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나침반은 세상의 지형이 발밑에서 계속 변하고 있는 듯한 격변의 시기에도 우리를 안내해 준다. 길을 잃고 방황하거나 교차로에 서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나침반은 우리를 도와 나아갈 길을 찾아준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에 다다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수는 있다.
(p.24)

나침반은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을지라도 정말 가야 하는 곳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것은 신호의 근원, 즉 우리 존재 내면의 중심이 분명 우리의 자아ego(자기self의 세계보다 훨씬 작으며 의식과 분별의 세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어떤 특정 목표와 삶의 목적지를 고르는 것은 흔히 우리 자아이다.
(p.25)

둥지를 떠나지 않은 거북은 결국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떠나야 할 시기가 됐는데도 둥지에 남아 있다면, 삶의 진정한 행로를 놓치는 크나큰 손실을 입는다.
(p.47)


자신의 심장을 따를지 말지 결정할 때는 따르기에 적합한 시기인지 생각해야 한다. 바로 따를 수 없다고 생각되면, 준비를 하거나 변화를 줘야 한다. 그대로 내버려두지 말라. 그것에 대해 꿈을 꾸라. 적절한 시기가 올 때까지 그 느낌, 끌림의 이미지, 따르고자 하는 갈망을 잊지 말고 간직하라.
(p.79)

우리는 내면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찾은 잠재력을 깨닫고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인식과 발견이라는 소중한 알은 우리가 이름 붙이고 개발하지 않으면 유지 될 수도, 잠재력을 키울 수도 없다.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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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스티브 도나휴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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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자신의 운명을 만나기도 한다. 인생의 전환점을 발견할 수도 있고, 자신이 살아갈 목표를 만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스티브 도나휴 역시 연설차 방문한 포트로더데일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바다거북을 만나게 된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사건현장이라고 생각했던 해변의 폴리스라인이 알고 보지 바다거북들의 산란장이였던 것이다. 알에서 깨어나 모래를 뚫고 나와서 바닷가로 가는 그 짧은 길이 그들에겐 바로 인생이자 운명의 시작인 것이다.

저자는 바닷거북의 생사를 건 그 여정의 시작을 지켜 보면서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인생의 나침반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바다거북이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머나먼의 여정을 통해서 우리들이 인생이라는 여행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바다거북의 종류를 인생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에 비유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첫 번째 방법 : 둥지 떠나기



우리에게는 우리가 속한 여러 형태의 둥지가 있다. 가정, 학교, 사회, 직장 등등이다. 우리는 이런 둥지의 틀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위한 여정을 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그 둥지를 떠날 때 자신의 나침반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우물안 개구리는 우물안이 세계의 전부인 줄 알 뿐이다. 개구리에게 우물안은 둥지인 셈이다. 그곳이 편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멈춰 버린다면 우리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운명을 찾을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리는 셈이다. 물론 신체적으로 둥지 밖으로 나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어쩌면 정신적으로 둥지를 떠나는 것이 더욱 중요할 지도 모른다.

살아가다보면 어느 순간이 온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내면의 소리가 "때가 됐다!" 라고 외치는 순간이 분명 올 것이다. 바로 그때 우리는 둥지를 떠나 운명을 찾아야 한다.


 

 

두 번째 방법 :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기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면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인가. 모두가 가야할 곳이 한 곳으로 정해져 있다면 아무 고민없이 그대로 따라가면 될테지만 세상엔 무수한 길이 있다. 그중에 나에게 맞는 길, 진정한 나의 길은 바로 나만의 나침반을 찾아 그것에 의지에 도움을 받아야만 가능한 것이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항상 논리적이진 않으며, 우리를 느낌으로 유도한다.(p.65) 즉, 나의 마음과 내 심장이 속삭이는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 진정 내가 원하는 신호와 방향을 알려주는 나만의 나침반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그 신호를 찾을 수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평소에 내가 무엇에 어떤 일들과 어떤 것들에 이끌리는지를 잘 관찰하면 된다. 내 마음의 이끌림대로 하는 것에는 분명 많은 시련이 찾아 올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인생이란 어차피 알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세상 어디에도 확실한 것은 없고, 내가 그 이유를 들어 내 마음의 소리와 나의 나침반을 따르지 않는다면 나의 나머지 인생을 그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세 번째 방법 :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어 행하기

보통 우리가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대개가 그 분야의 1인자이자 Only One인 경우가 많다. 그들은 자신들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한 경우다. 때로는 자기 자신이, 또 다른 경우엔 주변의 인식을 통해서 그들은 자신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사람인지를 발견한 것이다. 혼자서 하기 힘들다면 주변의 도움을 통해서 자신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를 물어 보면 된다. 그리고 그 재능을 구체화 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대모거북은 해면을 먹고 소화시킬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면이 가지고 있는 독성의 도움으로 대모거북은 포식자나 인간의 포획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더 나아가 해면은 산호초와 경쟁있는데 대모거북이 해면을 먹음으로써 산호초를 지켜내는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여기서 깨달아야 할 중요한 점은 바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곳에 재능을 투자하라. (p.103)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양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적재적소에서 재능을 활용하면 당신에게도 유익한 영향을 준다. 세상에 재능을 드러내고 전달하는 일은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할 뿐 아닐 자신에게도 이롭다. (p.104) 

네 번째 방법 :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기

바다거북이 해변에 알을 낳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들이 산란 장소를 잘못 찾거나 산란 구덩이를 깊이 파거나 혹은 낮게 팔 때 등의 실수가 나중에 태어날 새기 바다거북들에겐 치명적이다. 물론 그 이후의 일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다거북은 자신들의 실수와 위험천만한 인간의 포획에서도 살아 남아 자신들의 서식지로 되돌아 온다.

