개된 중국 신태자당 현황. 현 4세대 지도부의 자제들이 눈에 띈다.

***

현 중국에 산재되어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 위에서 보여준 대차대조표의 부채에 언급된 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사실 더 큰 문제들은 내부의 잘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다. 지방 관료들의 부정부패와 저출산과 경제개발의 혜택아래 길러진

현 젊은 세대들의 사고관. 배타주의와 지나친 애국주의로 인한 주변국에 대한 적대감은 잠재적으로 중국의 정치발전에 위험을

가하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우리 언론에도 가끔씩 보도되는 가짜 호두, 독극물 나무젓가락, 납 꽃게 등은 도덕성이 실종된, 급속한 경제화의 이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대내적 문제가 산재함에도 중국은 강력한 경제력과 지속적인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조금씩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세계 자원 기업의 싹쓸이 및 아프리카 등의 투자를 통해 경제적 이권과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감은 "베이징 컨센서스"를 통한 국제 사회에서 중국식 국가 자본주의모델을 널리 알리고 있다.

저자는 인권 등 보편적 가치에 무게를 두는 워싱턴 컨센서스와 경제적 실익을 중요시 하는 베이징 컨센서스로 나뉘어 세계가 고민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중국으로 대표되는 경제, 정치, 군사적 세력과 서방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세력에 대한

보이지 않는 갈등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 하다.

****

주변국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군사대국화다. 이는 필연적으로 태평양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 해군과의 충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뉴스에도 보도되었던 중국 해군의 쓰가루 해협 통과, 하이난 성의 해군 기지, 러시아 항공모함 바랴크 호의 수리

등은 중국이 노골적으로 군사대국화를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하와이라 불리우는 하이난 성. 이제는 중국 해군의 남중국해 진출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자위대에 의한 통제를 받는 일본 해군과 아직 수적으로 약세인 한국 해군에게는 이러한 중국의 팽창정책이 장기적으로는 큰 위험이

될수 있다. 미국과의 협력하에 그러한 위험 요소를 막아낼 수 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스스로를 보호할 힘을 갖추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

그 외에도 책에는 중국의 외교, 군사, 정치 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며, 저자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겸손하게도

자신의 견해 역시 부분 균형의 일부분이므로, 전체적 균형에서 판단함에 있어서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중국은 거대한

코끼리와 같아서, 소국에서 일어나는 큰 위기는 중국 정부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아닐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의 존재는 엄연한 사실이며, 이를 부정하려고 하거나 깍아내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우리는 최근에 중국의 탈북자와 관련한 문제, 서해에서의 충돌, 북한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 등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다. 한국에서

더 적극적으로 대중 정보 채널을 가동하고, 중국 정세에 관심을 갖고 바라봐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단순히 한류 콘텐츠가 인기있다고 해서 우리가 문화적 우월감을 갖거나, 이길수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냉철하게,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가지는 지위를 판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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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크리스 임피 지음, 박병철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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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깨닫게 해주는 경이로운 책 - 다이앤 애커먼"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것들의 결합은 때론 아름다운 것 같다. 남녀의 사랑이 그러하고, 암컷과 수컷이 만나 새 생명체를 탄생케

하는 것 역시 그러하다. 어둠이 가고 밝음이 찾아오는 새벽녘의 하늘과 서로 섞이지 못할 것만 같았던 사람들의 이해와 화해만큼

빛나는 것 도 없을 것이다.

칼 세이건이 지은 소설 콘택트는 수학과 과학의 이론 속에 인류 문명과 역사에 대한 성찰을 스며들게 함으로써,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잘 그려내었고, 냉철하리만큼 이재에 밝았던 상인들은 수많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함으로써 차가운 돈의 이면에는 따스함도

공존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역사상 훌륭했던 왕들과 찬란했던 시대에는 언제나 문과 무가 서로 교류하며, 그 힘을

겨루었다는 사실은, 서로 다른 이질적인 존재의 조화가 얼마나 아름다울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래서 나는 과학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며 지은 에세이와 담론 읽기를 좋아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일반 독자들도 편안하게

읽을수 있게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새로운 세상을 연결시켜 주는 통로와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 만 같다. 논문속에서

그들만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어울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어떤 지식에 대한 내공이 쌓이면

타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하는데, 저자는 그런 점에서는 타고난 내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인간의 탄생과 죽음, 우주의 탄생과 소멸, 생명체와 진화, 살아있는 지구, 그리고 그 종말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은 편안하게 들려준다. 어려운 학술용어와 원자와 전자, 미생물과 같은 익숙치 않은 단어들도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쉽게

이해되도록 구성된 책이다. 어떠한 논리적 구조속에 해답이 있는 것도, 독자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한장씩, 한장씩 천천히 읽어가면 된다.

