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나라 경제툰 - 만화로 배우는 돈의 원리 한빛비즈 교양툰 21
무선혜드셋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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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하는 착각이지만, '경제공부'를 하는 목적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다.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선 '부의 축적'이 필수조건일 수는 있겠지만, [부자=행복]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 무슨 뜻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게다. 그렇다면 행복해지기 위한 경제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의외로 우리는 '경제공부'에 대해서 꽤나 문외한이라는 것을 쉬이 느끼곤 한다. 돈을 벌고 싶다면서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도 이해하지 못하고, 일확천금을 노리며 '로또'에 전재산을 올인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대출(빚)'까지 얻어서 몰빵을 하는 등 어리석은 짓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몰이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범죄에 곧잘 속아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손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둥, 어렵게 모은 재산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둥...조금만 상식적인 판단을 하면 '사기범죄'라는 것을 인지하고 당하지 않을텐데도 여전히 당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서 경제공부가 더욱 필요한 법이다. 또한, 경제상식이 풍부한 사람은 당연히 부자일 거라는 오해도 곧잘하곤 한다. 경제상식을 잘 알고 있으면 '유용하게' 써먹을 순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을 왕창 벌 수 있는 비법을 혼자만 알고 있다거나, 재벌을 능가하는 재산을 '한 방'에 모을 수 있는 방법은 단언컨대, '없다'. 만약 있다면, 그건 전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다거나 전세계 사람들을 가난으로 몰아넣는 '범죄자'임에 틀림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부자가 되는 방법은 있을지 몰라도 '한 방에' 부자가 되는 비법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 그리고 또 다시 말하지만, 모든 부자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너튜브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 같아도 놀고 먹을 수준은 아니다. 인별그램 속의 세상이 아름답고 부티나서 부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카메라 각도 조절를 조금만 바꾸어도 '실속' 없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은 '본인의 삶'을 인별그램에 올리면서 더 잘 알 것이다. 그리고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해서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고 자랑하는 이들이 있지만, 한 순간일 뿐, 몇 달 지나면 '연락두절'이 되는 경우가 흔해 빠졌다. 개미들의 주식투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익을 보더라도 '보너스' 정도의 개념으로 이해해야지 생업을 팽개치고서 뛰어들만한 것이 절대 못 된다는 사실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자, 이 정도의 상식을 알았다면 이제 제대로 '경제공부'를 해보자.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이다.

 

  이 책, <개미나라 경제툰>은 경제공부를 손쉽게 도와주는 유익한 책이다. 그동안 경제공부가 힘들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후속작도 나올 것 같으니 '경제교과서'로 삼아도 좋을 듯 싶다. 그래서 난 이 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제공부는 그 어떤 공부보다 '조기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경제감각'이 없다면 꽤나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지금 40대 이상인 분들이 그렇다. 7080년 세대들은 공부는 죽어라했으면서도 정작 '경제공부'는 해본 적이 없기에 경제적인 호황을 맞아 죽어라 돈 벌어서 흥청망청 쓸 줄만 알지 제대로 돈을 버는 '투자방법'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그런 까닭에 신용카드가 처음 나왔을 때도 '카드깡'이라는 잘못된 방법으로 빚에 허덕이고 말았고, 주식투자의 바람직한 방법을 익히기도 전에 '몰빵'을 하다 어렵게 모은 전재산을 탕진하는 등 우여곡절도 참 많은 세대들이었다. 적어도 밀레니엄 세대들에겐 이런 어리석은 짓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제공부'는 탄탄히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경제책'은 딱딱하고 어렵기만 하다. 경제이론을 설명하고 경제학자를 소개하면서 '경제흐름'을 가르치는 것은 좋은데, 먼 옛날의 경제지식을 달달 외워서 미래에 써먹을 수 있겠냔 말이다. 더구나 경제정책은 하루만 지나도 오락가락하고, 그에 따른 대책이나 대안조차 갈팡질팡하며 혼란스러울 지경인데, 옛날에나 통용될 낡은 지식을 달달 외우는 것이 무슨 소용이냔 말이다. 차라리 '경제적인 맥락'만이라도 쉽게 알려줘서 '오늘날의 경제흐름'을 아이들이 직접 파악하고, '경제뉴스'를 듣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텐데 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선 그런 '낡은 지식'을 외우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존에 쓰이던 경제용어'를 대신해 '개미왕국'에서나 쓰일 법한 용어로 대신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개미나라에서 쓰이는 화폐는 '사탕'이고, 꿀벌나라에서는 '벌꿀'이다. 왜냐면 개미와 꿀벌에게는 사탕과 벌꿀이 '실물가치'를 가졌기 때문이다. 인간사회에서는 '금'일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사탕과 벌꿀은 '들고 다니기 힘들다'는 단점 때문에 '돈'이라는 지폐를 만들게 되었다. 또한, 이 지폐를 '은행'이라는 곳에서 언제든 '교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자 수많은 개미들은 '사탕'을 은행에 맡기고 '지폐'를 사탕 대신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자 '은행개미'는 꼼수를 부린다. 수많은 개미들이 '사탕'을 대신해서 '지폐'에 쓰인 숫자를 믿고 거래를 하게 되니, 개미들이 맡긴 '사탕'보다 훨씬 더 많은 '지폐'를 시장에 유통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왜냐면 은행에 한 번 맡긴 '사탕'을 개미들이 바로 빼내어가지 않는다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행개미'는 보유하고 있는 사탕보다 훨씬 더 많은 지폐를 찍어내서 시장에 뿌렸다. 그로 인해 경제가 활성화 되고 '경제호황'을 맞이하니 '은행개미'의 개인적인 이득 뿐만 아니라 개미나라의 경제까지 덩달아 좋아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은행개미'가 자신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면서 수많은 개미들이 맡긴 사탕을 '제것'처럼 사용하면서 엄청난 이득을 챙기는 것을 다른 개미들이 알게 되자, 수많은 개미들이 너도나도 '은행개미'가 되려고 했고, 그로 인해 은행간 경쟁이 붙어 '실속이 없는 은행'들이 우후죽숙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 수많은 은행에서 저마다 지폐를 발행해서 시장에 유통시킨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말이다. 그러다 문제가 발생했다. 새로 생긴 은행들이 너나할 것 없이 유통시킨 '지폐'를 가지고 은행에서 사탕을 되찾으려 했을 때, 은행이 사탕 지급을 할 수 없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감이 개미들에게 '뱅크런(은행에 맡긴 예금을 빼가기 위해 은행으로 몰려드는 것)'을 유발시켰고, 지급하지 못하는 예금이 발생하자 결국 은행이 망해버리고 만 것이다.

