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1인가구의 비중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도시 인프라와 가전으로 혼자 살아도 물리적인 생활이 편해진 것도 있을 겁니다. 도시 인프라 안에는 가사노동플랫폼, 다양한 HMR 제춤 및 배송 시스템이 포함되겠지요.

6년간 100여 명을 인터뷰 했다고 하니, 내용이 기대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늘 좋은 기회입니다. 다만,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잘 아는 건 아니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합니다.

결혼하지 않은 삶은 설명이 필요했다. 설명이 필요한 삶은 사회에서 소수의 위치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어쩌다 결혼을 했대?"라고 묻지 않는다. 다수의 삶은 설명이 필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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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비단 혼자 사는 1인가구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사회역학자 리처드 윌킨슨은 «평등해야 건강하다»에서 알코올의존자가 많은 사회는 애초에 알코올 소비량이 높은 사회라고 말한다. 폭행 사건이 많은 사회는 폭력적인 사회이며, 성폭력이 잦은 사회는 성차별이 일상인 사회이다. 한 집단이 경험하는 문제는 그 집단이 살아가는 사회에 만연한 징후를 드러낸다. 그 수면 아래에는 각자도생해야 하는 무한 경쟁사회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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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홍콩 액션이 반갑지만 노련해진 류승완 감독의 새 영화, «휴민트»를 보고

* 영화 «휴민트»에 대한 개인 메모입니다. 스포일러가 조금 포함되어 있습니디.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영화 «휴민트»를 봤습니다.
후반부의 장면은 영화 «자객 섭은낭»이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이 시간에는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 외에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진공의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기회가 된다면 꾸준하게 극장에서 보는 편입니디. 영화에 불편한 점이 꽤 있지만,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지금의 홍콩은 예전에 가본 홍콩과 달라졌듯 지금 홍콩 영화는 거의 만나게 힘듭니다. (최근 어떤 이유에서인지 극장에서 예전 대만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하나 그리고 둘»을 오랜만에 봤고, «해상화»는 놓쳤습니다만.) 류승완 감독 영화에는 홍콩 액션이 떠오르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류승완 감독표 액션이라고 할까요? 성룡 영화의 액션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1980, 1990년대 영화 속에서 성룡 액션의 끝은 상대가 나가떨어지는 모습이었던 것 같고, 류 감독 영화에서는 죽음이라는 게 다르지만요.

폭력과 죽음이 아닌 방식으로는 표현할 길이 없었는지, 혹은 표현방식으로 폭력과 죽음을 선택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장면이 거북함에도 류 감독의 영화에는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바꿀 수 없는 현실에 적응하지만 타협할 수 없는 거대한 조직의 모순을 받아들이고 나의 길을 묵묵히 가는 주인공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한 점이 이전 영화와 달라진 점인 것 같습니다. (이전 영화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세계를 떠나면서 끝났던 것 같은데요, 나중에 찾아보겠습니다.) 여전히 주어진 현실에서 틱월한 능력을 갖췄지만 완전한 조직지향적 인재일 수 없는 사람들이 본인의 사명과 뜻을 놓지 않는 절묘한 타협점이 더 많이 보여서 놀랐습니다. 오십대에 들어선 감독의 시선의 깊이로 느껴졌습니다.

극중 채선화(신세경 배우)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가사는 떠올랐지만 원곡의 가수가 누구였는지 맴돌기만 했어요. 마지막 크레딧에서 길옥윤 작곡가의 이름을 봤습니다. 아이유의 <너의 의미> 만큼 독특하진 않지만 이 곡도 자신의 색깔로 잘 소화했습니다. (원곡이 가수 패티 김의 노래인가 했는데, 아주 앳된 목소리로 가수 혜은이가 부른 곡입니다.)

