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주말은 혼자 감당하기에 참 버라이어티한 시간이었다. 수도권의 시민들은 보통 추석 전주 보다는 전전주를 벌초기간으로 떼어둔다. 그런데 올해는 추석이 빠른 편이라 공교롭게도 방학 말미와 겹치는 지난주엔 모든 것이 예민하고 피곤할 시점이었다. 달력은 좀처럼 여름을 차분히 정리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마음은 바쁘고 몸은 아직 여름인데 시간은 벌써 하반기를 향해 속절없이 휙휙 떨어지고 있다. 시기적으로 분명 한숨 돌려야 할 시점인데 날씨마저 삼십도를 웃돌며 계절의 감각조차 무디게 만들었다. 독서 역시 한권의 책을 진득이 잡고 있기가 어려워 나는 이 책 저 책 방황을 했다.  어떻게 가을을.... 맞이하나.

   그 사이, 책 사이로 불쑥 불쑥 남자들이 찾아왔다. 그들이 모두 남자였다는 것이 이상하게도 신선했다.



#1. 다시보는 남자, 개리


   지난주 대세로 진입한 인물은 바로 리쌍의 개리이다. 개리는 우리가 즐겨보는 '런닝맨'에서 송지효와 함께 가장 이득을 본 예능의 수혜자로 생각된다. 우리 가족은 작년 런닝맨 1회부터 거의 본방으로 개리를 지켜봐 왔다고 할 수 있다. 출발할 땐 꽃미남 송중기나 광바타 이광수보다 존재감이 덜했고 게임 적응력도 눈에 띄진 않았다. 예능에선 캐릭터가 중요한데 유재석은 무도에서 길을 가이드하듯 개리도 평온개리라 부르며 그의 (음흉한?)침착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특별한 개인기도 웃기지 않고 또 런닝맨이 그다지 좋은 시청률도 아니었고, 프로에서 핵심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개리가 그의 이십년 친구 길의 말처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시기는 가끔 '놀러와'에 땜빵용, 게스트 덤으로 나오기 시작 할 무렵-길보다 더 웃긴 개리를 보고서-부터 였던것 같다. 내 생각에 개리가 길보다 예능대세의 가능성이 많다는 걸 최초로 확인한 사람은 유재석이지 싶다. 개리는 힙합이라는 전위성뒤에 숨겨진 (이미지로서)시골청년의 순수함, 아웃사이더로서의 겸손함, 실패나 좌절과 상관없이 묵묵히 나가는 성실함을 지니고 있었던 것. 순발력이 느리고 태생적으로 웃기지 못하는 길과 눈치가 빠르고 겉멋에 들리지 않는 개리를 각자 자기 프로그램에 최적화하여 활용하는 유재석이 새삼 놀랍긴하다.

