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7 : 음식, 인간의 마음을 요리하다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ㅣ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정재승 기획, 정재은 글, 김현민 그림, 이고은 자문 / 아울북 / 2025년 5월
평점 :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7 : 음식, 인간의 마음을 요리하다> 정재승 / 정재은 / 아울북 (2025)
[My Review MMCLXXX / 아울북 44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전문리뷰지 <책이 있는 구석방> 아홉 번째 리뷰다. 이번 주제는 '음식과 뇌의 연관성'이다. 과연 음식을 먹는 것과 뇌과학은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먹는 건 '입'으로 먹고 '뇌'는 생각하는 것인데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식탐'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생각이 미치면 '음식과 뇌'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쯤 되면 똑똑한 친구들은 바로 눈치 챘을 것이다. 인간이 활약하는 모든 주제는 바로 '뇌'와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뿐 아니라 인간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도 바로 '뇌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는 사실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뇌과학'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가 얼마쯤 될 것 같은가? 그야말로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의 대세는 바로 '뇌과학'에 있다. 오죽하면 '인간의 뇌'를 흉내내는 '인공지능(AI)'를 각국에서 서로 먼저 개발하여 선점하려고 안달복달하고 있느냔 말이다. 그러니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고, 선진국을 넘어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정복해야할 주제다. 그럼 지금부터 '음식과 뇌'에 연관된 이 책의 리뷰를 시작한다.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관점 포인트 : 인간이 생존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세 가지를 '의, 식, 주'라고 한다. 그런데 왜 '옷'을 맨 앞에다 둔 것일까? 옷이 먼저냐? 집이 먼저냐? 하고 따지는 것은 우선적으로 '먹고 사는 일'이 해결된 뒤에야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식'이 맨 앞으로 와야 한다. 왜냐면 인간은 '살기 위해 먹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은 헷갈리기도 한다. 인간이 '살기 위해 먹는 것'인지, '먹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적어도 현대인들은 전자보다 후자의 이유로 '더 많이 먹으려' 들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기도 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먹을 것'을 기똥차게 잘 찾아먹는다. 그것은 인간의 뇌가 음식을 섭취할 때 '쾌락'을 느끼도록 발전했기 때문이란다. 이것이 인간이 오랜 굶주린 자연환경에 방치 되어 있었더라도 지금껏 생존할 수 있는 근원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먹거리가 풍족한 현대에는 왜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것일까? 그로 인해 '비만'이 생겼고,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요즘인데 말이다. 이는 현대인들이 배가 고프지 않는데도 먹을 것을 찾아 먹고 쾌락을 즐기다가 얻게 되는 고통인 셈이다. 심지어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이런 '쾌락'을 추구하는 행위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단다. 실제로 인간은 음식을 먹을 때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분비된다고 한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이다. 한 번은 '입'으로 맛볼 때이고, 다른 한 번은 '위'에 음식이 닿을 때라고 한다. 보통 입에서 씹고 '목넘김'을 한 음식물이 위에서 '포만감'을 느끼는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라고 한다. 특히 이 '포만감'을 느낄 때 더 많은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쾌락을 느끼게 해주는데, 음식을 와구와구 대충 씹고 목넘김을 하게 되면 이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이미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고, '포만감'을 느낄 때쯤에는 이미 배가 빵빵할 정도로 음식을 섭취한 상태가 되어서 늘 적당량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음식은 꼭꼭 씹으며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뚱뚱보가 되는 것은 정말 시간문제다.
그럼 인간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가운데 뭘 가장 잘 챙겨 먹어야 할까? 건강하고 다부진 체격을 유지하고 싶다면 단연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식'을 제대로 챙겨 먹어야 한다. 일설에는 인간이 두 발로 걷고 지능이 발달한 까닭으로 불에 충분히 익힌 고기, '육식'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지능 발달은 몰라도 '두 발 걷기'와 육식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한다. 왜냐면 인간은 지능이 충분히 발달하기 이전에 이미 '두 발 걷기'를 했고, 영장류에서 '유인원'과 '인간'의 종이 분화된 시점부터 이미 '두 발 걷기'가 인간만의 고유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최신 학계의 결론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이 '불의 이용(호모 에렉투스)'을 하기 전부터 이미 두 발 걷기에 능숙했고,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이전부터 인간은 '두 발 걷기'를 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나왔단다. 그 증거는 유인원은 '두손 두발'이 아닌 '네 손 쓰기'에 능숙하다고 보는 것이 더 적확하기 때문이란다. 이 책에서는 '육식'을 즐긴 덕분에 인간이 두 발로 걸었고, '육식'을 즐기지 않았다면 여전히 '네 발 걷기'를 하고 있을 거라고 쓰여 있는데, 어느 학설이 맞는지 좀 더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암튼, 인간은 육식을 통해서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단백질 섭취를 늘릴 수 있었고, 오메가 3 지방산, 아연, 콜린, 철분, 특히 적혈구와 DNA 생성과 뇌졸중 및 염증을 예방하는 '비타민 B12'처럼 식물에서 섭취하기 힘든 영양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꼭 먹어야 할 식품이다.
