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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 - 실패의 역사에서 배우는 100년 기업의 조건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이번에 읽은 책은 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이다. 자기 계발 서적 및 경제서적 분야에서 활발하게 저술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기에
상당수의 독자들처럼 나역시 저자의 명성은 이미 알고 있던터라, 별 고민하지 않고 책장을 펼쳤다. 특히 대한민국 기업들의 이야기에 대해
들어볼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것도 지금 현재 성장가도를 달리는 현대차, SK, 삼성, LG,LS, GS, 롯데 등의 기업집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는 잊혀진 이름이 되어버린 국제그룹, 뉴코아그룹, 거평그룹등이 그 대상이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성공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수 있지만, 실패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수 있는 것이기에 이번 책은 나에게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았다.
책에서는 한시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아래와 같이 그 몰락 사유를 나열하고 있다. 무리한 사업다각화 /
조직관리의 패착 / 사업구조 쇄신의 실패 / 시장을 읽어내는 통찰력의 부재 / 오너의 자질과 경영능력 부족 / 급격한 환경변화와 불운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치권과의 불협화음까지 말이다. 변명없는 무덤이야 없다고 하지만, 위와 같은 사유를 알고 나면 그 기업을 책망하고픈
마음과 함께 아쉬운 마음 역시 공존하는게 사실인 듯 하다.
어렸을적 부터 자주 들었던 국제상사와 용산의 국제빌딩(어른들 말씀이 그당시에 가장 멋진 건물들중의 하나라고 한다.) 연예 가십거리에도
자주 등장하는 동아그룹과 신동아그룹, 이제는 이랜드에 흡수되어버린 뉴코아아울렛과 킴스클럽, 거평프레야와 쌍용그룹까지.
80,90년대 뉴스나 신문을 보면 자주 등장했던 회사들이 이제는 새로운 주인으로 바뀌어져 과거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든 현실속에서
이 책에서 강조하는 몰락의 사유는 다시한번 우리가 가슴속에 새겨둘만한 것들이었다.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패착중의 하나로는 무리한 사업다각화를 들수 있었다. 기존의 사업을 대체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이를 통해 기업전체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한다는 것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그 과정이 온전치 못하다는 데 있었다. 신규사업을 무리하게 펼치느라 자금차입 및
무리한 지급보증 등으로 기업집단 전체가 동반 부실로 이어지고, 조직의 확대에 걸맞는 인사운영 및 조직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외환위기 및 유동성위기로 치명타를 맞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 안타까웠던 건 이렇게 무너진 기업들 대부분이 지금은 다른 그룹이나 해외 자본에 넘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대우 그룹 계열사의 경우 외환위기를 통해 대부분 해체되었지만, 매각 및 타 그룹사 인수를 통하여 이제는 타 그룹의 주력회사가 된것을
보면서 정말 인생무상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이 외에도 나산그룹, 진로그룹, 해태그룹 등의 사례도 보여주고 있는데, 모두들 한때 한국을 대표하던 기업들중의 하나였다고 하니
기업의 수성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이러한 몰락의 과정을 겪지 않기 위한 공병호 박사의 10가지 제언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저자는 자만심, 예스맨에 의한
객관적성이 떨어지는 일을 경계하는데 이는 기업이 어느정도 성공가도를 달려가게 되면 그동안의 어려움은 잊어버리고, 안주하게 되는
문제점을 극복해라는 의미 같았다. 이러한 충고는 기업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기에 주의깊게 새겨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어서 건실한 재무구조의 중요성을 언급하는데 이거야 두말할 나위가 없을 듯 하다. 사실 무리하게 빚을 내어 사업을 하는것 자체가
이미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기에 이에 대한 준비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필수적인듯 하다.
그외에도 핵심기술의 보존 및 인재개발 등 을 언급하며 100년이상 장수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기업의 흥망성사는 마치 개인과 닮아 있는 듯 하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위기를 미리 인식하고 준비하는 자에게는
다가오는 위기 그자체가 새로운 기회가 되고 성장의 발판이 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인생의 어려움과 몰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리고 기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도 좋은 충고가 될 책이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