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티미츠 Vol.1 : 슈퍼휴먼 시공그래픽노블
마크 밀러 지음, 이규원 옮김, 브라이언 힛치 그림 / 시공사(만화)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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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45년. 2차 세계대전의 말미. 독일군이 전세를 뒤집을만한 가공할 비밀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 폭탄을 만들어낼 정도의 과학력을 상회할만한 가공할 초대형 수소폭탄. 연합군은  슈퍼 솔저인 캡틴 아메리카의 지휘 아래 독일군의 비밀무기 공장을 총공격한다. 결국 독일의 수소폭탄은 발사되고, 캡틴 아메리카는 맨몸으로 로켓에 달라붙어 공중분해를 시켜내고야 만다. 하지만 폭발의 여파로 캡틴 아메리카는 행방불명되고, 전쟁은 끝난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2002년. 

S.H.I.L.D (이하 '쉴드')의 수장인 닉 퓨리는 브루스 배너를 만나고 있었다. 브루스 배너는 이전까지 슈퍼 솔저 혈청 개발의 팀장이었다. 하지만 브루스 배너가 개발한 혈청은 포악한 거인 헐크를 만들어내며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닉 퓨리는 '실패자' 인 브루스 배너를 팀장이 아닌 부팀장 정도로 권한을 낮추어 재영입하려 한다. 

 큰 상처만 남기고 실패한 프로젝트에 국가적 지원이 다시 이루어 질 수 있었던 이유는 1945년에 행방불명되었던 캡틴 아메리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완전 냉동된 상태였기에, 완전한 상태로, 게다가 살아있는 상태로 조국의 품에 안긴 것이다. 성공한 슈퍼솔저 캡틴 아메리카의 원형이 발견되었으니, 실험이 재개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슈퍼 솔저' 실험은 언젠가 닥쳐올 전 지구적인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얼티미츠' 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얼티미츠는 평범한 사람에게 특수한 능력을 부여하는 '슈퍼 휴먼' 의 개발과, 연합을 위해 만들어졌다. 거인 혈청에 성공해 '자이언트 맨'으로 변신할 수 있게 된 행크와 원자 단위로까지 몸을 축소시킬 수 있는 뮤턴트인 '와스프' 자넷. 캡틴 아메리카를 만들어냈던 '슈퍼 솔저' 혈청을 연구하고 있는 '헐크' 브루스 배너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스스로를 신의 아들이라고 자처하던 떠돌이 '토르'. 그리고 살아있는 슈퍼 솔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 까지 포함되면서, 슈퍼 히어로 팀다운 모습을 갖추게 된다.

   







그래픽 노블을 조금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탁월한 스토리 텔러인 '마크 밀라' 가 스토리를 맡은 '얼티미츠' 는 마블 코믹스가 본격적으로 영화 산업에 뛰어들며, 영화화를 충분히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프로젝트이다.

기존의 '어벤져스' 와는 다른 노선의 작품으로, 쉴드의 수장은 닉 퓨리의 외형부터 영화에서 등장했던 사뮤엘 L 잭슨과 비슷한 인상으로 디자인 되었다.



[얼티미츠]의 닉 퓨리. 사뮤엘 잭슨과 판박이처럼 닮아있다.




[시크릿 워]의 닉 퓨리.

원래의 닉 퓨리는 각이 뚜렷한 거구의 백인이었다.



지금까지 공개된 크로스 오버 이벤트 중,

[헐크: 플래닛 헐크] - [시크릿 워] - [시빌 워 ] - [엑스맨: 하우스 오브 엠] -[씨크릿 인베이전] - [엑스맨: 메시아 컴플렉스 ] - [헐크: 월드 워 헐크] - [썬더볼츠] 는 모두 동일한 흐름을 가지고 있는 작품군으로 작품을 면밀하게 감상하면 연대표를 짜 맞추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얼티미츠] 의 경우는 그 흐름과 함께 보기보다는, 완전히 독립된 개별적인 작품으로 보는게 좋다.

그 사이의 간극을 메꿀만한 작품들이 국내에 발매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만화 시장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흐름들이 각자 생명력을 갖고 움직이기 때문에, 이렇게 크로스 오버 이벤트 위주로- 게다가 발매 순서도 약간 난해하고- 봐서는 그 흐름을 완벽히 파악할 수 없다.

애초에 이 프로젝트 자체가 영화를 염두에 두었던 것은 분명하므로, 독립된 작품으로 읽는 것이 맞을 것이다.