   암튼 길과 개리는 특유의 뚝심과 성실함으로 이번 7집의 대박 신화를 새로 썼다. 나는 아이가 사춘기가 가까워 오면서 (그동안 멀리했던)가요를 많이 듣게 된다. 아이가 음원을 내려 받는 벅스는 내가 결제를 하기 때문에 ㅋ. 벅스는 MBC의 음원사업 앞잡이다. 나가수가 방송된 직후 현재 장혜진의 ‘가질 수 없는 너’는 1위를 달리고 있다.(나가수 끝나기 십분전에 음원이 공개된다는 문자가 온다) 지난 주말부터 며칠동안 리쌍 새 앨범은 한 곡이 아니라 십 여곡이 전 차트를 석권하며 아이돌과 나가수를 기분좋게 따돌렸다. 보통 아이돌 가수가 컴백하고 음원을 공개하면 만 하루는 호기심에 1위를 달리곤 하지만 며칠 연속 1위에서 10위까지 한 가수의 노래가 차트를 올킬하는 경우는 없었다. 사람들이 통으로 리쌍 노래를 전곡 다운 받았다는 뜻이렸다. 리쌍 노래에서 개리는 아주 솔직한 남자의 목소리로 현실적인 넋두리를 하곤 한다. 길은 반복되는 가사에 힘을 싣고 백지영, 하림등이 곡의 성격에 따라 피처링을 하는 형국이다. 피처링 인맥은 기획사의 전략이자 가수의 인지도와 상관성을 가진다. 가수에게 예능은 새로운 인맥의 형성 및 확대, 강화 수단이다. 글쎄. (극단적인 비유지만)나는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유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재석과 친해서 잘 안된 가수들은 없어 보이기 때문에. 무도 서해안 가요제의 음원이 나가수를 누르고 몇주간 상위권을 차지한 것도 같은 이치다. 공교롭게도 무도에 출연한 10cm 의 노래도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리쌍도 그랬는데 웃긴 건 그들(?)이 언제부터 10cm와 리쌍 노래를 유심히 들었을까, 하는 것이다. 이번에 여성부에서 죽고 싶다는 가사의 노래가 방송부적격하다는 판정을 내렸을 때 길이 한 말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원래 옛날부터 10년 동안 그런 노래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특별히 이번이 더 비극적인 노래는 아니고 세상의 판정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도에서 조정대회 프로젝트 막바지에 조정대회 주제곡을 만들어 두어번 방송에 내보낸 노래 역시 며칠 일위를 달리곤 했다. 연이어 발표한 데프콘의 노래 역시 상위권을 장식했다. 리쌍, 10cm, 데프콘 모두 주류음악을 하는 가수들은 아니다. 이들은 모두 남자이고 그다지 미남의 영역에 속하지는 않는다 할 수 있다. 1박 2일이 주로 여자가수(나비, 제이세라, 지아등의)나 발라드 가수의 신곡을 배경음악으로 까는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행보이다. 사실 유재석도 행위가 찌질이 개그맨으로 시작해서 그렇지 그의 집안은 (내가 청소년 시절부터) 이미 강남의 압구정 아파트였고 본인도 노래에 썼듯이 한때 압구정 날라리로서 쫌 놀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자신이 무명(이라기 보다는 비인기)개그맨으로서 오랜 세월 고생한 세월 때문인지 실력은 있는데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기길을 가는) 연예인에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동료가 망친 개그라도 잽싸게 주워서 살려내고 결과적으로 그 팀은 웃긴 팀을 만드는 리더로서 도가 튼 유재석은 이제 아무리 재미없는 멤버가 들어온다고 해도 큰 걱정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세간에 유행하는 음악의 흐름을 보면서 또 하나 느낀 건 MBC의 음원사업 전략이다. SBS의 스포츠와 KBS의 드라마에 밀리는 분위기였던 M본부가 사활을 걸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 추석엔 트로트 가수로 90년대 음악과 힙합음악, 무도 가요제 음악에 이어 트로트 장르까지 부지런히 음원을 섭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건 지난 시절 강변가요제, MBC 대학 가요제를 통해 실력있는 가수를 배출해내고 십대 가수 가요제를 통해 굳히기에 들어간 방송사의 정통적 노하우와 그를 배경으로 한 시장 통찰력에서 비롯된 듯하다. 이수만도 이문세도 M사 (MC)출신이고 양현석은 M사를 통해 데뷔했다. 그런 면에서 MBC가 가요프로그램인 쇼, 음악중심에서 유일하게 순위발표를 안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본다. (사실 이것도 맨 마지막 엔딩곡이 일위에 해당하는 곡이라는걸 서로들 알고 있지만) 이건 가요발전을 위해 나가수 같은 프로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은 정식 앨범을 내고 있는 가수들의 음악을 줄줄이 죽이는 결과를 내고 있는 이치와 같고 문화적으로(?) 강남좌파스런 MBC의 꼼수에 해당된다. 요즘 강준만의 <강남좌파>를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MBC가 딱 그 짝이다. 나는 강남우파인 오세훈이 사라져서 강남좌파가 갑자기 재미없어지기 시작했는데 웬걸, 곽노현이 선의로 베풀었다는 이천도 아닌 이억을 보고 다시 책을 집어 들었다. 암튼, 오늘자 조선일보에 (월요일이고 볼튼과 곽노현이 사고를 친 아침에도) 같은 크기의 정면사진이 떡하니 기사화 된 것은 의미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2. 낯설고 새로운 남자, 윤민수

   어제 나가수를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순위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을까. 뭐 그렇게 큰 건 아니지만 이제 슬슬 나가수의 순위 매기기가 공정도 비공정도 아닌 그냥 일종의 전략인가 싶어진다. 이건 운영측이 어떤 꼼수를 부렸다는 뜻이 아니라 현장에서 청중평가단으로 선택된 분들이 시의 적절하게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다. 일곱명 중에 세명을 찍으라는 투표방식에 그 세명 중 누가 일등이고 이등이고 삼등인지는 표시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선택되지 않은 나머지 네명 중에 누가 사등이하 인지 알 수는 없는 것이다. 이건 정말로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하는 단 한명을 뽑으라는 것과는 다른 의미이다.