사람은 결국은 죽는다. 영생을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도, 수많은 돈을 모으고, 인기를 누리는 사람도, 사회의 밑바닥에서만 맴돌던

사람들도 죽음 앞에서는 평등하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세라고 가정한다면, 죽음으로 향해 달려가는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사연이 많을 것이다. 비록 그 끝은 똑같겠지만...

이처럼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두려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영생을 향한 사람들의 욕심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최근에는 냉동인간을

통해 미래에 발달된 기술로 계속 삶을 영위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는 하나의 철학적인 물음을 제시한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구성요소는 소멸하면서, 새로이 생겨난다. 피와 세포, 몸의 대부분을 이루는 수분은 일정한 주기로 완전히 새로

교체되곤 한다. 세포 역시 죽고, 다시 채워지는 현상을 반복한다. 지금 우리들의 나이가 30대라면 태어났을때와 동일한 몸의 구성을

이루는 것은 안구정도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 멀리 생각해 보자면, 내 몸을 이루는 수분과 탄소 덩어리는 몇천년전 생명체를 이루던

요소였고, 반복되고 소멸하면서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몸을 이루던 요소는 미래의 누군가의 구성 요소가

될 것이고...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지금의 내가 예전의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지금도 우리는 계속해서 영생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으며, 영생이 이렇듯 헛된 욕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면, 과연 우리에게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장기의 기능과 세포의 조직이 기능을 멈추는 순간이 바로 죽음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영원한

삶을 산다고 보여지는 투명한 해파리 "투리톱시스 누트리쿨라"의 사례를 알게 된다면 조금 쉽게 이해가 될 수도 있겠다. 물론 그들의 삶은

인간의 삶과는 다르기에, 그들의 영원한 삶이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어서 저자는 세상의 종말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인간의 죽음만큼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핵무기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소행성의 충돌, 벌꿀의 멸종, 지구온난화 만큼 위험한 요소임을 강조하는 듯 보여진다. 핵무기만큼 위험한 요소로

생화학 무기를 들고 있는데, 인류를 위협한 흑사병, 콜레라, 에이즈 바이러스, 프리온 등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서 서술하고 있다.

책 중반부에는 소행성의 충돌로 인한 지구 멸망 시나리오도 소개되어 있는데, 얼마전 인터넷 가십기사에서도 화제가 된 것이니 관심있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허구맹랑한 웹 픽션보다는 더 과학적이고 통계적으로 설명된 자료이니까 말이다.

이 외에도 태양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은하수와 블랙홀에 대한 설명,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군데군데 설명되어 있다.

특히 각 장의 앞머리에 등장하는 설명들은 쉽게 들어보기 힘든 이야기들이다. 나 역시 한번 읽고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다음에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마지막 장에는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끈이론이 소개되어 있는데, 내 수준에서는 엄청난 수의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

정도로 밖에 이해하질 못하겠다. 함부로 지껄였다간 쉘든이 화를 낼지도 모르므로..^^

책장을 덮으면서, 죽음에 대해, 그리고 생물의 멸종과, 세상의 끝에 대해 이렇게 담담하게 소개할 수 있는 저자의 글솜씨에 감탄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언제나 죽음의 순간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건 일상적인 일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했다. 다이앤 애커먼의 말처럼

"항상 죽음을 준비하라. 하지만 하루하루를 즐겨라"라는 격언을 끊임없이 상기케 했다. 그래, 우주가 먼 훗날 죽음을 맞이한 들 그게

무슨 상관이야. 지금 이순간 충실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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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크리스 임피 지음, 박병철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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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깨닫게 해주는 경이로운 책 - 다이앤 애커먼"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것들의 결합은 때론 아름다운 것 같다. 남녀의 사랑이 그러하고, 암컷과 수컷이 만나 새 생명체를 탄생케

하는 것 역시 그러하다. 어둠이 가고 밝음이 찾아오는 새벽녘의 하늘과 서로 섞이지 못할 것만 같았던 사람들의 이해와 화해만큼

빛나는 것 도 없을 것이다.