국내에도 최근에는 네이버의 '마블&DC' 같은 온라인 카페나 전문 번역자이신 이규원님께서 활동하시는 블로그를 통해서도 미국 만화계의 상황을 거의 비슷한 시점에서 리뷰들을 만나볼 수 있기때문에 보다 디테일한 흐름이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면 될 것이다. 


다른건 다 차치하고, [얼티미츠] 라는 작품만 보아도 그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마크 밀라의 스토리는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하지만 그 기반은 현실에 단단히 지지하고 있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행동요인들이 디테일하고도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다. 작화도 매니악하지 않은 노멀하면서도 포멀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고, 무엇보다 영화와 비슷해서 영화를 보시거나, 보실 분들도 가깝게 느끼실 수 있을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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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브라이언 아자렐로, 리 베르메호 지음, 김동욱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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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은 '조커' 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있는가???


 2007년, 수많은 그래픽 노블과 배트맨 팬들을 사로잡았던 두명의 조커가 있었다. 

영화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마지막으로 열연했던 조커와, 미국 그래픽 노블 세계에서는 알아주는 스토리 텔러인 브라이언 아자렐로, 그리고 역시 경륜있는 아티스트인 리 베르메호의 손끝을 통해 탄생한 그래픽 노블 'JOKER' 의 조커가 바로 그들이다.

미국의 그래픽 노블들은 한 캐릭터에 관해 수만가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데, DC코믹스가 창조해낸 희대의 악당 '조커' 역시 마찬가지이다.




 



 고담시.

이 도시는 엄청난 범죄율과 완전히 조직 폭력배들에게 완전히 장악되어있는 도시 지역 경제와, 그들과 얽혀 부정 부패로 만연한 지방 자치 정부로 유명한 곳이다. 검찰이나 경찰도 그들의 입김에 닿아있는 건 당연하다. 청소년들은 일찌감치 폭력과 마약에 길들여지고, 운 좋게 20대가 된다면 숱한 범죄 기록과 마약에 쩌든 육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고담시에 유명한 것은 이 뿐 아니라, 거대한 박쥐도 유명하다.

바로 배트맨.


이야기는 아캄 수용소에서 조커가 걸어나오면서 시작된다.

희대의 살인마이자 고담시 모든 조직의 정점. 누구보다 악랄하고 천재적이며 미친 악당. 

조커가 아캄 수용소에 갇혀있는 동안 고담시는 그의 부하들과 경쟁 세력들이 꼼꼼하게 조각내어 하나씩 차지하고 있었기에, 조커의 석방을 달가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를 마중나가려는 사람 조차 하나도 없자, 몬티의 부하 [조니 프로스트] 가 자청하여 아캄 수용소 앞까지 마중을 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조커와 인연을 맺게 된 조니는 그의 오른팔이 되어 그의 악행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게 된다.








이 작품은 숱한 배트맨 타이틀 중에서 조커의 광적이고 잔인한 면을 가장 훌륭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꼽힌다. 

리 베르메호의 섬세한 그림과 펜화를 담당한 믹 그레이, 도서 표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패트리샤 멀비힐의 컬러링도 아주 잘 어우러져 있고, 제 3자인 조니 프로스트를 화자로 삼은 스토리 텔링도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아캄 수용소에서 석방된 조커는 일단 조각난 자신의 지역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자리를 꿰차고 않은 부하들과 경쟁세력들에게 잔혹한 보복을 시작한다. 

그 과정중에 '킬러 크록' '펭귄' '리들러' 같은 배트맨의 오랜 숙적들이 등장하여 조커를 돕고, 조커만큼 미친 살인광인 조커의 연인 '할리퀸' 역시 등장하여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물론 '투페이스' - 하비 덴트도 등장한다. 





사실 아자렐로의 조커는 미국 만화 팬들은 물론 그림과 만화를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알음알음으로 꽤 인기를 끌던 작품이다.

회화를 연상케하는 유려한 작화와, 개성적인 화풍이 그 자체로 큰 화제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미 몇년 전에 파일 공유를 통해 불법으로 돌려 봤던 작품인데, 이렇게 정식 라이센스판이 나와서 너무 좋다!!!

소장가치도 충분하다. 정말 재미있음!! 



조커의 탄생을 다룬 '킬링 조크' 와 함께 일독을 강추하는 작품.

