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박수용 지음 / 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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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하면 떠오르는 동물은 뭐가 있을까? 고구려의 삼족오도 있겠고, 새해를 맞이하는 까치도 있다. 한민족의 어머니 격인 곰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순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호랑이가 제일 먼저가 아닐까 싶다. 88올림픽때도 한국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로 호랑이를 선보였고, 최남선이

보여준 한국의 지도에도 호미곶을 포함한 호랑이를 발견할 수 있다. 발해인들과 호랑이의 이야기나 조선시대 민담으로 내려오던 호랑이의 이야기는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인왕산 호랑이라 하여 우리곁에 두려움과 수호신처럼 전해진다.

 

이 책은 그러한 한국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에 관한 책이다. 이미 한국에서는 사라졌다고 보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얼마 남지 않은 시베리아

호랑이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노오란 털에 검은 선이 선명한 왕대 호랑이. 그리고 한때 우리의 땅이었던 만주와 연해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저자와 팀원들의 탐사는 하얀 설원과 추운 시베리아의 날씨를 배경으로 우리에게 소개된다.

 

*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자연에 대한 감사, 세상과 생명에 대한 존중이다. 최근에 이슈가 되는 착한 마케팅, 말로만 환경을 외치는 녹색 세탁,

이미지 재정립을 위한 환경을 위한 헛구호가 아닌 생활속에서 펼쳐지는 행동가짐 말이다. 갑자기 호랑이 얘기하다 말고 왠 환경보호냐 할수도

있을듯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 부분이 더욱 강하게 다가왔다.

 

우리와 비슷한 원주민들의 고시레 습관, 호랑이를 토템으로 한 후금의 후예들과 왕대 호랑이, 그리고 사냥을 하고 나서 바치는 생명체에 대한

속죄 의식과 남은 음식을 뿌려주는 습관 말이다.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들이 생활은 어느하나 그들을 둘러싼 것들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여전히 그곳에는 사슴과 호랑이 등 이 살아 움직일수 있었던게 아니냐는 생각도 했다.

 

물론 지금 현재, 한국의 서울에서는 이런 행동들을 할수는 없다. 음식물을 함부로 버릴수도 없거니와 그랬다가는 벌금을 낼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자신이 직접 기르고 채취하고, 사냥한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비닐에 정성스레(?) 포장되어 나오는 음식물에서 과연 어느 사람이 자연에 대한

속죄의식을 느낄수가 있을까? 그나마 우리가 할수 있는건 음식물 하나하나에 감사하고 나라에서 정한 법률에 따르는 정도가 전부일 듯..

 

매일매일 넘쳐나는 음식물 더미와 소비함이 문제가 아닌 소비를 강요당하는 사회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 소중함이 과연 느껴질지는 의문

이다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움을 가질수 밖에 없었다. 다들 그러니까 라는 자기 위안의 합리화와 함께..

 

**

유흥가와 화려한 네온 사인의 옷가게, 원정녀와 정체 불명의 문화로 넘쳐나는 일본 도심과는 달리 일본 북부, 훗카이도에서는 같은 알타이계

문화를 느낄수 있는 것처럼, 책속에 소개되는 연해주의 자연은 어릴적 소나무로 우거진 한국의 울창한 숲을 연상케 했다. 예전에 어느 경영학

책에서 본것처럼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주변의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우수리가

바로 그러했다. 저자의 경험담처럼 극우 인종차별주의자 러시아인들도 있지만, 자연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원주민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건

바로 이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했고.

 

책의 중반까지는 호랑이 블러드 메리는 등장하지 않는다. 호랑이 1마리의 넓은 활동반경과 워낙 조심성있는 그들의 습성을 고려한다면 인간에

쉽게 띄이는게 이상할 일이다만, 어쨋든 하나하나 호랑이의 발자국을 따라 가는 모험은 흥미진진했다.

