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같이 걸을래요?
허혜영 지음 / 앤에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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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숲속을 산책하는 즐거움! 숲길, 같이 걸을래요?

 

『숲길, 같이 걸을래요?』는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서울 속 숲길들을 소개한 책이다.

표지에 보이는 시원한 숲길 사진. 무더운 여름 날, 나무가 가득해 바람이 솔솔 부는 숲이 떠오른다.

 

서울은 대표적인 도시. 그 안에 숲길이 상당히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차를 이용해 다니는 게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숲길들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생활 속에서 쉽게 가서 산책할 수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현대적인 건물과 자연의 조화로운 풍경에 감탄한다고 한다는 내용이 떠오른다.

익숙해서, 굳이 찾아볼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 많다.

알고 있는 곳도 있지만, 모르는 이름의 서울 속 숲들이 가득하다.

 

책에서 소개한 마흔 두 곳의 서울 숲길 중에 가보고 싶은 곳이 몇 군데 있다.

먼저 길동 생태공원. 조류 관찰대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적절한 거리를 두고 습지의 새들을 관찰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저자가 찍은 새 사진을 보니, 더 가보고 싶어진다.

석파정은 얼마 전 지인이 미술관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던 기억이 난다. 멋진 자연 풍경을 감상하고 미술관의 전시까지 감상할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듯하다.

숲길마다 다 다른 매력들이 있다. 각 이야기는 짧지만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으로 잘 채워져 있다.

 

숲에서 걷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 어떤 고민이 들어올 새도 없이 현재의 기분과 감정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다. 머리를 비울 수 있고 복잡한 생각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걷기의 힘이 아닐까 싶다. (p.170)

 

숲길 산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좋았다. 요즘 종종 걷기는 하지만, 숲길을 걸은지는 꽤 오래되었다. 양옆에 늘어선 나무가 뿜어내는 상쾌한 공기와, 발밑의 흙길의 내음을 맡으며 힐링하고 싶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여러 숲길을 걸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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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일상의 소확행 - 오늘도 행복을 1mm 적립했습니다.
이현경 지음 / 깊은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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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 두근두근 내 일상의 소확행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데다 무더위로 인해 힘겨운 날들.

바뀌어버린 주변 환경은 평범하게 누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생각하게 만든다.

『두근두근 내 일상의 소확행』은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주는 것들을 소개하는 책이라, 지금 시기에 읽기 좋다 느꼈다.

24년차 직장인이자 워킹맘인 저자는 일상 속에서 여러 가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낸다.

그 '소확행'들은 공감하게 되는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있다.

각자에게 맞는 일상 속 '소확행'을 찾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될 것 같다.


책 읽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 일대일 맞춤형이기에 각자에게 맞는 스타일이 있을 뿐. (p.24)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했다.

책 읽기, 사내동호회, 산책,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 글쓰기, 재테크.

가장 공감했던 건 역시 책 읽기다. 이 책을 읽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라는 것!

낭독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인상 깊다. 얼마 전 오랜만에 다시 보는 책을 낭독으로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낭독은 책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게 만들어 새로운 관점들을 보여준다.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읽는 것도 기분전환이 되어 좋다.

사내동호회 파트는 여러 취미가 있었다. PT, 줌바, 요가, 로잉머신, 미술까지. 체력적인 부분들을 키우는 것에 관심이 간다. 꾸준한 운동의 필요성은 항상 인지하는데, 열심히 운동했을 때의 보람도 느끼는데 꾸준히 하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날이 더우니 땀이 나게 운동을 하는 것에 거부감이 생기는 것도 같다. 비겁한 변명인 것 같지만. 책을 읽을 때는 '해보자!' 다짐을 했는데, 지금은 또 망설이고 있다.

산책. 그래도 걷는 건 꾸준히 하는 편이다. 지금은 날이 더워 밖에서 오래 걸을 수 없지만, 날이 선선할 때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기억해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당 보충, 108배, 간헐적 단식, 유튜브 제작. 집에서 하는 소소한 활동들은 일상과 가깝게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글쓰기 파트에서는 이 책을 내는 결과에 이르기까지 했던 여러 시도들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 재테크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행복을 느낄 수 있겠지만, 다른 것에 비해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에서 아쉬움을 느낀 게 아쉬웠다. 처음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소재였기에 더 대비감이 심했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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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언어 -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심리치료사가 쓴 회복과 치유의 기록
사샤 베이츠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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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견뎌가는 과정을 담은 책, 상실의 언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심리치료사가 쓴 회복과 치유의 기록, 『상실의 언어』.

'상실'이라는 테마가 궁금했다. 심리치료사의 글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과 개인적인 내용을 함께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읽고 슬퍼지지 않을까. 그 부분에서 조금 고민스럽긴 했지만 결국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당시에는 너무 사소해 보이던 이 같은 일상 공유가 결국은 제대로 된 마지막 대화였음을 인식할 때마다, 쓰라린 고통과 함께 그 모든 것이 엄청난 의미를 띠고 다가온다. (p.21)


심리 치료사였던 사샤 베이츠의 평화로운 일상이 깨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옷을 갈아입으러 올라간 남편 빌이 갑작스레 쓰러진 것이다. 급하게 병원을 찾았지만 바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 응급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병원들을 옮겨 다니는 사이에 상태는 점점 악화된다. 한순간에, 사별하고 만다. 

결말을 아는 상태였음에도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안타까웠다. 그 상황을 겪는 저자의 심리를 세세하게 전한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느낄 혼란이 선명하게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애도에는 옳거나 그른 방식이 없다는 점이다. 사별은 늘 고통스럽고 기나긴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다치지 않거나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p.45)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혼자 남는, 사별. 슬픔을 느끼고, 받아들여가는 과정이 이어진다.