박정민 배우가 나오는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영화 «얼굴» 을 추천해주시면서 박정민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라고 하셨는데,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서점을 운영하고 책을 추천하고 글을 쓰는 배우 박정민은 들어봤지만 본업인 연기를 극장에서 본 건 처음입니다. 상당히 인상깊었어요. 조만간 «얼굴»도 찾아서 볼까 합니다. (사실 연상호 감독의 영화를 무서워하는 편이어서 잘 보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직업이 전부로 보이는 일 잘하는 사람이 조직의 사람이 될 수 없는걸 잘 표현한 조인성 배우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주변에 폐를 끼칠까봐 스스로 모든 관계를 끊고 소중한 관계를 만들지 않고 직업에 충실한 사람이 나중에 조직에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영화에서 다뤄지는 본능에만 충실하지 않은 등장인물 만으로도 여타의 국내 영화와 격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과도하게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 자신 만의 방식으로 미션을 완수하고 또 다른 미션을 수행하는 오늘이 담겨있어 좋았습니다.

* «베를린»에서 시작해 «모가디슈»에 이어 «휴민트»에 이르기까지, 조용하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일깨워 줍니다. 이 시대에 어쩜 우리가 가장 모르는 존재가 이북 사람들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들도 사랑을 하고 권력을 추구하고 조직에 충성하지만 재량권 내에서 동료를 배려하고 적당히 사익을 추구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걸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 상대를 향한 원망과 경멸이 담긴 “살 사람은 살아야지요.”가 자신의 삶의 미션이 됩니다.

* 한국 영화의 흔한 서사와 흔한 연기에 지루한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 삶의 시선이 노련해진 류승완 감독의 다음 영화도 극장에서 보고 싶습니다.

* 아! 박정민 배우가 영화 <밀수>에서 장도리역으로 나왔군요. <동주>의 송몽규역! 다른 영화들도 본 게 많은데, 오래 전에 봐서 그런지 어떤 역할이었다는게 잘 떠오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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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메모 1.

어떤 이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하는 건
상대에게 복종하려는 게 아닙니다.
어떤 이를 배려하려고 하는 건
상대의 아래에 있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권력의 서열이 앞서는 세상에서는
그러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결국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함이니
진정한 의미의 복종이나 아래는 아닐지 모릅니다.

상대의 행동을 잘 관찰하는 것 못지 않게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무릇 잘 관찰하고 볼 일입니다.
적정한 선이 유지되고 있는지.



생각 메모 2.

자본주의를 민주주의와 같은 맥락에서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유지하는데,
사회주의보다 자본주의가 더 낫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내린 결론일까요?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되어야 하지만,
자본주의 만으로는 인간의 자유와 존엄이 유지되긴 어렵겠지요.

좀 더 나은 방향을 향하고,
각자가 자유롭고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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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문에서 페이스북을 만든 저커버그 메타 CEO가 청소년의 SNS 중독 유해성에 대한 재판에 출석해, 의혹을 부인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현재 20세의 청년이 지난 10년간 메타에서 운영하는 SNS에 중독돼 불안, 우울증, 신체 장애 등을 겪었다고 주장하고, 저커버그는 아동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SNS의 유해성, 사용자의 이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알고리즘이 유발하는 중독성, 이로 인해 청소년과 청년들이 입는 심리적 피해와 사회성이 잘 형성되지 않는 등의 문제에 대해 많은 사례가 알려졌고 수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알면서 부인하는 걸까요? 혹은 특별히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 더 나쁘게 알고리즘을 설계하지는 않았다, 정도일까요? 혹은 아직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걸까요? 주변을 둘러싼 회사 동료이자 임원들이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는 걸까요?

기업의 입장에서는 영속할 수 있는 사업과 기업을 지켜내기위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집니다.

그러나 빅테크들은, 특히 구글같은 기업은 고소당하는 데 아무렇지도 않고 재판에 소요되는 기간 동안 필요한 일을 처리하고 약간의 벌금을 내는 것이 거의 정례화된 대응방법인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구글과 다르게, 메타는 어떤 결정을 내리고 이 재판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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