 

   "러시아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그 기초가 되는 것, 당장 이익이 없더라도 자신의 꿈에 몰두하는 것, 지금 힘들지만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 이런 근원적인 것들에 대한 동경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 사람들은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존중한다. 감자를 재배하는 사람이 없다면 감자 칩도 없다고 말한다. 학문에서는 수학이나 물리학, 생물학 등 당장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지는 못하지만 다른 학문이나 산업의 기초가 되는 학문을 중시한다. 가난하지만 순수한 꿈과 열정으로 기초학문에 정진하는 학자들을

    마음속 깊이 존경한다."

 

 러시아 인종차별주의자, 어제본 투어리스트의 러시아 갱단 등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저자가 말하는 러시아의 이미지가 선뜻 와닿지는

않지만 내가 생각하는 거랑 비슷해서 좋았다. 아마도 실천하지 못하는 나, 그리고 우리의 모습이 더 부끄러워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책의 중반부부터 블러드 메리와 그녀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시베리아와 만주, 연해주를 배경으로 한 활동 반경과 설원에서 펼쳐지는

그녀와 가족들의 모습. 중간 중간 러시아 마피아와 연계된 이야기가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그칠 줄을 몰랐다.

 

한때 한민족의 무대였던 그 곳. 20세기를 전후로 중국이 올라왔고 1900년대에는 슬라브족의 남하로 예전의 향수는 잊쳐진지 오래이다. 만주에

살던 수많은 원주민들은 이제 이방인의 힘에 밀려 자치주, 산속에서 거주하고 있다. 마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인간의 눈길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가는 호랑이와도 닮았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의 진솔한 고백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열악한 환경. 삶의 보이지 않는 순수함을 열망하고 준비하는

이들에 대한 괄시. 세상속에 어울리면서 잊혀져가는 우리의 믿음, 용기, 꿈까지...

 

저자는 시베리아 호랑이의 삶을 들려주었지만 책을 덮고난 후 나에게 보여지는 영상은 그 이상의 무언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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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 16년 여름의 패전 - 1941년, 일본은 어떻게 무모한 전쟁에 뛰어들었나?
이노세 나오키 지음, 박연정 엮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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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주제의 책이다. 일제치하의 조선에 포커스를 맞춘 책도 아니고, 중일 전쟁의 난징 대학살을 다룬 도서도 아니다.

긴장감 넘치는 남지나해의 일본군과 태평양 전선의 미군과의 치열한 전투전을 묘사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당시 일본이

어떻게 미국과 전쟁하게 되었는지를 전쟁의 저편에서 떨어져 본국에서 논의하던 내각과 중심부의 긴박함을 풀어내고 있다.

 

가끔씩 책을 읽다보면 이처럼 조금은 생소한 주제의 도서를 만나게 될때가 있다.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초고대문명에 대한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아틀란티스 대륙과 뮤 대륙, 그리고 지구속 문명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지속되고 있었음을 알게되었을

때의 놀라움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 친구들이 "야, 넌 뭐 이런책을 보냐?"라고 우스갯소리로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당시에는 대개 신기한 경험이어서 그랬던것 같기도 하다.

 

이렇듯 인간 군상의 다양성처럼, 도서 역시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또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접할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세계 2차대전 말, 일본의 참전과 미국의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그 당시 일본 내부의 정치적

상황이 어떠한지를 [총력전연구소]라는 단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총력전. 국사를 공부하거나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듯 하다. 히틀러가 그랬고 일제 말기의

총독부에서도 전쟁의 승리를 위해 온 국력을 모아 전쟁에 임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총력전은 다음과 같다.

 

총력전 : 장기전을 예상해야만 할 국가간 전쟁에서 무력 대 무력의 항쟁 외에 모든 수단을 다해 상대국을 굴복시키기 위한 제반 방책

 

그렇다. 일본은 미국과의 전면전을 벌이기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민간 공장, 선박, 통신체계, 식량 배급과

원자재 공급, 우편물까지 오로지 전쟁에서의 승리. 상대방 국가의 궤멸만을 위한 전쟁이 그것이었다.