남편을 떠나보낸 사샤는 친구들의 도움 덕분에 무너지지 않았다. 그들은 돌아가며 그녀를 돌봐주었다. 주변의 도움이 중요하다는 걸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항상 곁에 있는 건 아니다. 사샤는 일상 곳곳에서 혼자 남았음을 절실히 느낀다. 기억들, 추억들, 함께 사용하던 물건들, 공간들. 그 모든 것이 타격이다. 그녀에게는 절망에 빠지는 감정적인 마음과, 이 상황을 냉정히 바라보는 자아가 공존한다. 애도에 관한 이론들을 떠올리며,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과 연결지어 생각한다. 여러 치유 활동을 시도하며 1년 간의 애도 과정을 이어간다.


『상실의 언어』는 책이 주는 '간접 경험'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느끼게 했다. 개인적 경험과 이론을 파고드는 전문가적 요소는 '상실'이라는 감정을 세세하게 이해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읽을수록 저자의 이야기에 깊게 몰입했다. 마음의 혼란스러움과 슬픔을 서서히 치유하는 과정은 다양한 관점에서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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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꽃말
김윤지 지음 / 이노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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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감성들을 담아낸 에세이, 각자의 꽃말


보랏빛 바탕에 분홍빛 꽃이 두 송이 있는 표지부터 감성적이다.

약간 어두운 색감 때문에 원래는 푸른 바다였던 배경이 한 톤 다운된 느낌에 젖게 한다.

『각자의 꽃말』은 홀로 있는 시간을 갖게 된 저자가 자신과 마주하며 감정과 생각들을 담아낸 에세이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혼자만의 시간에서 떠오르는 느낌들이 차근차근 이어진다.


저마다의 꽃들이 가지고 있는 꽃말이 있듯이

사람마다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꽃내음이 다르듯 사람 내음도 다르다. (p.57, 각자의 꽃말)


초반에는 사랑 이야기의 비중이 높다.

그 사랑은 타인과 나 사이, 연애감정이 오가는 사랑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사랑, 누군가를 걱정하는 마음의 사랑, 자연을 보며 느끼는 두근거리는 마음, 부모님의 사랑까지.

감정과 생각들을 담은 이야기에 앞서, 다양한 사랑이 존재하고 있음을 짚고 시작한다.

사랑의 여러 형태들을 이야기하면서 보편성을 담아 공감의 폭을 넓힌 것 같다.

사랑은 결국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감정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다.


삶의 시간이 나와 관계없이 흘러간다는 것을

태연히 견뎌내야 한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 (p117, 시간이라는 바다에서 헤엄치는 병)


읽다보니 언뜻 예전에 읽던 여행 에세이의 느낌이 있다.

사진을 곁들이며 풀어가는 감정과 생각들에 집중해서인 것 같다.

그 감정에, 감성에 서서히 빠지게 된다.

잔잔한 문체가 좋았다.


나는 지금도 꾸준히 도망치고 있다. 나날이 도망친다. 부족한 나로부터 열심히 도망치며 더 나은 나를 위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138, 표류)


마음에 담아두었던, 머릿속을 스쳐가는, 감정과 생각들을 붙잡아 쓴 것 같은 이야기.

하지만 무분별하게 쏟아내지 않았다. 알맞은 단어들을 고르고 엮어 다듬어낸 문장들이 매끄럽게 읽힌다.

솔직하면서도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들이 책이 전하는 위로의 마음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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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기를 합니다 - 더 괜찮은 나로 살고 싶어서
박선희 지음 / 여름오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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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독이는 글을 쓰자! 마음 쓰기를 합니다

 

연분홍빛 표지가 안정감을 주는 『마음 쓰기를 합니다』란 책을 읽었다.

제목에 있는 마음 쓰기가 뭘까? 궁금했다.

소개를 읽어보니 마음 쓰기는 '나를 돌보고 가꾸려는 마음을 글로 형태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를 위해 '내'가 쓰는 글. 내 문장을 쓰면서 나를 발견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법.

긴 글이 아니어도 괜찮다. 한 단어, 한 문장, 한 단락 혹은 몇 페이지. 분량은 상관 없다.

글을 쓰면서 마음 건강을 회복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흥미롭다. 

10장으로 나눈, 67가지의 이야기들.

발견. 의미. 현실. 내면. 수용. 감각. 감정. 평정. 일상. 관계.

각 이야기의 끝에는 해당 이야기와 관련한 '마음 쓰기 연습'을 마련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소재, 마음이 끌리는 소재를 골라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치유로서의 글쓰기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이미 '마음 쓰기'를 해본 적이 있었다. 책에 나온 마음 쓰기를 위한 질문들을 읽으면서, 일기를 쓰던 기억이 떠올랐다.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일기장에 고스란히 글로 쏟아내던 시기가 있었다. 일기 쓰는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일기장을 꺼내 글을 썼다. 한참 글을 쓰다보면 고조된 감정이 서서히 가라앉아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경험이 있기에 '마음 쓰기'들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일기를 써야겠다. 『마음 쓰기를 합니다』의 '마음 쓰기 연습'들을 참고해 짧게라도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

일상. 내 주변을 둘러싼 존재들. 오감을 자극하는 기억들과 추억들. 좋아하는 것들. 감정들을 차분히 분석하고 표현하며, 내 마음을 살피고 싶다. '나'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나'를 알고 싶다. 따스하게 쓰다듬고 다독이고 싶다. 마음 건강을 잘 챙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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