 

  이에 '개미나라 정부'는 은행을 믿지 못해 발생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보유한 사탕'의 일정액 이상을 대출하지 못하게 만들고, 만약 은행이 망하더라도 '일정금액'까지는 지급을 보장하는 제도를 만들게 된다. 이른바 '예금자보호제도'다. 그렇다면 이런 예금자의 돈을 반드시 지급하기로 만든 제도는 예금자를 위한 제도인 걸까? 곰곰이 따져보면, 예금자보다는 '은행'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든 제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면 은행이 망하는 까닭은 '뱅크런'이 생길 때일데, 예금자보호제도를 통해 '뱅크런'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은행은 마음 놓고 '보유한 예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대출해줌으로써 이익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공부란 바로 이런 것이다. 실제로 벌어지는 사회현상을 보여주며 사회시스템이 돌아가는 '원리'를 설명해주고, 그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 어떤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게 만드는 공부 말이다. 바로 이런 공부법이 '감각'을 키워주게 되고, 그 감각을 익혀서 바로 써먹을 수 있게 만드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영어공부를 10년 넘게 공교육에서 배우지만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마는 어리석음을 다른 과목에서도 반복할 수는 없지 않겠느냔 말이다. 또한, 국어공부를 하면 할수록 소설책 한 권 '제 입맛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정답'만 찾으려 하고, '권위자의 해석'에만 고개를 끄덕이고 마는 것도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 경제공부는 더욱더 그렇다. 어릴 적부터 '수입과 지출'을 계획적으로 실천하며 '나에게 딱 맞는 소비수준'을 배우고 익혀 습관으로 만든다면, 어른이 되어서 경제활동을 잘 할 수 있지 않겠느냔 말이다. 더구나 '경제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떤 도움을 받고, 무엇을 누릴 수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큰 보탬이 될 것이 분명하다.

 