 

총력전연구소의 모의 내각이 들어섬과 동시에 일본에서도 실질적인 태평양 전쟁이 시작된다. 현실과 모의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마치 1940년대 일본으로 되돌아 간듯 하다. 실제 전투를 가상하여 집계된 선박 동원수와 식량 배급등의 시뮬레이션 결과 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길수 없다는 결론을 내게 되지만, 실제 내각은 결국 전쟁에 뛰어들게 된다.

 

이어서 책에는 도조 히데키의 전범 재판과정과 그 전후이야기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쉽게 접하기 힘든 내용이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

총력전연구소 1,2,3기생들은 모두 일본 경제, 사회계에서 높은 위치에 오른다. 총력전연구소의 힘인지, 아니면 원래 그들이 엘리트 출신들

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들이 일본사회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저자는 일본의 의사결정과정과

엘리트주의에 의한 참전 결정이 그들을 무모한 전쟁으로 이끌었다고 보고 있으나, 책에서는 거의 객관적인 사실만을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긴다는 듯이...

 

아.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더 언급하자면 세계 2차대전 당시의 사람들이 모여서 반성회라는 것을 정례적으로 연다고 한다. 왜 그들이 전쟁에서

졌는가를 물어보고 또 확인하기 위해 말이다. 그건 반성일까, 아니면 또다른 그 무언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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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혁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제학 혁명 - 신화의 경제학에서 인간의 경제학으로
데이비드 오렐 지음, 김원기 옮김, 우석훈 해제 / 행성B(행성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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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약..

은행 통장에 현금이나 유가증권의 형태로 수억 원이 있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덮어도 좋다. 그 정도의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홍수가 아니라 대 홍수가 온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몸을 지키기에 충분한 능력을 지녔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저축액이 빈약

하다거나 혹시라도 채무자의 입장이라면, 딱 하루만 빼서 이 책을 차분히 읽어보길 바란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지키는 것은 더 중요하다.

 

최근 들어 경제학 도서가 많이 쏟아져 나오는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상황_이를 테면 자신의 자금 수급 상황이나

수입과 지출의 현황, 예금과 적금과 펀드 따위부터 시작하여 대외 경제가 변함으로써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물가, 유가 등_

을 알고 싶어하며, 부동산과 은행, 증권과 관련하여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외치지만, 언제나

느껴지는 건 물가의 상승과 실질 임금의 하락. 그리고 늘어만 가는 양극화의 그늘 등이 그러한 관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부자들의 기부 문화의 활성화 및 올바른 납세 문화의 정책 등이 조금씩 정착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이 원하는 기대치에는 못미쳐 보인다. 한국의 경제성장이 일부 지도자들의 리더쉽과 일부 유능한 기업가들의 도전 정신,

그리고 대다수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일테고...

한국의 유명한 대기업이 해외에서는 인정받고, 또 선진 경영 사례로도 소개되고는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일정부분 반감을

살수밖에 없는 부분이 바로 그러한 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러니한 경제적 상황이 비단 한국의 문제만이겠는가? 18세기 및 19세기 영국문학을 보면 산업혁명과 자본화의

그늘아래 펼쳐지는 잔혹하고 슬픈 현실들이 담담하게 소개되고 있으며, 지금 현재 고성장을 구축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에서도 양극화와 같은 경제적 문제는 심각한 문제이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한국이 더 나은 상황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한국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느냐 하는 방향성의 고민이 남았고..)

 

9.11 테러와 미국의 모기지론 사태로 촉발된 세계 경제대국인 미국의 위기는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미 몇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잔여는 남아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뉴스에 지속적으로 보도되는 그리스 사태 역시

주목해야 하는 이슈이다. 이미 어느정도 동행하고 있는 세계경제의 특성상 한곳의 위기는 재빠르게 세계 곳곳으로 전이되기

마련이기에...

 

 

저자인 데이비드 오렐은 경제적 위기를 아래의 10가지 원인을 통해서 찾아보고 있다. 시스템 공학적인 접근도 상당수 있어서

쉽게 읽혀지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경제학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바탕으로 현재의 문제점을 인식하고픈 사람들에게는 강추

하고픈 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저자가 책의 곳곳에서 강조하는 사실중의 하나가 바로 시스템의 유기적으로 결합된 사회로서의 경제이다. 단순한 수학

방정식으로 표현된 경제.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의 도표아래 인간 경제의 군상이 담겨질수 있다는 단호한 착각.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합리성을 강조하는 인간에 의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리라는 순진한 믿음까지..

