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풍수 1 - 산국(山國) 나남창작선 33
김종록 지음 / 나남출판 / 200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주된 배경은 전북 진안 마령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화전마을 마이산 밑 금당사이다. 금당사...  얼마나 어린날 지겹게 찾았던 곳인가? 삼촌이 고시공부한다고 근 10년 이상은 있었던 곳이다. 국민학교때 동생과 같이 삼촌이 공부하던 이곳에 반찬거리를 가져다 준다고 사계절 몇번씩 갔던 생각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동생과 자전거타고 근 1시간을 넘게 갔다. 지금이야 길이 잘 나서 집에서 10분거리로 가깝지만 당시는 길고도 지루했다. 

금당사에 삼촌이 머무는 방에는 항상 책들이 많았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삼촌이 머물던 방은 초가로 지은 집이었다. 산사에 종소리가 울리고 운치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렇게 고생한 조카에게 따스하게 한번도 맞이해주지 않은 삼촌이 지금도 생존해 계시지만 지금도 좋은 감정은 없다. 그저 아버지의 동생이고 나에게 삼촌이라는 허울좋은 가족관계일 뿐이다. 

이 책을 집어든것은 얼마전이다. 이런 역학에 관심이 많아서 꼭 읽어싶었는데 이번에 읽었다. 자세히 읽어보니 그 어린날 내가 갔던 그 금당사가 그리 공부하고 수도하기 좋은 산사 인 줄은 정말 몰랐다. 하기야 국민학교,중학교때 항상 소풍으로 갔던 마이산이요. 지나간 금당사가 아니던가. 소설중간중간에 마령주막, 강정리, 광대봉 우리 마을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기독교를 믿지만 풍수란 헛된 것이 아님을 절감했다. 옛어른들이 그렇게 터를 중요시하고 묘자리를 왜 그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를 이제야 다시 한번 알 것 같다. 

"될 수 있는 한 말도 아끼라고 했다. 자연을 깨치려면 우선 자신의 몸과 마음부터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말을 아끼라는 건 자칫 말이 깨달음을 방해할 야지가 있대서라고 했다. 어차피 큰 공부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했다.정말 맞는 말이다. 말을 항상 주의하여야 한다. 말이 사람을 세우기도 무너지게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