   그런 면에서 윤민수는 그 세명에 끼워줄(?) 만한 감동에 가장 (교집합으로서)근접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다시 말해 그가 일곱명 중에 꼭 이등할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선택하는 세 명 중에는 어쩐지 넣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는, (합쳐보았더니)이등인 가수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 명' 과 ‘이 번’이 늘 동일하게 적용되는 변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1차 경연에선 '세명'이 2차 경연에선 '이번'이 중요하다. 어짜피 평가단은 전주에 누가 일등을 했고 누가 꼴찌를 했는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투표를 임하게 된다. 즉 내가 하는 투표가 이번 한번만의 효력을 지니지 않는다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는 과정상의 행위인 것이다. 내가 하는 투표 이전에 누가 일등을 했고 누가 꼴찌를 했는지는 (노래실력, 무대감동과는 별개로)중요변수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다. 이것이 집에서 편집된 영상으로 TV를 구경하는 시청자와 현장에서 용지를 받아들고 잠시라도 고민을 하는 행위자와의 판단차이를 낳는다. 어제 우리끼리 일등은 김조한이었고 꼴등은 자우림이었다. 인순이는 모르겠고(?) 윤민수는 모아니면 도라는 누구의 말마따나 잘하면 상위권, 아니면 잊혀질 노래였다. 음원으로만 들어봐도 음정 몇 군데는 불안정하고 호흡이 불안했다. 이건 장혜진도 마찬가지였는데 가장 덜 불안하고 완벽해보였던 인순이는 누가 봐도 일등이었지만 어쩐지 초대가수라는 생각이 든 건 왜 였을까.(열외의 느낌으로 일단 제쳐두고 ㅋ) 하지만 윤민수는 인순이와 김조한을 제치고 2등을 했다. 글쎄, 난 새로움과 낯설음 그 속에 엿보이는 가능성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다. 장혜진은 여지껏 실력에 비해 유난히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어젠 제일 자기스럽게 노래를 불렀다는 것에 대한 인정(?)이었다고 본다. 그동안의 긴장을 이기고 드디어 자신감있게 불렀다는 것이 관객들은 듣기도 좋았지만 보기도 좋았다는 뜻 아닐까.

   암튼, 윤민수를 보면서 철저하게 이기적인 대중들의 본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대중은 잔인하다. 기존의 자신을 넘지 못하는 가수나 똑같은 방식을 고집하는 가수, 유난히 긴장을 하는 가수, 자기 감정을 우선시 하여 울컥하는 가수보다는 조금 부족해도 새로운 감동, 낯설은 신선함에 우선 반응하는 족속들인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것이 공정한 것이라 여기는 부류일지 모른다.



#3. 먹고사는 남자, 우석훈


어제 '여인의 향기'를 보면서 많이 울었다. 김선아는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운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 보이는 태도가 가슴을 짓누른다. 그런데 나는 김선아의 연기에서 시한부 인생의 노처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여배우로서 처절한 먹고사니즘을 엿본다. 한예슬 사태 이후라 거의 생방송 수준으로 제작된다는 이번 미니시리즈에서 한예슬과 똑같이 광고찍고 촬영장에 나타난 김선아의 피로도를 고스란히 감지한다. 누군 뭐 할 말 없어서 가만있는지 아느냐 하는 눈물로 보이는 것이다. 가끔, 회를 거듭할수록 드라마 대본 자체에 몰입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처지나 자기 연민에 정말로 한껏 도취된 실제 상황 같은 걸 느낀다. 뭔가, 정말로 억울하고 서글픈 일이 있는 사람처럼. 덕분에 상대역에 동화되어 강지욱이라는 본부장(이동욱)도 조금씩 연기는 진일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곽노현을 보면서 그 밤 모처럼 다리를 뻗고 잘 다른 한명의 정치인이 떠올랐는데 그 연상을 보기 좋게 잠재우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백미터 결승에서 실격을 당한 볼트였다. 그가 떠난 자리에 그의 연습파트너였던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인생은 정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을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얼마나 자신을 죽일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부정출발이 한번이면 바로 실격을 당하는 규칙이 너무 엄중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기회는 두 번이 아니고 한번 뿐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는 인생도 다시 출발할 수는 없다는 교훈을 준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여기까지 달려온 내 인생이 아니라고 해서 다시 처음으로 갈수 없다는 슬픔. 지금 까지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여기서부터라도 그걸 잊고 계속 달릴수 밖에 없다는 냉혹함. 그러면서 벌초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 공장이 폭발해 죽어간 사람들은 자연스레 묻혀지고 다시 월요일이 되어 사람들은 복잡다난한 심경으로 일자리를 향한다. 이것이 인생인 것이다. 