 

과연 시장은 스스로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가? 후생경제학에 지겹도록 등장하는 왈라스 균형과 파레토의 이론은 결국

시장 경제는 완전한 균형 경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도 타인의 효용과 나의 효용을 감소시키지 않을 수 있는

절대점을 향해 말이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어떨까? 우리 인간은 수십만개의 세포가 살아 움직이는 종합적인 유기체이다. 지금 리뷰를

쓰는 나의 신체에서도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신체에서도 수많은 신진대사와 보이지 않는 활동을 통해 움직이고

생명을 영위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매커니즘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에서는 고열, 기침, 피곤함 등의 신호를 발산하고

이를 인지한 우리의 뇌의식이 적당한 휴식과 먹을거리, 그리고 즐거운 생각등을 통해 다시 정상으로 조절하게 하고..

 

경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시장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변수와 요소들에 의해 움직이며 이렇게 다양한 힘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되며 살아 숨쉰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이 다가오기도 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의한 불안정함과 혼돈은 필수적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인간의 감정은 자기 자신의 기분과 감정, 주변 동료와의

관계에서의 선호의 변화, 사회적 지위와 집단에서의 영향력에 의한 수요의 탄생, 마케팅과 사회적 이슈에 기반한

트렌드까지.. 통제할수조차 없는 수많은 연결고리들이 서로와 서로에게 이어져서 우리가 바라보는 경제적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경제적 요소를 순수물리학의 원자의 구조처럼 쿼크까지 분리해내어 하나하나를 조명하여 그것의 실체를 밝힐수 있다면

모두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그것은 조금 어려운 일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수 없다" 던 뉴턴의 말처럼 말이다.

 

모든게 주류 경제학 탓이라며, 새로운 경제학을 부르짖는 데이비드 오렐.

물론 과거의 수많은 경제학자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사회경제학자들에게는 죄송한 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만, 새로운 변화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다보면, 정답을 말해주지는 않는 저자의 주장에 의구심을 가질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실, 경제학이란게

어떠한 정답을 말해줄수 있지는 않기에 허무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신의 부는 자신이 지켜야 하며, 세상에서 마치

정답처럼 일컫어지는 각종 경제이론을 덜컥 믿지는 말기를 원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어떤식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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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퀀트 -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한 수학천재들 이야기
스캇 패터슨 지음, 구본혁 옮김 / 다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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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우리에게는 매일같이 붉은색과 푸른색의 조화와 함께 뉴스 하단에 빼곡히 보여지는 시황판의 이미지로 보여진다.

수십년전만에도 주식이란 우리와는 먼 관련자와 돈을 가진 자들의 이야기로만 인식되지만, 최근에는 펀드와 랩어카운트,

CMA 등의 판매 등으로 인해 주식시장은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존재가 되었다.

 

가치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과 그의 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성공 스토리나 한국판 슈퍼 개미들의 활약, 박경철 의사의

주식 이야기처럼 주식은 일반인에게 꿈과 미래를 가능케하는 금빛과도 같아 보일때가 있다. 하지만, IMF와 신용카드 대란,

모기지론 사태처럼 과도한 주식 매매로 인해 빚을 갚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마는 이야기도 종종 듣게 된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걸까?

 

한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수시로 기업의 재무상태와 기업운용 실태등을 확인하며 매수 종목을 고른후

장기투자하는 피터 린치나 워렌 버핏의 투자 방법도 있지만, 차트의 변동과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 수익을 얻는 방법도 있다.

이동평균법, 음봉과 양봉처럼 차트의 구조를 통해 주식 매매를 하는 방법들은 설명도 그럴듯 하고, 또 많은 성공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과거의 자료에 기반하며, 이를 읽는 자의 주관성이 많이 개입될수 밖에 업는 문제점도 있다.