히스레저의 조커를 기억하는 영화 팬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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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 시공그래픽노블
브래드 멜처 지음, 래그스 모랄스 외 그림, 정리아 옮김 / 시공사(만화)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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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의 대형 크로스오버 이벤트였던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 의 한국 정발본이 나왔다. 

[마블]에 '어벤져스' 가 있다면, DC에는 '저스티스 리그' 가 있다.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Justice of America' 줄여서 'J.L.A' 라 불리는 이 모임은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과 그린랜턴 등 우리가 잘 아는 DC의 히어로 캐릭터들이 모두 모여있다.


잠깐 여기서 미국 만화 회사와 캐릭터의 상관관계를 살짝 언급한다면, [마블] 과 [DC]는 큰 엔터테인먼트 회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SM]과 [싸이더스] 정도로 보면 될까? [YG] 나 [JYP] 등을 생각해도 된다. 그리고,[마블] 의 회사에는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토르, 헐크, 퍼니셔, 호크아이 등등이 소속되어있고, [DC] 에는 슈퍼맨, 원더우먼, 그린랜턴, 플래시, 그린애로우, 아쿠아맨 등이 소속되어있는 것이다.

국내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도 가수들이 서로의 앨범에 피쳐링을 해주고, 뛰어난 작곡가와 보컬 트레이너를 영입해 연예인들을 성장시키듯, 미국의 만화 회사에서는 뛰어난 스토리 텔러와 아티스트를 영입해 히어로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을 계속 만들어낸다고 보면 된다.

[마블]이 디즈니를 인수하고, 영화 제작 회사를 꾸리며 본격적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면서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마블] 의 캐릭터들이 무게감있게 다가오지만, 만화만 놓고 봤을때 미국의 메이저 시장은 [마블] 과 [DC]가 양분하고 있다.

 만화 회사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캐릭터들을 소속 연예인으로 생각한다면, [시빌 워] 나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 같은 크로스 오버 프로젝트는 시즌별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쉽다. 각 회사의 캐릭터들이 모두 속해있는 동일한 세계관이 있는데, 간단하게 [마블 유니버스] 와 [DC 유니버스] 라고 통칭한다.(보다 상세한 설정이 있긴 하지만 너무 복잡하니 생략). [마블 유니버스]는 당연히 아이언맨, 토르, 헐크, 스파이더맨 등이 함께 존재하는 동시대를 뜻하고, [DC유니버스] 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그린랜턴 등이 함께 존재하는 동시대를 뜻한다. 


 매 시즌 각 출판사는 자사의 세계관 전체를 포괄하는 큰 사건을 터뜨리는데, 이것을 주로 '메인 이벤트' 라고 부른다.

자사의 캐릭터들 모두가 영향을 받는 사건이 되고, 이들 각각의 타이틀에도 영향을 미치며, 모두가 함께 등장하는 타이틀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 사건에 관련된 수많은 외전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그 사건을 접하는 캐릭터별의 상세한 이야기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짧은 15~30페이지 내외의 한 회 분량의 단편들로 그 밖의 캐릭터들과 다른 사건들도 펼쳐지고,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DC역시 마찬가지인데, 메인 이벤트에 접근하는 방식과 철학은 약간 다르다고 보면 된다.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 는 '브라이드 멜쳐' 라는 당시 미국에서 떠오르는 신예 스릴러 작가가 스토리를 담당했던 메인 이벤트로서, J.L.A의 한명인 '일롱게이티드맨' 의 아내 '수' 가 끔찍하게 불탄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롱게이티드 맨은 정체가 탄로난 상태였기 때문에, J.L.A는 일롱게이티드 맨의 아내인 수가 아직 연인이었던 시절부터 그녀를 보호해 왔었다. 그렇게 히어로들은 정체가 탄로난 동료의 가족과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나, 치밀한 감시망과 보호 시스템을 뚫고 누군가 침입한 것이다. 

 수의 장례식에조차 자신의 코스츔과 가면을 쓰고 참석해야만 했던 히어로들. 

정체가 탄로난 히어로들은 자신의 가족들과 친지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수를 죽인 범인을 찾기위해 빌런(악당들을 통칭하는 용어로 히어로의 반대개념) 들을 뒤쫓기 시작한다. 


'히어로' 로 산다는 것, 그리고 '히어로'의 주변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흡입력있는 이야기 속에서 깊이있게 그려진다. 물론 사건의 반전과, 등장 인물들의 치밀한 심리묘사도 아주 뛰어나다.