그렇다면 '채식주의'는 건강하지 못한 식단인 걸까? 그렇지는 않다. 오늘날 '비만'의 주범으로 확인된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섭취(과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육식주의'인지 '채식주의'인지는 고른 영양소를 섭취할 수만 있다면 별로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다만, 앞서 '육식'에서만 얻을 수 있는 영양소가 있다면 '영양제'와 같은 것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관리를 한다면 채식주의자라도 건강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까닭은 '육식'이 주는 불편한 마음 때문이다. 살아 있는 생명을 '죽여서(도축, 도살, 사냥, 학살 등등)' 내 생명을 연장하는 부조리한 느낌에 심한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나 살자'고 다른 생명을 함부로 죽일 수는 없다는 고결한(?) 생활습관을 갖겠다는 다짐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그러니 채식주의, 육식주의 등을 한다는 이유로 '유별난 사람' 취급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나가는 글 : 새해가 되었으니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분들도 꽤 많을 것이다. 성공을 해서 만족스런 몸매를 자랑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초기에 잠깐 빠졌다가 도로 원상복구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실망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는 왜 실패하는 것일까? 먹는 건 '입'으로 먹을지라도 맛을 느끼는 곳은 다름 아닌 '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는 맛'이 가장 무서운 것이고, 그 '아는 맛'을 참고 견디는 것이 힘들어서 '딱 한 입만!' 입에 넣는 순간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이성'이 멈춰버리고, 먹고 살겠다는 '본능'에 충실하게 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이다.
아니, 딱 한 입만 먹었을 뿐인데 '다이어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이게 뇌과학적으로 분석을 하게 되면 이렇다. 뇌에 전달되는 '맛의 정보'는 20% 정도만 미각으로 전달이 되고, 80%는 '후각'으로 전달이 된다고 한다. 근데 다른 감각과 달리 '후각'은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는 뇌의 '시상'이란 부분을 거치지 않고, '변연계'로 전달이 되는데, 변연계가 하는 역할이 주로 기억을 저장하고 행동과 감정, 욕망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맛을 느끼는 것과 먹고 싶은 음식을 떠올리는 것은 우리의 이성이 관여하지 않는 '본능의 영역'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러니 '딱 한 입만' 먹었더라도 그 맛이 촉발한 식욕까지 멈출 수는 없게 되기 때문에 결국 다이어트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살기 위해 먹는 본능'으로 지금껏 생존할 수 있었던 덕분(?)이니 원망치는 말자.
대신에 가장 좋은 다이어트는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식재료'로 배를 충분히 채우되, 절대 먹어선 안 될 것들이 바로 '패스트푸드'다. 이런 음식을 '정크 푸드(쓰레기 음식)'라고 부르는 까닭은 우리 몸에 전혀 건강하지 않은 '가공 첨가물'로 맛에만 충실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건강엔 나쁘고 입(맛)만 황홀하게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일절 먹지 않기로 작정해야 한다. 그리고 무조건 10~15킬로그램 감량에 성공한 다음에 아주 가끔(1년에 한 번 정도) 섭취하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한다. 특히, 다이어트 할 때 절대로 피해야 할 식재료는 바로 '과한 양념(소스)'다. 우리가 '양념'에 길들여지는 까닭은 탄수화물은 '단맛', 단백질은 '감칠맛', 나트륨은 '짠맛', 그리고 몸에 나쁜 독소는 '쓴맛'으로 우리 뇌가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달달한 맛에 취하면 탄수화물을 많이 먹은 것과 다름 없이 혈당이 급상승하고, 짠맛에 길들여지면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이 수분을 더 많이 품게 된다. 혈당스파이크가 와서 몸속 혈당이 급상승 할 때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게 되어 건강에 부담이 되고, 급하강을 할 때에는 우리 뇌가 위기의식으로 인식하고 음식(탄수화물)이 더 땡기게 된다. 또한 나트륨 섭취가 과다하면 물을 더 많이 들이키게 되고 결국 우리 몸속 수분함량이 늘어나서 결국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니 다이어트를 할 때에는 음식을 꼭꼭 씹고, 채소를 많이 먹고, 곡식과 과일의 껍질까지 섭취해서 혈당이 천천히 올랐다 내려올 수 있게 해야 하고, 짜게 먹지 않고 심심할 정도로 간을 조절해야 '과식'을 부르지 않고, '물'을 많이 마셔도 몸속에 저장하지 않고 해로운 물질과 함께 배출될 수 있도록 양념을 덜 먹는 느낌으로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다이어트에서 빼놓지 않아야 할 것은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한 뒤에 우리 몸에 '근육'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근력운동'을 추가로 해줘야 한다. 운동선수처럼 심한 운동이 아니라 식사 후에는 '걷기 30분', '스쿼트 10개', '팔굽혀펴기 10개' 이상으로 우리 몸 가운데 '큰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운동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러면 팔다리 근육이 붙고 뱃살은 쏙 들어간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이런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기른다면 평생 잔병치레 하지 않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