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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 -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심상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에 눈길이 갔던 건 저자의 이름 때문이었다. 심상정 전 의원. 비록 진보쪽 지지자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또 그녀의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많이 거느린 정치인 중의 한명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역시 약자와 서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올바르고 성실한 정치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물론 나의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오른쪽의 맨 끝에 서서 왼쪽을 바라보면서 -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는 - 사람들에게는 그녀에게 지지를 보내는 행위마저도 안좋게 보일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중도에 위치해 있고, 또 정의와 더 나은 한국을 바라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그렇게 함부러 평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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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은 작년 총선과 대선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2012년도 총선, 많은 국민들이 보내주었던 성원을 바탕으로 통합진보당은 많은 의석을 확보했지만 부정투표 사태를 맞이하고, 결국 진보세력은 갈라졌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일부 언론에 의해 지나치게 확대 해석된 면도 없진 않지만, 정의와 도덕적 우월감이라는 진보 세력의 장점이 치명타가 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렸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많은 정치인들이 떠났고. 지금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많은 진보계열 정치인들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대학교 다닐때 이분들의 말과 강연이 많은 학생들에게 용기가 되었고, 또 꿈과 사회에 대한 희망을 주었던 것을 떠올려 본다면 지금의 이 현실은 씁쓸함마저 느껴진다. 저자 역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스스로의 반성과 함께 진보 전체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에 머물러 있지 말고, 새로운 정권과 권력을 향해가자고 말한다. 또 작년 대선에서 보여주었던 정책적 열세 역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69페이지에 설명된 "나의 욕망을 거세하는 정당"이라는 표현이었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설득 - 내가 옳으니 따라와라 - 이 아닌 공감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20대 청년들의 폭넓은 정치참여를 바탕으로 함께 가는 정치문화를 이끌어가자고, 변화를 이루어가자고 말한다. 이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은 5장. 진보의 새로운 전략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이 책의 제목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에 가장 걸맞는 파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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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진보세력의 열성 지지자는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OOO당 지지자는 더더욱 아니다. 사람들, 그리고 한국, 선조와 나 그리고 후손들이 살아갈 이 공간과 역사에 대한 존중없이 친일, 친미, 친북이 최고의 가치인 사람들은 결코 지지하고 싶진 않다. 또한 보수와 진보적 성격을 지닌 정치관과 정책이 아니라 보수가 옳다. 진보가 옳다며 말장난만 하는 사람들 역시 지지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조금 있었다.
하지만 앞서서 말한 것처럼, 이 책에 소개된 공평한 기회의 중요성, 사회적 신뢰 시스템의 회복, 사민주의, 일하는 사람들간의 연대와 이를 통한 정치적 발언권 강화 등은 한국사회를 더 성숙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리라는 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진보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그녀의 희망어린 바램들이 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당파를 떠나서 좋은 정책과 좋은 생각들이 한국 사회의 주류가 되고, 함께하게 된다면 우리 후손들은 더 성숙한 나라에서 살게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포기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왜 포기하는지에 대한 자기 생각이 분명해야 한다는 겁니다.
실패를 하게 되면, 그 순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지지요. 그것이 진화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