  솔직히 어른들도 '경제공부'는 필요하다. 부유하게 살아야만 행복하고, 일하지 않아도 돈이 저절로 들어오는 비법만을 목이 빠져라 탐구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도 수많은 경제책들이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된다. 저렇게 하면 돈을 쉽게 번다고 현혹하지만, 세상에 그런 사람이 한가하게 '책'이나 출간하고 있지 않을 거라는 건 '상식' 아닌가? 그렇게 출간하는 목적 또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러니 행복해지기 위한 경제공부를 하길 바란다. 이 책도 그런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떠올리고 말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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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내가? 정치를? 왜? - 요즘 것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이형관.문현경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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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를 보면 날마다 정치인들이 싸우는 소식만 전해진다.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 정도로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고 언성을 높이면서 말이다. 이른바 '정쟁'이라는 명목 아래 서민들을 위한 민생법안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만이 펼쳐지곤 한다. 그뿐 아니다. 행정수반인 대통령을 비롯해서 그 휘하 장,차관들이 입에 올리는 정책이라고는 오로지 '부자들만의 잔치'를 벌이려는 듯, 민생정책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그들에게만' 유리한 정책을 연일 내놓기 일쑤다. 이에 야당이 비판이라도 할라치면 여당은 대통령을 감싸며 '국민들의 지지율'만을 내세우며 그들의 정책이 정당하다고 아우성 소리를 지른다. 그 지지율이 20%든, 40%든, 반대하는 국민들이 50%가 넘는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말이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정치를 외면하곤 한다. 열심히 일하라고, 싸우지 말고 화합하고 조율하라고 뽑아놨더니 고작 싸움질밖에 하질 않는다면서 말이다. 이놈을 뽑든, 저놈을 뽑든 매한가지니 아예 정치와는 담을 쌓고 나몰라라하는 국민들도 점점 늘어나기만 한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국민들이 정치를 외면해도 되는 걸까? 정말 정치를 몰라도 괜찮은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안 된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더 많은 국민들의 '정치참여'를 바탕으로 유지되는 것이기에 국민들은 더욱더 정치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정치인들이 '독재'를 하게 되고, '저들만을 위한 입법, 행정, 그리고 사법'까지 장악하여 독단적인 정치를 하는 것을 그대로 '방조'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온 국민은 정치를 잘 알고, 잘 하는 '정치 100단'이 되어야만 한다. 다시 말해, '민주적인 교양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단 말이다.

 

  일단, 민주정치는 어려울지 몰라도 '교양시민'이 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매일 뉴스를 '경청'하고 정치인들이 하는 짓거리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웃들이 전하는 정치적 의견(여론)에도 '경청'을 하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 표출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내놓는지, 국회의원들이 어떤 법안을 추진하는지, 법관과 검사 들이 누구를 기소하고, 어떤 판결을 내놓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면 될 일이다. 그리고 '정치참여'할 기회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이렇게만 하면 누구나 '교양시민'이 될 수 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정치적 수단'을 잘 모르겠다면, 선거날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높았다면 적어도 '누구'를 찍어야 할지 난감해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집회나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다면 '자신의 의견'이 정치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도 잘 알 것이다. 이뿐 아니다. '불매운동' 등과 같이 대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방법도 있다. 정치인과 경제인은 서로 끈끈한 관계를 맺기 십상이니 '대기업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면 '정치인의 행보'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을 어떻게 평가를 내리면 좋을까? 평가를 매길 수 있는 '기준'이 있을까? 물론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있을 턱이 없다. 만약 그랬다면, 정치가 이토록 혼탁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저마다 '개인적인 기준'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민주정치가 어려운 법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명확하게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평가기준'을 세워야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가능해진다. 이른바 '명분'이라는 것인데, 나의 정치참여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으려면 '타당한 기준'을 내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가지는 '객관적인 잣대'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기에 참고 삼아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란다. 첫째, 소수의 이익보다 다수의 이익을 위하는 정치인이어야 한다. 다분히 '공리적인 기준'이지만, 발빠른 정책으로 신속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이다. 물론 '소수의견'을 묵살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일단 첨예한 논란이 예상될 때, 정책결정이 늦어져서 더 많은 손실이 발생될 때에는, 일단 '다수의 이익'을 챙기고 난 다음에 '소수를 위한' 후속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기에 하는 말이다. 둘째, 법과 질서를 지키는 정치인이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취지였다고 하더라도 사법체계를 흔드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 다만, 법과 질서를 내세우면서 '저들만의 잔치'를 노리고 있다면, 법과 질서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심판'을 먼저 받게 될 것을 명심하는 바른 정치인이어야 한다. 셋째, 부도덕한 윤리, 또는 그에 준하는 철학을 내세우며 '독단적인 행보'를 내딛으려는 정치인을 솎아내야 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위에 내놓은 '나름 객관적인 기준'조차 무색하게 만드는 용의주도하고 심보 고약한 철면피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난 정치인은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믿는다.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은 주권자인 '국민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대의민주주의'를 앞세워 정치인으로 뽑힘과 동시에 '면책특권(?)'을 내밀면서 뻔뻔스럽게 '저들만의 잔치'를 누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그런 뻔뻔함은 저들의 '독단적인 판단'을 '국민들의 결정'이라고 오인하는데서 찾아볼 수 있다. 적어도 그런 뻔뻔한 작자들은 절대 '정치인'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그냥 '정치꾼'에 불과한 쓰레기인 까닭이다. 교양시민이라면 이런 정치꾼들을 눈여겨보길 바란다. 그리고 절대로 대한민국 정치의 장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나 나름의 '소신'을 갖기도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루하루 벌어 먹고 살기도 힘겨운 마당에 어느 틈에 정치에 관심을 두고 적극 참여까지 할 수 있겠냔 말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당신들의 삶이 하루하루 힘겨운 까닭이 '정치가 잘못 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바른 정치가 이루어지도록 바꿔나가길 소홀히 한 덕분에(?) 당신의 삶이 피폐해졌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기에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만 한다.