 

반면 최근에는 이러한 기술적 분석 방법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주파 거래, 초단타 매매 등과 같은 IT기술을 이용한 거래 기법과

수학적 시뮬레이션을 통한 분석 방법까지 사용되고 있다. 일명 프로그램 매매, 금융 공학, 퀀트 라고 불리우는 것들 말이다.

 

*

이 책은 2000년대 주식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한_아니 실질적인 지배자였던 금융공학에 기반한 퀀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모건스탠리, JP모건, 베어스턴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투자금융회사들과 퀀트들의 활약상(?). 그리고 주택저당증권, 신용

부도스왑 등의 붕괴 과정을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진다. 각종 금융상품 또는 재무관리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블랙-

숄즈 모형과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 사태, 주택저당증권 상품이나 스왑 상품등의 구조가 생소하게 느껴져 쉽게 읽혀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흥미진진한 이야기처럼 들릴수도 있을 것이다.

 

첫장은 퀀트들의 성장과정, 특히 금융공학에 입문하게 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모건스탠리 내부 헤지펀드의 대표라는 피터 멀러. 예전에 외국계 대형 투자금융사에는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사내펀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일반상품이 아닌 신종 파생상품이나 특정 고객을 위한 소규모 투자집단이 바로 그것이었다. 사실

수학적 프로그래밍을 이용한 프로그램 매매는 시시각각 시장의 평균가격과 선물가격과의 차이를 이용하여 무위험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는데, 바로 그러한 방법들이 퀀트들이 즐겨하는 매매였다.

 

이어서 소개되는 퀀트들의 경이로운 수익율은 대수의 법칙과 반복된 프로그래밍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어 투자한 결과였는데

솔직히 말해서 대단했다. 언제나 시장의 최적가를 산출해내고, 그 주식이 평균에서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지를 구하면, 항상 수익을

거둘수 있는 매수, 매도시점과 가격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그들이 특히 카지노를 비롯한 도박에 능했음을 알수 있는데,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때 그들은 수학적 능력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실력으로 무장된 준비된 갬블러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에 소개되는 부채담보부 증권에 대한 설명은 퀀트들의 특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상품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부도가 날것이냐 나지 않을 것이냐에 대한 베팅이었기 때문이다. 기업 대출, 카드 대출, 모기지론 및 학자금 대출까지 각종

부채에 대한 권리를 모아서 쪼개서 나누어 다시 포장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이 상품은 원래의 채무가 무언지도 모른채, 유통되고

또 유통되고 있는 것이었다.

 

은행의 대출금을 제거하고 BIS 비율을 높일수 있는 방법에서 출발한 금융기법은 이러한 기괴스런 상품을 만들게 된 것이었다. (이

부분은 드라마 마이더스에서도 유사한 방법으로 소개되고 있다. 특수목적 회사를 설립했다는 점에서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그렇

다면 그 리스크는 은행에서는 제거되었다 하더라도, 과연 누구에게 전이될 것인가? 은행이 급하게 자금이 필요했고, 또한 대출금이

상환가능성이 100%라면 서로 윈윈하는 좋은 거래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품들이 폭증하고, 사회경제적인 외적 변수가 작용

하기 시작하면서 그러한 가정들은 뒤섞여 버리고 만다. 블랙 스완이 나타난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미국 금융위기의 생생한 모습과 각종 금융상품들의 붕괴장면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물론 마지막 문구는 여전히 우리에게 작은 경고를 전달한다. 여전히 퀀트들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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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 현 자산관리사가 폭로하는 금융사의 실체와 진짜 부자 되는 법
박창모 지음 / 알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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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물가. 가계부채 급증. 치솟는 대학등록금.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

실질금리 하락. 하늘높이 올라버린 집값과 전세. 학원비와 장바구니.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본 뉴스 헤드라인이며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이다. 지나친 명품 소비와 문화, 여가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소비의 씀씀이가 커진 탓도 있지만, 절대 소비에

필요한 실질 소득의 감소와 물가상승이 더 큰 원인임은 부인할 수 없을 듯 하다. 거기에다 최근의 불안 마케팅의 기승으로

인한 각종 보험상품에의 가입 열풍도 가계의 소비가능한 소득을 줄이고 있다. 미래를 위해, 그리고 더나은 삶을 위해

다들 저축하고 또 투자하고는 있지만 그러한 정보를 쉽게 찾기에는 어려우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그러한 돈을 모으는 과정이 너무나 어렵고..