칼 세이건이 지은 소설 콘택트는 수학과 과학의 이론 속에 인류 문명과 역사에 대한 성찰을 스며들게 함으로써,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잘 그려내었고, 냉철하리만큼 이재에 밝았던 상인들은 수많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함으로써 차가운 돈의 이면에는 따스함도

공존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역사상 훌륭했던 왕들과 찬란했던 시대에는 언제나 문과 무가 서로 교류하며, 그 힘을

겨루었다는 사실은, 서로 다른 이질적인 존재의 조화가 얼마나 아름다울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래서 나는 과학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며 지은 에세이와 담론 읽기를 좋아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일반 독자들도 편안하게

읽을수 있게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새로운 세상을 연결시켜 주는 통로와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 만 같다. 논문속에서

그들만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어울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어떤 지식에 대한 내공이 쌓이면

타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하는데, 저자는 그런 점에서는 타고난 내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인간의 탄생과 죽음, 우주의 탄생과 소멸, 생명체와 진화, 살아있는 지구, 그리고 그 종말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은 편안하게 들려준다. 어려운 학술용어와 원자와 전자, 미생물과 같은 익숙치 않은 단어들도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쉽게

이해되도록 구성된 책이다. 어떠한 논리적 구조속에 해답이 있는 것도, 독자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한장씩, 한장씩 천천히 읽어가면 된다.

사람은 결국은 죽는다. 영생을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도, 수많은 돈을 모으고, 인기를 누리는 사람도, 사회의 밑바닥에서만 맴돌던

사람들도 죽음 앞에서는 평등하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세라고 가정한다면, 죽음으로 향해 달려가는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사연이 많을 것이다. 비록 그 끝은 똑같겠지만...

이처럼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두려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영생을 향한 사람들의 욕심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최근에는 냉동인간을

통해 미래에 발달된 기술로 계속 삶을 영위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는 하나의 철학적인 물음을 제시한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구성요소는 소멸하면서, 새로이 생겨난다. 피와 세포, 몸의 대부분을 이루는 수분은 일정한 주기로 완전히 새로

교체되곤 한다. 세포 역시 죽고, 다시 채워지는 현상을 반복한다. 지금 우리들의 나이가 30대라면 태어났을때와 동일한 몸의 구성을

이루는 것은 안구정도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 멀리 생각해 보자면, 내 몸을 이루는 수분과 탄소 덩어리는 몇천년전 생명체를 이루던

요소였고, 반복되고 소멸하면서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몸을 이루던 요소는 미래의 누군가의 구성 요소가

될 것이고...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지금의 내가 예전의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지금도 우리는 계속해서 영생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으며, 영생이 이렇듯 헛된 욕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면, 과연 우리에게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장기의 기능과 세포의 조직이 기능을 멈추는 순간이 바로 죽음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영원한

삶을 산다고 보여지는 투명한 해파리 "투리톱시스 누트리쿨라"의 사례를 알게 된다면 조금 쉽게 이해가 될 수도 있겠다. 물론 그들의 삶은

인간의 삶과는 다르기에, 그들의 영원한 삶이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어서 저자는 세상의 종말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인간의 죽음만큼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핵무기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소행성의 충돌, 벌꿀의 멸종, 지구온난화 만큼 위험한 요소임을 강조하는 듯 보여진다. 핵무기만큼 위험한 요소로

생화학 무기를 들고 있는데, 인류를 위협한 흑사병, 콜레라, 에이즈 바이러스, 프리온 등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서 서술하고 있다.

책 중반부에는 소행성의 충돌로 인한 지구 멸망 시나리오도 소개되어 있는데, 얼마전 인터넷 가십기사에서도 화제가 된 것이니 관심있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허구맹랑한 웹 픽션보다는 더 과학적이고 통계적으로 설명된 자료이니까 말이다.

이 외에도 태양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은하수와 블랙홀에 대한 설명,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군데군데 설명되어 있다.

특히 각 장의 앞머리에 등장하는 설명들은 쉽게 들어보기 힘든 이야기들이다. 나 역시 한번 읽고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다음에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마지막 장에는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끈이론이 소개되어 있는데, 내 수준에서는 엄청난 수의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

정도로 밖에 이해하질 못하겠다. 함부로 지껄였다간 쉘든이 화를 낼지도 모르므로..^^

책장을 덮으면서, 죽음에 대해, 그리고 생물의 멸종과, 세상의 끝에 대해 이렇게 담담하게 소개할 수 있는 저자의 글솜씨에 감탄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언제나 죽음의 순간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건 일상적인 일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했다. 다이앤 애커먼의 말처럼