 

  한편, TV만 틀면 연일 '정치인들의 싸움박질' 때문에 밥맛이 떨어진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계신다. 기껏 뽑아놨더니 이놈도 싸우고 저놈도 싸우니 열불이 터져서 다시는 '정치'에 관심을 두고 싶지 않다고 말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에 싸우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정쟁'이라 부르고 '논쟁'을 일삼는 것이 바른 정치인이 해야만 할 일인 것이다. 흔히, 여당과 야당으로 나뉘어서 서로 반대되는 주장을 펼치는 것을 싸운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더 많은 이익'을 '더 많은 국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첨예한 다툼인 것이다. 이를 싸운다고 오해하도록 만든 장본인은 다름 아니라 '언론'이다. 언론이 '엉뚱한 편견'을 갖도록 전체가 아닌 일면만 보여주니 오해가 쌓인 것이고, 정치꾼과 결탁해 '저들만의 잔치'를 용이하게 주최하기 위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만든 편견이다. 근본적으로 이는 '정치인의 책임'이 아니라 '언론의 무책임'이 문제되는 것이다. 그러니 TV에서 정치인들이 싸우는 모습이 보여진다면, 날카로운 눈썰미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 누가, 누구를 위해서 어떤 정책(법안)을 내세워 무엇을 획책하려고 하는지 말이다.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지난 100년 동안 살얼음판을 건너왔다. 왕조의 멸망과 함께 일제에게 국권을 피탈 당하고 온갖 설움과 억압을 받았더랬다. 그 모진 역경을 딛고 독립을 쟁취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었으며, 동족상잔이라는 비극과 군부독재, 그리고 민주화투쟁이라는 격동의 세월을 지나왔다. 그리고 새천년을 맞이해 대한민국은 세계에 우뚝서는 자랑스런 역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정치판은 여전히 혼란스럽기만 하다. 첨예한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해결할 방법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바라는 미래는 분명하다. 전쟁 없는 평화가 영구히 깃들길 바라며, 지속발전가능한 경제적 풍요속에서 전세계가 부러워마지 않는 아름다운 선도국가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 같이 많겠지만, 올바른 정치를 해나간다면 못할 일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겪어봐서 안다. 그리고 꼭 해낼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대한민국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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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 - 일과 삶의 성공을 위한 나만의 원칙 만들기
레이 달리오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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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서는 임팩트가 필요하다. 이를 테면, '제목'만 읽어도 책내용이 훤히 보이도록 말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을 보라. 책을 읽지 않아도 '칭찬의 효과'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은가. 또한, <아침형 인간>도 마찬가지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는 잡는다는 속담처럼 '하루 일과'를 일찍 시작하면 여러 모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하루'인데도 말이다. 한편, <마시멜로 이야기>는 '유명한 실험'을 통해서 참고 인내하는 습관이 찬란한 성공을 보장하더라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설득력을 높였다. 이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 가운데 공통되는 것을 추려 많은 사람들에게 성공 노하우를 전파하였다.

 