 

시중에는 수많은 재테크 서적이 쏟아져 나온다. 차트 분석. 실전 투자 기법. 매수타이밍 찾기. 부동산 투자 전략과 관련한 도서부터,

몇살에 얼마 모았다. 중국 투자 등과 관련한 도서까지 다양한 재테크 서적을 만나볼수 있다. 하지만 그 어느것도 정확하게

정답이라는 걸 알려주진 않는다. 몰라서 안가르쳐 주는 건지. 상품을 팔기 위한 미끼인지. 아니면 혼자만의 비밀이라 쉽게 알려주기

힘든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이 책 - 당신이 속고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 은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현 자산관리사가 폭로하는

금융사의 실체와 진짜 부자되는 법이라는 부제처럼, 기존과는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게 하기도 하며, 그동안 우리가 멋모르고 가입했던

수많은 금융상품의 실체, 그리고 솔직한 무언가를 듣을수 있기를 기대케 한다.

 

*

 

올해로 입사 2년차인 나에게 있어서 재테크는 피할수만은 없는 고민거리이다.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씀씀이의 폭과 카드값, 저축액과 보험 등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곤 한다. 나의 경우에도 나름 저축은 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게

맞는 건지, 다양한 상품과 펀드, 주식에도 투자해야 하는 건 아닌지 하고 고민할 때가 있다.

 

다행이도 이 책에서는 현재 내가 생각하고 계획하고 있는 재테크와 많이 비슷하것 같아 안도감을 느끼게 된 책이다. 물론 이 저자의

말이 다 옳다고 여겨지지는 않지만 돈 많은 자산가가 아닌 직장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조언들로 가득차 있는 것 같아 좋았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차이. 통장 관리 방법. 매월 현금흐름의 관리 방법 및 맞벌이 부부의 통장 관리 방법. 소득공제와 관련된

진실과 직장인들에게는 과연 무엇이 더 효율적인지에 대한 저자의 충고 등은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에게 정말 좋은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가끔씩 느끼는 거지만, 복리의 마술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라와 같은 조언은 솔직히 말해 - 개 소 리 - 처럼 들리곤 했다. 누가 그걸

모르나? 당장 그러한 투자를 할돈이 없어서 종잣돈을 만드는 것이 순서인데 말이다. 전국민중 여유 자금을 부동산이나 미술품에 투자하고

그러한 투자 관리를 즐길수 있는 여유를 가진 계층이 과연 몇이나 된다고 말이다. 어차피 손해나면 책임도 질 사람들도 아니면서 말이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현금관리 및 통장관리 기법과 상세한 설명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보험 광고. 랩어카운트 광고 등에 대한

자세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원하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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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책 후반부에 있는 연금보험, 실손보험, 종신보험, 변액 유니버설 보험 등에 관한 이야기였다. 재무관련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기업이 가장 안정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방법이 바로 보험사를 통한 장기적인 자금 확보인데 -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역시 재보험 회사이다. - 이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계열사로 손보사나 생명사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돈이 누구의 돈이며

누구에게 더 유리한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듯하다. 물론 보험의 순기능 역시 많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서만 접근하면 안되지만 과연 그 상품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는 스스로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엑셀 툴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과연 나의 매월 수입과 지출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또 저축

및 보험 등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지고 개선되기 위해서는 아프지만 자신의 치부부터 확인해야 하는 것처럼 개인의

자금의 흐름과 소비액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단순히 어느 통장에 가입하고 하지 않느냐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또 수많은 재테크 서적에 질린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조금은 다른 시선을 가질수 있게 될테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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