    인문 MD가 이 책을 소개할때 제일먼저 이택광의 <이것이 문화비평이다>를 떠올렸다. 읽으면서 솔직히 문화비평의 수준에 대해 조금 실망은 했다. 문화비평이 정치의 이면인 것은 이해하나 문화비평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학문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정치라는 것이 수가 읽히면 이미 정치의 실효성을 잃는 것이 아닐까. 좀 더 눈높이가 낮아 보이면서 실용적인 컨텐츠로 이해되는 이 책에 마음이 간다. 타겟도 분명하고 목적도 명쾌해 보이는 점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책의 목차에 보니 ‘누구나 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 있는 나라’라는 소제목이 눈에 띄는데 이것은 노회찬의 첼로 연주 장면을 연상시킨다. 내 생각에 이런 타이틀이 정치적이라는 느낌이다. 이 책은 정치다, 라고 말하는 이택광보다 이 책은 경제다, 말하는 우석훈이 한수 위가 아닐까 싶다만. 먹고 사는 방법에 관해서라면.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는 심정으로 주말을 잘 정리하고 싶었다. 8월달엔 내가 아는 '사실'이나 내가 들은 '선의'에 대한 상식이 뒤통수를 얻어 맞은 시간이었다. 자리가 사람을 부패하게 만드는 건지 부패가 자리를 만들어 내는 건지 자리와 부패가 불가분의 함수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만이 분명해 보였다. 나같은 사람은 누가 선의로 책을 공짜로 선물한 것도 빚으로 여겨지는데 오늘은 정말 상투적이고 진부한 부패로 떨떠름한 월요일이다. 이런 날은 개리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기 마련인데 리쌍의 노래로 걸그룹의 섹시함을 잠시 잊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잘난척 하는 이미지가 싫었는데 군대간다하니 김희철이 보고 싶다. ㅠ  이런게 대중의 뒤통수구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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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8-29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우림이 의외로 난조를 보여 안타까워요. YB 보다 못했나?
YB만큼 오래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대로 가단 탈락이 가장 유력하지 않나 싶어요.
그에 반해 장혜진이 길게 오래 간다 싶구요.
이 여잔 가장 빨리 탈락할 줄 알았는데. 무엇보나 그녀의 흐느끼는 창법이 저의 신경을 오히려 긁고 있어
보고 있는 게 껄끄럽더군요. 윤민수도 죄짜는 게 싫구.
그래도 어젠 대체로 다들 자기 스탈에 맞는 곡들을 부른 것 같아 좋은 무대였단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인순이가 가장 보기 좋았는데 3등이라닛!

여인의 향기가 그렇게 좋나요?
한예슬은 확실히 밉상입디다.
얼굴 예쁜 게 하나도 소용이 없어요.
그럼 연예질을 말던가.왠 추탠지.>.<

한사람 2011-08-29 22:52   좋아요 0 | URL

저도 자우림을 기대했었는데 매번 같은 방식인 것, 그리고 자문위원단 지적처럼
관객의 평가를 의식하지 않고 노래를 즐기는 것, 관객에게 애원(?)하지 않는 성향이 외려
평가단의 마음을 얻기가 어려워 보여요.

누구나 속으론 일등을 하고 싶어하는데 그걸 위해 너무 오버해도 역효과지만
적당히 자신을 파괴하면서 관객에 오버스러움, 강한 열망을 설득 피력해야 결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여인의 향기>는 극본이나 연출, 음악등은 시크릿 가든에 비해 훨 떨어지는데
순전 김선아 매력으로 버텨가는 드라마여요 ㅋ 근데 중반이후 상투적인 설정에도 서서히 몰입하게 하는
로맨스에 힘이 실려가고 있어요. 제목이 김선아가 죽기전에 탱고를 근사하게 출 것으로 예상되고
이제 죽을 날이 가까와 오기 때문에 어떻게든 결말과 대치하는 순간이 오게되니까요..

대부분의 톱스타 여배우들이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에도 불구하고
몇개월 기꺼이 몸던지는 이유는 성공했을 경우 챙기는 이득이 많기 때문이겠죠.
그런면에서 시청률이 저조하던 스파이 명월에 바짝 봉사할 마음이 생길리 없지 않았을까요?

stella.K 2011-08-30 13:45   좋아요 0 | URL
그래도 드라마의 인기도에 연연하지 않고
유종의 미를 보여주면 긴 안목에선 자기에게 득이 됐으면 됐지
실은 안 될텐데 말이죠.
어떻게 배우가 계속 히트치는 드라마에만 나오겠어요?
직업인으로서의 사명감이 의심이 가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