'이야기의 힘' 과 '캐릭터의 생명력' 을 동시에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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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월드 Blue World 1~4 세트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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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에 분화구처럼 솟아있는 블루홀.

블루홀을 통과하면 태고의 지구로 시공간을 초월한 이동을 할 수 있다. 일종의 '타임 터널' . 

시공간의 통로 [블루홀]이 발견된 뒤, 세계 열강들은 블루홀 너머에 있는 '과거의 지구' 에 대한 지배권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들어간다. 마치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을 집어삼키던 모습처럼 블루홀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다. 

 
 한편, 영국 스코틀랜드의 '네스 호'. 

'UMA'(미확인 동물)의 대표적 동물인 '네스호의 괴물' 이 등장하는 바로 그 네스 호수. 

미국의 프리 저널리스트인 '해리 스틸' 은 최근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는 거대한 공룡의 사체들에 대한 취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각국 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은폐되고 있기에 정확한 정보는 알 수 없었으나, 해리 스틸은 그 공룡 사체들이 '구멍' 즉, 블루홀에서부터 나온 것들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해리 스틸은 영국 정부가 네스 호에서 비밀스러운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동료인 마지, 피터와 함께 소형 잠수정으로 네스 호의 밑바닥까지 들어간다. 호수 밑바닥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을 발견하게 되고, 일행을 태운 소형 잠수정은 강력한 해류에 휩쓸려 구멍을 통과하게 된다.

 그 구멍이 바로 세계 각지에 출현한 [블루홀]들 중 하나.

해리 일행은 블루홀을 통과해 쥐라기 시대의 지구로 이동하게 되고, 원시 생명체의 습격을 받아 피터가 죽고, 해리와 마지도 큰 곤경에 빠진다. 그 순간 그들을 구해준 영국 해군. 

 이미 그 세상에는 영국과 미국이 합동으로 과학 기지를 건설해 둔 상태였다. 해리와 마지는 기밀유지를 위해 연구소의 그록 대위, 진 하트 중위, 카멜롯 교수 등과 함께 하게 된다. 

그 안에서도 미국측과 영국측의 대립은 확연하고, 민간인 과학자들과 군인들의 의견대립도 발생하게 된다. 

그러던 도중 불의의 사고로 건설기지가 완파되고, 현실 지구와 모든 통신 시설도 파괴된 채 쥐라기의 지구에 고립되고 만다. 

문명의 이기는 각자 개인 소지품만이 유일한 상황. 

과연 그들은 쥐라기 세계에서 현실로 무사히 생환할 수 있을까?


만화계의 아서 C. 클라크라고 불리우는 호시노 유키노부의 [블루홀] 연작의 두번째 작품이자 완결작인 [블루 월드]는 이렇게 시작된다.

전작 [블루홀] 이 현실 세계와 과거 세계를 이어주는 '타임 터널' 의 근거와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데 비중을 두었다면, 이번 [블루 월드]는 세계 열강들의 이권다툼과 미지의 세계에 떨어진 인간 군상들의 치열한 생존경쟁과 그 안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찰과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공룡, 그리고 그보다 더 광활한 밀림, 역시 끔찍할정도로 거대한 각종 곤충들과 역시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할 수 없기에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식량들. 그리고, 거대할 뿐 아니라 포악하고 공격적이며 사냥에 능한 포식자 공룡들.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도 포악해질 수 밖에 없다.

그 안에서 드러나는 사람들간의 갈등과, 그와함께 드러나는 깊숙한 밑바닥의 본성들. 

그 뿐 아니라 과거의 세계와 현재의 세계가 영향을 주고 받으며 톱니처럼 맞물려가는 자연의 섭리를 거장의 손길로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체계적이고 설득력있는 설정과 치밀한 구성, 현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수작.

'하드SF'를 보기 힘든 요즘, 정통 SF를 만화로 만나볼 수 있는 최선의 선택~! 



극화체의 그림도 작품과 아주 잘 어울린다.

자연의 거대한 위용을 잘 표현해내는 거장의 손길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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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커 N.W. 2 - 무림을 뒤흔드는 새로운 물결!
전극진 지음, 박진환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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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의 전극진 선생님이 스토리를 담당하셨던 현대적인 무협물 [브레이커].

 소심한 고딩 왕따 소년 [이시운]이 절정 고수의 선생님 [구문룡]을 만나 무공을 전수받고, 혼란한 무림세계에 뛰어들어 점차 강해지는 내용의 이 작품은 무협물의 대가의 작품답게 시종일관 흡입력있고 완성도 높은 이야기들로 큰 사랑을 받았더랬다.

