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사회적 초상 - 한 천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음악의 글 6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지음, 박미애 옮김 / 포노(PHONO)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트겐슈타인은 말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똑같은 권리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 계속 탐구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대가의 무게가 느껴지는 발언 . 문명화 과정이라는 대 기획 아래 이루어진 빛나는 소품이자 백조의 노래.. 결말을 읽을 수 없음이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 어떻게 살 것인가 Philos 시리즈 35
고쿠분 고이치로 지음, 김상운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1월
평점 :
일시품절


바로 얼마 전 6월 하순은 <마법의 시간>이라고 쓴 것 같은데..

어느덧 계절은 7월로 접어들고 있다.. 


어제 <자기만의 방>에서 철수.. 본가로 내려왔다..

명불허전이라고 했던가.. 역시 대프리카라는 명성에 부끄럽지 않게.. 저녁 8시가 넘었음에도 역에서 내리자마자 후끈한 바람이 훅 들어온다.. 

여름을 나기 위해 본가로 내려온 것이긴 한데.. 문제는 이 집에는 <자기만의 방>이 없다는 것.. 집의 구조가 한국의 국민 평형이라는 3LDK니까.. 원래라면 세 명이 방 하나씩을 가질 수 있어야 하지만.. 한국의 평범한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을 따르다보면.. <자기만의 방>은 2명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 이미 이전 점유자들이 <자기만의 방>을 하나씩 꿰차고 있는 상황에서 신입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거실의 한 귀퉁이에 <자기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뿐이다.. 예전에 어떤 소설에서 베란다에서 살아야 했던 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한강이었나 싶다..).. 요새 아파트는 확장형이라 베란다도 없다.. 물론 대프리카에서 한 여름 베란다의 삶을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고쿠분 고이치로라는 저자의 진가는 이미 올 봄 <중동태의 세계>를 읽으면서 확인한 바 있다..

그리고나서 들뢰즈에 대한 짧은 책 한 권, 그리고 최근에 재번역되었다는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을 바로 구입했는데.. 여름방학이 되니 책을 읽을 <여유>가 생겼다. 그러고 보면 나는 <한가하지 않지만 지루함을 느끼는> 유형인가.. 누구나 <한가하지만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베블런의 유한계급의 삶을 꿈꾸겠지만..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런 유한계급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부자들이 제일 바쁜 게 사실이니까.. 

어쨌거나 하루 종일 앉아서 이런저런 번잡한 업무들을 처리하다 보면 오후 4-5시 즈음부터 지루함이 밀려오는데(더구나 한 여름은 낮이 길다.. 7시 반까지 해가 쨍하니까..) 그 지루함의 정체에 대한 주석 달기를 하기 위해 이 책을 꺼내 들었다는.. 


무엇보다 책의 첫 부분에 파스칼을 인용한 대목이 매력적이었다..

인간의 불행은 모두 인간이 방에 가만히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방에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굳이 불행을 자초하고 있다. 


<팡세>의 한 대목을 저자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번역한 구절인데(원문을 확인해보지 못했다..).. 순간 빠져들었다.. 방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은 곧 방에 혼자 있으면 할 일이 없어서 안절부절 못한다는 것, 게다가 참을성이 없다는 것, 즉 지루해한다는 것. 이것이, 그리고 오직 그것만이 파스칼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불행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가끔씩 책도 읽히지 않고, 모든게 지겨워 방안에서 서성이며 빙빙 도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지 않은가.. 울리지도 않는 핸드폰을 계속 꺼내 보면서.. 어딘지 신선한.. 정곡을 꿰뚫는 문장이라는 느낌에.. 지인들에게 공유하면서.. 그래 공유하려는 몸짓 자체가 지루함의 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 방에 가만히 있으면 되는 것이지.. 방학이라는 핑계를 대고.. 전공 서적은 좀 제쳐두고..그동안 사 놓고 읽지 못한 책이나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면 되겠다.. 그런 마음을 가슴에 품고.. 본가로 내려왔던 것인데..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놓치고 있었다..

본가에는 <자기만의 방>이 없다는 것..

파스칼은 그래도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있었겠지? 사실 마담 댈러웨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자기만의 방>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 너무나 적확한 표현이라.. 사실, 100여 페이지의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제목이라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어쨌거나 거실 한 구석에 자기만의 책상을 놓아두고.. 평화로운 주말 오후를 즐기고 있다.. 고쿠분 고이치로의 책을 읽으면서.. 특히 4장의 소외론과 5장의 철학이 흥미롭다.. 가벼움과 조야함에 빠지지 않으면서 하이데거의 논의를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줄 수 있다니.. (이 역시 예전 사사키 아타루의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이기도 하지만, 서구의 정전들을 비교적 믿음직한 번역으로 읽을 수 있는 지식장에서 가능한 글쓰기라고.. 변명을 해보지만, 그것만은 아니겠지.. 지식장의 식민지적 기원을 운운하기에는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다)



이미 잘 정리된 논의를 다시금 요약하는 것은 커다란 의미는 없겠지만.. 복습을 위해 지루함의 세 형식에 대한 하이데거의 논의를 다시 써보면..