  그렇다면 '레이 달리오'의 자기계발서는 어떤 쪽에 속할까? 아마도 '데일 카네기'를 떠올리면 좋을 듯 싶다. 카네기는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위해서 평소에도 '품격있는 대화'를 하는 것을 강조했다. 그럼 달리오는 무엇을 성공비결로 꼽았을까? 그건 바로 '5가지 성공원칙'을 말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원칙 세우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달리오는 '돼지꼬리'를 연상시키는 곡선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며 다섯 단계인 [목표-문제-진단-계획수립-실천]이라는 원칙을 따라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득했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거듭할수록 성공에 다다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이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과감히 수정하고 다시 도전하면 반드시 성공에 다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 세운 원칙'을 스스로 부정하거나, '하나의 단계'가 완수되기도 전엔 건너뛰지 않고 철저히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면 그래야 '원칙'을 고수할 수 있고, 실패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고, 철저한 분석 위에 탄탄하고 건전한 '새 목표'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란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한 번 실패했던 경험'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영영 성공에 다다르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레이 달리오가 쓴 책들의 제목에는 늘 '원칙'이라는 제목이 붙는다. 이는 '성공원칙'의 준말로 성공에 다다를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지름길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모두가 성공에 다다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공'이 마냥 어려운 것만도 절대 아니다. 심지어 달리오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자신이 말한 '원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말이다. 결국 가장 중요하고 정말 어려운 것은 제대로 된 '성공습관'을 가지는 일이다. 이는 '패배를 모르는 승리자'들이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도 하다. 24전 24승의 불패 신화를 쓴 이순신도 전장에 나갈 때마다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늘 승리했다. 이길 확률이 높았기에 이긴 적도 있었겠지만 누가 봐도 질 것이 뻔한 전투에서도 늘 승리하곤 했다.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바로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승리의 조건은 단순하다. 아군에게 유리하고 적군에에 불리한 장소를 골라 적을 유인하고, 때론 매복을 해서, 적의 약점을 파고들고 기세를 꺾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계획'은 늘 그렇게 세우는 원칙으로 삼고, '실천'을 하기 전에 철저한 준비와 대비를 한 뒤에 전장터에 나갔기에 불패의 신화를 세운 것이다. 물론, 실전은 예상치 못한 일로 가득했고, 그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철저한 준비를 했기에 '위기대응 능력'도 탁월할 수밖에 없었고, 끝내는 대승이라는 성공신화를 이룰 수 있었다. 레이 달리오가 말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 책은 그런 '성공원칙'에 다다를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책으로 구성되었다. 각각의 장에는 '여백'을 마련해서 성공을 꿈꾸는 이들이 '철저히 준비'할 수 있게끔 만들었으며, 중간중간에 '달리오의 조언'을 겸한 '사용설명서'가 적혀 있기 때문에 그저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이처럼 책은 쉽게 구성되어 있지만 '성공원칙'의 필수 조건은 '꾸준한 습관'이다. 성공에 다다를 때까지 꾸준히 연습을 하면서 자신을 더 잘 알아가도록 노력하며 '첫 번째 성공'을 이룬 뒤에도 멈추지 말고, 그 다음, 또 그 다음 성공을 위해 정진해 나가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달리오의 성공비결의 핵심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이미 성공을 한 사람들도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기에 성공에 다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순신도 문과시험에 수차례 낙방한 뒤에 무과시험에 간신히 합격한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꼼꼼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옳지 못한 일이라면 상관이라 할지라도 결코 굽히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 탓에 백의종군도 두 차례나 겪었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파직을 당하고 모진 고문을 받기도 일쑤였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영웅도 이러할 진데, 성공신화를 쓴 선배들이라고 다를 것이 없을 터다. 수많은 실패를 겪었다면 성공에 다다를 수 '없는' 길 하나를 제거했다는 행운이 깃들었다고 생각해보길 바란다. 고작 '칭찬'으로 고래도 춤추게 하는데, 지난 잘못을 '성찰'한 당신에겐 춤보다 더한 영광이 함께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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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전략을 위한 AI 인사이트
이호수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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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설하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AI(인공지능)의 개발은 상당히 일찍 시작되었다. 2차 세계대전 때, 엘런 튜링이 독일군의 암호(애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해 만든 컴퓨터를 시작으로 '인간보다 더 똑똑한 지능'을 갖춘 컴퓨터의 등장이 곧 찾아올 거라고 꿈에 부푼 과학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결실은 1950년대에 들어서 실제로 실현되었다. 무엇이든 '과학연구'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마련인데, 정부가 과학자들의 연구자금을 대기 시작하면서 활기를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AI 개발에 혹독한 겨울이라고 불리는 시기가 찾아왔다. 일명 '치와와-초코칩쿠키 사건'이라고 불리는 난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막대한 연구자금을 쏟아부었는데도 당시의 인공지능 컴퓨터는 '개와 초코칩쿠키'를 찍은 사진을 분류해내지 못하는 엉뚱한 결과(명백한 오류)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런 오류를 고치기 위해 '정확도'를 높이고자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슈퍼컴퓨터를 총동원해야 하는 사고들이 빈번했다. 고작 '사진 한 장' 분류해내는데 말이다.