"항상 죽음을 준비하라. 하지만 하루하루를 즐겨라"라는 격언을 끊임없이 상기케 했다. 그래, 우주가 먼 훗날 죽음을 맞이한 들 그게

무슨 상관이야. 지금 이순간 충실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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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의 미래를 말하다 - 끝없이 반복되는 글로벌 금융위기, 그 탈출구는 어디인가?
조지 소로스 지음, 하창희 옮김, 손민중 감수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신문에서 유럽의 중국이라고 소개된 독일 경제의 소식을 접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독일 경제의 견고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작년부터 지속된 유럽의 경제위기속에서 돋보이는 독일 경제의 실적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특히 유럽 제2의 경제대국인 프랑스를 여유있게 앞선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신문 기사에서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의 우위 및 중국 시장의 선도적 진출, 유연한 노사관계 및 주주자본주의에 흔들리지 않는 오너쉽과 강한 중소기업 등을

그 이유로 분석하고 있었다.

작년부터 지속된 PIGS의 재정 위기 및 파판드레우 정권의 그리스 위기, 더 나아가 유로 경제 공동체의 위기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유로 경제권의 하락은 멀리 떨어진 우리에게도 간과할수 만은 없는 사실이다. 세계정제권이 점차 가까워지고 동행성을

띄면서 즉각적으로 주식시장 및 금융권에서 영향을 받게 되고 이는 국내 경제의 금리, 물가, 거시경제지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저자인 조지 소로스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국제 금융가이다. IMF 위기 당시 한국을 방문하여 투자를 저울질한 장면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퀀텀펀드를 운용하여 연평균 수익율 34%를 기록한 투자의 귀재이기도 하다. 물론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어지는 워렌 버핏과 비교한다면, 소로스는 투기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만큼 국제 금융 및 경제에 있어서는 탁월한

식견을 보유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투자 철학과 현재 유로의 위기와 08년부터 지속되어 온 미국 모기지 사태 등 최근 5개년의 세계 경제 위기를

바라본 저자의 시각과 해결 방안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세계적인 철학자 칼 포퍼의 영향을 받아 정립된 재귀성 이론과

국제 금융경제와 연계된 국제 정치에 대한 설명은 사전 지식이 있어야 쉽게 이해될수 있는 부분이다. 작은 분량에 많은 내용을

집약적으로 그리고 간결한면서도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책이어서, 읽으면서 저자의 의도를 곧바로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글을 쓴 시기의 경제적 사건과 각종 경제 용어에 대한 기본기만 갖춘다면 저자의 생각을 따라갈수 있을거라고 생각해본다.

특히 재귀성이론에 대한 부분은 세계정제와 경기변동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처럼 보였는데, 예측이 결과를 도래하고, 그

결과로 인해 사람들은 예측을 반대 방향으로 강화시켜 가면서, 버블이 더욱 심해질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조정 이외에도 사람들의 심리와 예측, 정부와 세계의 정치적 영향력에 의해서도 좌우될 수 있음을, 저자는 재귀성이론

으로 설명하고 있다. 물론 책에는 그 이론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의 전작인 "금융의 연금술"을 통해

자세히 알수 있다고 하니 투자이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이어서 국제 금융위기, 특히 미국 모기지론 사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적은 자본의 투입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미국정부에게 제시한다. 대차대조표상에 직접 반영하는 정책보다는 더 적은 비용을 통해 정부가 원하는 바를 이끌어

낼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주에 대한 투자, 신용디폴트스왑과 같은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등을 그 방안으로 제시하는데 특히 그는

CDS와 같은 비정형화된 파생상품에 대해 적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아마도 그가 투자해온 방법과 퀀트들의 투자철학이

다르기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파생상품이 주식과 채권 만큼의 정부와 시장의 규제를 받지 못한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부분에서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이 갔다.

많은 부분은 유로존의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데 할애하고 있는데 주 내용으로는 독일의 역할의 중요성, 은행의 우선 구제를

통한 금융 경제의 안정화 등을 들고 있다. 저자의 시각은 전세계적인 정치권과 국제 금융경제를 두고 설명하고 있기에 유로존의

위기를 큰 시야에서 바라볼수 있게 하지만, 실제 생활속에서 살고있는 우리에게는 금리 상한제와 연쇄적인 채권 매도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용등급의 상승과 하락으로 인한 거시경제지표의 변화가 바로 와닿지는 않는다.

유로와 미국의 경제위기를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는 부분은 경제학도나 금융계통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주제들로 가득하지만, 비전공자들 및 일반독자들에게는 바로 추천하기에는 어려운 책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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