(1)무엇인가에 의해 지루해진다는 것. 

(2)무엇인가를 하고 있으면서 지루해한다는 것..

(3)아무튼 그냥 지루하다는 것..

특히 지루함의 궁극적 형태인 세 번째 형식, "아무튼 지루함"에 맞선 하이데거의 응답은 (역시 하이데거다운) "결단"이다.. 하지만 저자는 결단을 내리는 인간 역시 스스로가 결정한 것의 노예가 될 뿐이라며 지루함의 첫 번째 형식과 세 번째 형식이 유사하다고 지적하며, 인간다운 삶이란 결국 하이데거가 말하는 지루함의 두 번째 형식.. 즉 지루함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삶을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잘 살아보자는 다소 '황당한' 결론을 제시한다.. '황당하다'고 했지만, 사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하니까.. 가끔 동물되기(스피노자-들뢰즈로 이어지는 계보겠지만)도 해보고, 소비사회가 주는 유혹(기분전환과 지루함의 악순환)에 빠지면서도.. 또 가끔 낭비하고, 사치도 부려보면서 사물을 향유하고 즐기고, 또 생각하면서 함께 한가함의 왕국을 만들어보자는 그의 이야기가 허무맹랑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자의 당부처럼.. 이러한 결론은 이 책을 통독하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 4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책을 통독해 달라니, 저자야말로 보통 배짱은 아니지만.. 지루함과 정주혁명을 연결시키는 2장의 계보학, 베블런에서 보드리야르에 이르는 소비사회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을 노동의 문제와 연결시키는 3장의 경제학, 루소와 맑스를 다시 읽으면서 소외로부터의 해방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제시하는(본래성 없는 소외.. 동일성 없는 차이를 연상시키는) 4장 소외론도 슬슬 읽어나가기에(통독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한여름의 주말 오후를 지루하지 않게 해준..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규정과 지배 - 원주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마흐무드 맘다니 지음, 최대희 옮김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민지적 통치성에 대한 계보학적 분석을 통해, 19세기 중반 이후 통치성의 변화를 <분리와 지배에서규정과 지배로>라는 압축적이고 선명한 개념으로 제시한 훌륭한 책. <민족지적 국가>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한 인류학적 앎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고. 그런데 아드님이 혹시 최근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rleejeehun 2025-10-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아보니 진짜로 아들이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네요 ㅋㅋㅋ
 
극우, 권위주의, 독재 - 무솔리니에서 트럼프까지
루스 벤 기앳 지음, 박은선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1980 사북>을 보다가 두환이 얼굴 나오는 장면에서 피가 역류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유행했던 독재자의 <두뇌구조>를 그려본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성이 다소 산만한 것이 좀 안타깝기는 하지만, 각 장의 키워드가 그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듯. 8장 폭력이 인상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들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한 줄 평을 달았으니까.. 

6월 16일 읽기 시작.. 

하지만 6월 중하순.. 학기말은 항상 그렇듯 이동수가 많고, 치워야 할 눈들이 쌓여 있어서(눈 치우기 작업!) 벽돌책 읽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 동안 띄엄띄엄 다른 책들도 읽긴 했지만.. 이 책은 6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완독..


결론이 너무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아.. 굳이 600여 페이지를 읽어야 했는가 하는 '사특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항상 역사는 디테일에 깃드는 법이니..


어쨌거나.. 서문에 제시한 흥미로운 퍼즐..

소련 붕괴 원인에 대한 여러 시각들..

(1)미국의 우월성과 냉전 정책이 소련을 후퇴하고 굴복하게 만들었다. 

(2)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 노선이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정당성을 훼손했고 소련 체제가 실패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3)소련은 경제가 내부적으로 붕괴했기 때문에 멸망했다. 

(4)가장 막강한 소련 엘리트층이 고르바초프의 개혁에 반대했고, 뜻하지 않게 소련의 종말을 야기했다..

이 시각들을 나열한 이유는 물론 이 원인 가운데 어느 것도 개별적으로는 소련을 무너트릴 수 없었음을 논증하기 위해서일 터이고.. 그리고 이 모든 가닥가닥이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통치로 인해 촉발된 일종의 퍼펙트 스톰 안에서 어떻게 합쳐졌는지 이해하기까지는 얼마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이 얼마간의 시간이 80년대 말부터 91년 겨울의 실질적인 소련 붕괴까지의 시간일 것이고.. 그 시간들은 엄청난 속도와 규모의 여느 역사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주요 행위자들이 딜레마에 직면하고 결정적 선택을 내리거나 회피한 여러 전환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이 책은 그 타임 라인에 따라 소련과 서구의 주요 행위자들(정치가들)의 궤적을 꼼꼼하게 추적한 노작이다.. 


자.. 이제 결론으로 가보자..