 

  이때부터 '인간에게 어려운 건 AI에겐 쉽고 AI에게 어려운 건 인간에겐 너무 쉽다'는 말이 나왔다. 이는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인간은 불독, 요크셔테리어, 푸들 등을 모두 개로 인식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AI는 '불독의 특성'과 '요크셔테러어, 푸들의 특성'에 보여지는 정보가 사뭇 다르기 때문에 모두 같은 '개'라고 인식하기가 힘들고 오류를 일으키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인간은 발이 3개인 강아지를 보면서 '아픈 강아지'라고 이해하는 반면에, AI는 '새로운 종', '3발 달린 포유동물'이라고 잘못된 결론을 일쑤라는 것이다.

 

  이처럼 AI가 기대했던 성과를 얻지 못하고 연구자금만 축낸다는 결론이 나오자 정부예산지원을 더는 받지 못하고, 연구는 지속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 '딥러닝'이라는 빅데이터를 다루는 컴퓨터가 등장하자 새로운 활기를 얻기 시작했다. '체스 챔피언'을 이기고 '바둑천재 이세돌'과의 승부에서도 이기자 AI는 다시금 각광받기 시작했다. 더구나 정부자금이 아니라 '민간기업'에서 이룬 성과였기 때문에 더는 '자금난'을 겪을 걱정을 덜었다. 그래서 지금 산업전반에서 'AI'를 접목시킬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궁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넷플릭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리걸테크, LG AI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선점하고자 노력중이다.

 

  하지만 이 역시 '기대했던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현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또한, 인간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갖춘 '강한 AI'의 등장을 두려워하는 대중들의 분위기나 '약한 AI'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산업전반의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이 모든 난관을 뚫고 AI는 성공적으로 안착해 '인류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자못 그 결과가 궁금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에게 닥친 문제부터 해결해나가야 하는 것은 올바른 순서일 것이다.

 

  첫번째 문제는 '지속가능한 연구'를 위해서 AI기술을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산업계에서는 'AI기술'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왜냐면 '노동력 절감'을 획기적으로 할 수 있고, 그로 인한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관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노동인력의 감소'는 사회경제의 한 축인 '가계'가 망가지는 것이기에 궁극적으로는 '시기상조'가 될 수밖에 없다. 최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인간에서 AI로 바꾸는 '노동력 대체 속도'를 늦춰야만 한다. 하지만 그래서는 기업의 이익을 보장할 수 없기에 서두르고 싶은 마음이 기업들의 솔직한 속내일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세'를 제정하는 등 정부의 노력이 강조되고 있지만, 당장 '기본소득'과 관련된 안도 퇴짜를 맞는 와중에 실업자를 위해서 세금이 낭비되는 일(?)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을 수도 없을테니 언젠간 이루어져야 할 일이라는 것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는 형편이다.

 

  결국 '지속가능한 연구'를 위해 산업전반에 아이디어가 쏟아져야 하는데, 그저 막연하게 'AI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제품이라는 광고만 내세울 뿐, 정작 제대로 된 'AI기술'을 개발하는데는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이 두번째 문제다. 사실, 이 문제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마땅히 'AI기술'에 대해서 배울 곳도 마땅치 않고, 가르치는 곳은 더더군다나 없다는 현실이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 기업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 문제다. 기껏 'AI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곳에 발품을 팔아봐도 '원론적인 이야기'만 할 뿐, 새로 개발된 'AI기술'로 만든 시제품은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몇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연구원'을 뽑아서 AI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연구에 투자하고 있지만, 대기업과 같이 막대한 연구자금을 댈 수 있는 능력있는 기업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이라 뾰족한 해결책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그렇다고 정부의 노력이 눈이 부실 정도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초등교육에서 '코딩'을 가르치는 정도로 본격적인 'AI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엔 정부차원의 막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한정된 예산'으로 충당하며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기엔 너무다고 요원한 방법이다.

 