특히, 우리가 살고있는 이 현실의 보이지 않는 면에 무림 고수들이 암약하며 또하나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 조금은 진부한 설정속에서도 전혀 진부하지 않은, 아주 전통적이고 보편적이면서도 뚜렷한 이야기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고개를 끄덕거릴만 했다.

마치 조폭이나 기업들처럼 각자의 세력을 가지고 있는 무림의 일파들. 무협지에서 주로 나오는 무당파, 소림파, 화산파등과 같은 일대 문파에서부터, 씨족 중심으로 이루어진 중소 가문들, 그리고 각 문파와 가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무공까지, 현실세계에 적절하게 잘 스며들어 있었다.

 이야기의 큰 줄기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는 조폭들의 이야기와, 일반 무협소설, 그리고 한 소년의 성장기이다.

하지만, 위에도 언급했듯 이러한 보편적인 이야기의 줄기들이 굉장히 탄탄하고 흡입력있는 흐름을 만들어내는데, 박진환 작가의 유려한 작화 역시 크게 한 몫 하고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브레이커] 의 후속 작품이다.

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온 이시운. 하지만, 그와 그의 스승인 구문룡이 무림세계에 일으켰던 평지풍파는 그를 가만놔두지 않는다. 전작에서 일으켰던 사건들과 그로인한 은원들이 얽혀 시운이에게 몰려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운이는 단전이 파괴되어 더이상 무공을 쓸수 없는 상태. 그리고 그의 단단한 보호벽이자 듬직한 스승이었던 구문룡은 무림세계에서 잠적한지 오래. 정말 평범한 소년이 되어버린 시운을 무림인들이 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뒤에는 구문룡을 신처럼 받드는 사설조직 [S.U.C]가 존재하고 있다.

 무림인들은 현실세계에 간섭하지 않는것이 원칙이지만, 이 S.U.C 멤버들은 그런 규칙에 아랑곳 않고 자신들의 세를 떨치고 있다. 일반인들마저 무림인들의 만행에 고통당해서는 안된다. 구문룡을 받드는 S.U.C 그리고, 이들을 단속해야 할 무림연합. 그리고 연합 내의 일파들이 구문룡의 제자였던 이시운을 두고 오해와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과연 이시운은 어떻게 이 은원들을 풀어낼 것인가.

무공의 근원인 단전을 파괴당한 평범한 육체로 강인한 무림인들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또, 어떤 기연을 만나게될까.

그야말로 무협물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고있는 멋진 작품이다.

 

 

 [브레이커NW] 는 [다음] 이라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다.

기존에 웹툰에서 인기를 얻으면 단행본이 제작되던 것과 달리, 애초부터 단행본화를 염두에두고 제작된 작품이다. 잡지에 연재를 하고 연재분량이 모이면 단행본으로 엮여서 나왔던 것과 비슷하게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잡지의 역할을 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형식 역시 이 작품의 제목인 [NW] - 뉴 웨이브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으리라.

 한국의 출판만화는 시장자체가 일본만화에 거의 다 잠식당해 있지만, 대원, 서울문화사, 학산등과 같은 뿌리깊은 한국 만화 전문 출판사들로 인해 그럭저럭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만화잡지마저 줄줄이 폐간된 마당에 포털 사이트와의 연계로 인한 새로운 연재지면의 확보에 대한 시도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특히 [브레이커 NW] 는 그러한 여러 시도의 좋은 흐름들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웹에서의 흑백만화가 출판만화와 만나 이뤄내는 시너지도 상당할 듯 하다. 확실히 종이만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확대로 인한 역동성은 확대가 가능한 큰 모니터를 통해 느낄 수 있고, 웹만화가 가지고 있는 저해상도의 단점을 출판만화로 인해 커버한다. 이 작품의 경우엔 철저히 단행본화를 염두에 둔 작품이라 출판에 특화되어있어서 만화의 퀄리티는 책으로 볼때 더욱 뚜렷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단행본으로 묶인 연재분량은 한권씩 묶어 2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함으로써 유료화에 대한 파장도 지혜롭게 넘기고 있다. 역시 만화산업에 특성화된 회사의 역량이라고 해야 할터다.

 

 한국 출판만화의 건승을 기원한다.

앞으로도 쭈욱!!! 이런 양질의 만화를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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