1. 역시 소련 붕괴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행위자는 고르바초프_ 고르바초프의 리더십, 성격, 신념은 소련의 자멸에 주요 요인이었다. 그는 이데올로기적 개혁가적 열성과 정치적 소심함을, 도식적인 메시아주의와 현실과의 거리 두기를, 비전이 넘치고 숨막히는 외교정책과 결정적인 국내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는 무능력을 모두 갖췄다. 그러한 특징이 그를 소련사에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2. 소련이라는 단일 연방의 붕괴를 막을 수 있었던 하나의 가능성/대안으로서의 당 독재를 왜 추구하지 않았는가_ 당 독재는 적어도 고통스럽고 어려운 개혁을 시작하고 통제할 수 있다. 당 독재를 대체한 '사회주의적 민주주의' 시스템은 해방과 자유화를 의미했지만, 견제와 균형을 제공하지 않고 특히 러시아연방에서 악성 포퓰리즘과 민족 분리주의로 가는 관문도 열었다. ... 그가 국내적으로 그렇게 행동했다면 소련의 미래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하지만 레닌의 찬미자는 마법사의 제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이 풀어헤친 힘들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방법을 몰랐다. .. 하지만 역사에서 마법사의 제자가 한 둘이던가.. 


3. 소련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될 때까지 구 지배계급은 무엇을 했는가_ 구 지배계급의 급속한 해체는 단일 국가성의 사망을 뜻했다. 거대한 요인은 잠자는 거인 러시아의 각성과 연방 최대 공화국에서 자유로운 민선으로 합법화된, '모스크바의 '러시아' 대항 엘리트의 등장이었다. But 나라를 갈라지게 한 시스템의 위기에서 줄곧 중요 요인이었던 것은 '러시아 야권;의 강성함이 아니라 크렘린 지도부의 허약함이었다는 것. 


4. 그렇다면 러시아 대항 엘리트의 실체는?_ 이렇듯 글라스노스트가 레닌주의적 신화를 포함해 사회주의 유토피아 전체를 박살 내는 동안 이상과 현실 사이 벌어지는 간극은 냉소적인 폭리 취득 추구는 물론이고 민족주의, 반공주의, 포퓰리즘이 채웠다는 것. 당시와 이후 많은 사람에게 믿기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 러시아 지도자들은 기가 막히도록 순진하게 서방에 인정되고, 정당화되고, 받아들여지고, 편입되기를 원했다. 이데올로기적 혁명에 가까운 그러한 기대를 빼고는 소련이 내부적으로 무너진 이야기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5. 마지막으로 소련 붕괴에 있어 서방의 역할은?_ 소련의 개혁과 붕괴에서 서방 요인은 비록 서방과 소련 모두에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 책이 입증하듯이 언제나 중심적이었다는 것. 미국 주도의 서방이 소련을 '보존'하려고 노력했다면 생존의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서방은 붕괴하는 소련에 투자하지 않았고(소련 엘리트들이 그토록 열망했던 새로운 마셜플랜 따위는 없었다), 미국의 정책 형성자들은 소련을 갱생이 불가능한 '악의 제국'으로 취급했다. 



6. 소련의 붕괴가 그 땅에 불러일으킨 파국을 보여주는 놀라운 수치..

러시아인의 기대 수명은 1990년 69세에서 1994년 64.5세로 떨어졌다. 남성의 경우는 64에서 58세로 급락했다. 1990년대 말에 이르자 러시아의 아동 인구는 1990년보다 370만 명 감소했다. 노동 연령 남성 가운데 340만 명이 조기 사망했다. 많은 젊은 여성이 아이를 낳아 기를 여력이 없었다. 이것은 평화 시의 인구학적 파국으로, 러시아는 오늘날까지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7. 그리고 소련 붕괴가 전 세계에 가져다 준 여파_ 과연 냉전으로부터의 행복한 탈출, 공산주의에 대한 승리, 자유주의적 가치의 승리, 그리고 영구적 평화와 번영이었을까?

크림반도를 둘러싸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의 즉각적 점화, 러시아-발트 긴장, 트란스니스트리아, 체첸, 그루지야,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의 계속된 분쟁들.. 

소련의 붕괴와 서방에서 최근에 전개되는 일련의 사태 간의 병렬 관계? 결국엔 소련 수수께끼(퍼즐)가 우리 시대에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역사가 자유와 민주주의의 필연적 승리에 관한 도덕극이었던 적은 없다. 그 대신 세계는 항상 그래 왔던 대로, 이상주의와 권력, 훌륭한 통치와 부패, 자유의 고조와 비상시에 자유를 제한해야 할 필요 사이의 투쟁의 장이다. 


사라져버린 소련의 유령은 유럽과 아시아, 세계를 떠돌고 있지 않다. 그러나 소련의 갑작스러운 소멸에 대한 수수께끼는 우리 시대 사람들의 상상 속을 여전히 떠돌고 있다. 전에 승승장구하던 서구 자유주의적 질서의 확실성이 우리 발 아래서 흔들리고 깎여나가는 모습을 목도하는 지금 특히 그렇다. 소련의 종식은 거대한 역사적 의미와 어마어마한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인간 드라마였다. 그것은 냉전 종식과 탈식민화,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지구적 서사에서 하나의 각주로 축소될 수 없다. 이 놀라운 이야기는 우리에게 지속성의 외관상 확실성을 믿지 말라고 가르쳐주며 미래의 갑작스러운 충격에 대비할 수 있게 도와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