  마지막 문제는 'AI기술'을 어디까지 적용하도록 허락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과연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지능을 갖춘 AI의 등장을 환영할 수 있겠는냔 말이다. 그래서 모든 결정을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그저 따르는 안락한 삶을 살고 싶으냐는 것이다. 굉장히 극단적인 결론에 대한 논의이지만, '디스토피아'적으로 'AI기술'을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는 반드시 비극을 초래할 것이라고 단정 짓기도 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그런 AI'는 결코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에 준하는 비극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까지 부정하지는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AI'가 인간을 대신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범용 AI(약한 AI)' 수준에서 기술개발을 멈춰야만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 힘들어하는 분야에서 '특별히 AI가 더 잘하는 분야'만을 선별하여 부담을 덜어주는 선에서 그치는 연구까지만 허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쉽게 말하자면, 로봇청소기가 인간의 명령을 알아듣고 지정된 구역을 깨끗하게 청소하면, 그뿐이지. 고작 청소기를 대신하기 위해 '인간형 로봇'을 만들어 구석구석 청소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말이다. 즉, '인간형 로봇'을 구현해 '집안살림'을 대신 맡기는 것까지는 어찌어찌 허락할 수 있겠지만, '인간형 로봇'이 사람과 구별할 수 없는 외모를 갖추고, '집안살림'을 넘어서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대신할 수 있게 만들고, '인간'과 똑같은 수준의 감정을 느끼고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수준까지 개발을 하게 된다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간사회'는 파멸하고 말 것이다. 아니 파멸까지는 아닐지라도 '엄청난 혁신'에 감당하지 못하고 '인간형 로봇'만도 못한 사람은 '인간 취급'조차 받지 못하는 일이 초래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처럼 '강한 AI기술'은 엄청난 위험성을 안고 있다. 물론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 말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걱정부터 하는 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AI기술'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고 유용하게 쓸 일부터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늘 처음 시작이 중요한 법이다. 우리는 '놀라운 기술' 개발을 하고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경험이 꽤나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거의 재앙에 이를 수준이라고 일컫는 '핵무기 사용'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보란 말이다. 분명히 예측하지 못한 결과다. 그러나 엄청난 에너지로 활용하기에 앞서 '끔찍한 무기'로 만들어버린 것도 바로 우리 자신이고, 고갈이 될 정도로 '지하자원'을 낭비한 결과가 빠른 속도로 지구기온을 높이게 될지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결국 우리 스스로 저지른 잘못이다. 여기에 '인간보다 더 높은 지능을 갖춘 시스템'이 등장해 스스로 작동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면, 또 어떤 결과가 뒤따를 것이란 말인가? 분명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반드시 '어떤 결과'를 맞이해야만 할 것이다.

 

  물론, 이 책은 '기업의 혁신'을 위해서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AI에 대한 모든 것'을 풀어내었다. 그래서 AI기술에 대한 역사적 발자취부터 기술이 활용된 사례까지 살펴보면서 '새로운 활로'를 엿볼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하지만 난 한 발 더 나아가서 이야기를 진행시켜보고 싶었다. 이를 테면, 자율주행자동차가 이미 개발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상용화' 되지 못한 까닭은 기업들의 돈벌이에 딴죽을 걸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직까지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질주하기에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이라는 것이 '한 순간의 판단'과 '그에 따른 결정'에 좌우되는 것이기에 '안전사고(교통사고)'가 일어났을 경우를 예상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고, 자율주행차가 대세가 되어 버린 사회시스템에 우리 사회가 적응할 수 있는 대비도 미비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달리지 못하는 걸테니 말이다. 그러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미래가 닥칠지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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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이야기 - 빛의 개념부터 시간여행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양자역학 안내서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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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해 '요즘 과학'은 정말 어렵다. 우리가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까닭은 '과학기술'이 점점 발달해왔기 때문인데, 그 과학기술을 이해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반대중들도 이해하기 힘든 과학인데, 과학의 근간이 '양자역학'에 접어들면서 천재라고 일컫는 과학자들조차 스스로 말하길, "알 수 없다"고 두 손을 들기 일쑤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점점 '아는 것'이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까닭은 캐면 캘수록 점점 '모르는 것'이 늘어나기만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고전과학(일명 '뉴턴과학')'을 연구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인다. 그 당시만해도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다'라는 자신감에 차올라 인간이 '신의 경지'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로 치부하던 시절이었다. 허나 이런 자신감은 '눈에 보이는 영역'을 다룰 때까지만이었다. 다시 말해, '지구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들은 '고전과학'에서 꽉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달탐사를 비롯해서 우주천체로 눈을 돌리고 심지어 '우주의 끝'까지 영역을 넓혀갈 때쯤에에 비로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도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더랬다. 그 결과, 인간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 점점 늘어나기만 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물질을 '원자'라고 이름 붙였는데, 그보다 더 작은 '원소'를 발견했고, 그보다 더 작은 '양성자'와 '전자', 그리고 '중성자'를 발견했고, 더 작은 '쿼크', 더더 작은 '힉스입자', 그리고 이처럼 작은 '미립자'들을 점점 더 많이 발견하고 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렇게나 작은 입자들의 비밀을 하나둘 밝혀내다보니, 끝내는 밝혀낸 것보다 아직 밝혀내지 못한 것이 더 많다는 사실만 접하게 되고 말았다. 더구나 이런 '미립자의 특성'은 정말이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굳이 표현하자면,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겠다. 입자들의 '위치'를 알아내면 '운동량'을 알 수 없고, '운동량'을 밝혀내면 '위치'를 종잡을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슈뢰딩거의 '죽어 있거나 살아 있는 고양이'는 어떤가? 이는 '중첩'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 양자의 역학관계는 일률적으로 결정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확률적으로 나타날 뿐'이라는 말이다. 젠장, 과학이 도박도 아니고 '확률'로 정해질 뿐이라니,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표현을 하면서 이 확률을 지극히 부정했었더랬는데, 끝내, 신은 도박꾼이었더는 것을 증명하고 말았다. 피터 힉스가 예상했던 '신의 입자'라 일컫는 힉스 보손을 증명하면서, 드디어 '빌어먹을 입자'가 과학자들을 괴롭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내노라하는 천재과학자들조차 혀를 내두르는 '양자역학'을 우리가 알 필요가 있을까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아야만 한다. 굳이 써먹을 때가 있기 때문에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미래가 '양자역학적 관점'에서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양자역학이 가져올 미래의 산물들은 단순히 우리 생활을 편리하고 유용하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지켜온 '윤리의식'과 '가치관' 따위를 송두리채 바꿔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순간이동'을 예로 들어보자. 양자역학의 세계에선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입자단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의 입자'를 순식간에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스타트랙>에 나오는 '순간이동'도 실현가능하게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순간이동 기술'이 상용화를 거쳐 일상생활에서 쓰여지게 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엄청나게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부지기수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순식간'에 범죄장소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사라져버릴 것이며, 사생활이 보장되어야 할 장소조차 '순식간'에 침입을 받았다가 '순식간'에 도망쳐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그뿐 아니라 '순간이동 사건사고'가 일어나 우리 몸의 '일부분'만 전송되거나 '다른 차원'으로 잘못 전송되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다. 만약 이럴 경우에 '지금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방도가 없을 것이다. '미래의 상식'에서는 쉬이 해결할 수 있다손치더라도 지금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양자역학'에 대한 상식을 키워나가야만 한다. 그동안에는 '전기에너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라도 전기를 이용한 제품을 쓰는데 큰 제약이 없었다. 그저 '감전사고' 같은 몇가지 주의사항만 지키면 큰 어려움 없이 써도 무방했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처음엔 '교통법규'도 마련하지 않았지만, 점점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필요에 따라 '교통법'을 제정해 혼란을 막고 사고를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내면서 유용하고 편리하게 써왔다. 하지만 '양자역학'이 펼쳐낸 세상은 전혀 단순하지가 않다. '타임머신'도 가능하게 만들고, '평행우주'를 여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 심지어 '다중우주' 속에서 나와 같지만 똑같지 않은 '또 다른 나'를 만날 수도 있다. 멀티유니버스한 세상을 살게 되면, 우리는 '이 우주'를 떠나 '저 우주'에서 살게 될 수도 있다. 이런 모든 것을 관통하고 하나로 이어줄 유일한 상식이 바로 '양자역학'이 된단 말이다. 이러니 '양자역학'을 알지 못하고서는 도저히 살 수 없게 된다.

 

  물론, 당장 펼쳐질 미래는 아니다. 어쩌면 '양자역학이 만들 세상'을 만들지 않아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날에는 이런 모든 결정을 '민주적인 방법'으로 할텐데, 뭘 알아야 제대로 찍을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하면서도 가장 똑똑한 체하는 인간들이 '정치인들'인데, 무식한 그들이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떠벌릴 '양자역학의 미래'를 곧이 곧대로 믿고 찍을텐가? 빨간 휴지나 파란 휴지를 고르는 수준으로 만들면 곤란한 세상이 된다. 그러니 일반대중인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이 책 한 권 읽고 '양자역학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다는 착각은 금물이다. 이 책은 그저 '양자물리학자들의 연대기적 이야기'를 적었을 뿐이다. 다시 말해, 양자역학의 시작에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일목요연하게 풀어 써내어, '양자역학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단순한 개요를 설명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려운 수학공식을 동반한 책을 공부하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 '과학상식'을 넓혀서 우리 일상생활속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넓혀갈 수 있는 교양을 쌓으면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이 책의 '전작'인 <원소이야기>와 더불어 이 책, <양자역학 이야기>를 읽고, 과학적 상식을 키우며 이해를 높이면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변화'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고, 이런 적응을 잘하기 위해 '과학상식'을 좀 더 높여야 할 것이라는 당부를 전할 따름이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예측한 미래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엄청난 혁신'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시점은 2040년, 또는 2045년으로 한결 같이 예상하고 있다. 그 즈음에 일어난 엄청난 혁신이 무엇일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분명 그 즈음에 뭔가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만 명확히 예언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고작 20여 년이 남았다. 우리는 과연 혁신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분명한 것은 '준비를 마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엄청날 것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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