우리 역시도 자신만의 나침반으로 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문제와 실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실수가 없을 수는 없다. 더군다나 바다거북과 달리 우리의 실수는 결코 치명적이지 않다. 돌이켜 보면 지난날의 실수들로 인해서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실수를 미리 알고 대비할 수도 있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시작도 해보지 않고 피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실수를 예상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나 대비책을 찾는 것이 빠를 것이다.

3M의 포스트잇이 발명된 유래에서 볼 수 있듯이 실수에서 기회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가장 큰 문제들은, 무언가가 잘못될까 두려워하고 있을 때 발생했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실수할까 두려워하다 정작 기회마저 날려 버리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다섯 번째 방법 : 깊이 잠수하기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분명 자신의 존재를 되짚어 보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것이 어떤 사건과 계기를 통해서 일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분명 그 시간을 올 것이다. 그렇기에 그때가서 자신을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 보려고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인생의 1% 시간만이라도 자신의 내면속으로 깊이 잠수해야 한다. 결과를 얻거나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당신의 깊은 중심, 당신의 마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에 집중하라. 이런 연습을 통해 당신과 당신 내면의 신비하고 강렬한 존재의 중심 사이에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내면과 연결된 통신 케이블이 깔리고 통신 채널이 개통되어서, 당신의 깊은 내면에 존재하는 '자기self'가 당신이 누구이며 어디를 향하는지 알려주기 때문이다.(p.147)

여섯 번째 방법 : 집으로 돌아오기


결국 수만킬로미터를 여행하다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바다거북처럼 우리의 여정도 결국은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우리에게 집은 단순히 우리가 태어난 물리적 공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 역시 각작의 나침반을 따라 세상으로 나가서 삶의 여정을 완수하고 그후에 우리가 집이라고 부르는, 내면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정신적, 심리적으로 '태어난' 장소이자 여정의 결실이라고 부르는 장소로 돌아가는 내면적 경험이다.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며 말 그대로 우리의 운명을 실현하며 사는 경험이다.(p.168)  집으로 돌아 왔다는 것을 내가 스스로 느낄 수도 있고 타인을 통해서 인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도착했음을 인식했을 때 우리의 여정은 마지막이 아님을 알아야한다. 바다거북이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알을 낳고 바다를 향해 다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우리도 이전까지의 여정을 통해서 깨달은 것을 자신만의 알로 낳고 그들의 부화할 때 그것들은 우리를 더 먼 곳의 삶 속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것이다.

누군가는 우리의 인생을 여행에 비유했다. 매순간 머물러 있지 않으며, 돌아 왔다 다시 떠나는 긴 여정 속에서 우리는 인생의 모든 것을 만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다양한 사람들만큼이나 모두에겐 각자의 여행길이 있고, 그 길이 비록 불확실함을 간직한 길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두려워 하거나 포기하지는 말아야 할 거이다. 사막같은 인생을 건너는 가운데 오아시스가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목마름을 견디는 것처럼 불확실과 두려움 마저도 호기심과 새로움에 대한 기대로 무장한다면 사막에서도 우리는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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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24가지 이유 -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시즌 2
정찬용 지음, 김학수 그림 / 씽크스마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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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재 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바로 영어 공부 비법서나 교육방법론을 담은 책들일 것이다.
보통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영어 교재보다 먼저 구매하는 책이 바로 이런 분야의 책이기도 할 것이다. 
도대체 답이 안 나오는 영어 공부에 대한 비법과 그보다 더 안 나오는 영어 점수를 향상시켜 보겠다는 일념으로 우리는 이런류의 책들을 구매하는 것이다. 
무수한 숫자만큼이나 그 비법도 다양하고 화려하다.
그래도 우리는 일단 시키는 대로 한번 해보자 싶은 마음으로 서슴없이 구매한다. 하지만 결론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그럼 도대체 그 원인은 뭐란 말인가.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24가지 이유>는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우리들에게 폭로한다. 즉,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이건 내 학창시절의 기준이다. 요즘은 여기에 + 거의 10년은 더 될거라 생각하지만) 총 10년이나 되는 시간동안 영어를 공부하고 늘 그대로인 우리의 영어 학습법과 영어 교육법에 대한 알지만 모른척 했던 불편한 진실들의 보고서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때 서점가에서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라는 발칙한 제목으로 일대 광풍을 몰고 온 바로 그 저자다. 물론 이때 나도 이 책 사서 봤다. 그럼 내 영어실력은 나아졌을까?
아니 그대로다. 여전히 보통의 대한민국 영어 학습자들 중 한 사람이란 뜻이다. 물론 내가 처음의 의지와는 달리 끝까지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렇다.

아무튼 이 책은 바로 우리 모두의 영어 실력이 왜 제자리 걸음인지를 밝혀준다.
읽다보면 정말 그럴 듯한 이유들이 나온다. 확실히 90% 정도는 공감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관련 종사자들이 이 책을 본다면 어떤 반응일지가 궁금할 만큼 솔직해 보이기까지 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일단 우리는 관련 종사들의 상업적 이익에 이리 저리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영어권 국가에서 실시하는 공부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모국어인 한국어를 습득하는 과정과 비교해보면 우리들이 실제 영어를 학습하는 방법이 얼마나 천양지차인지 어디서 잘못되었는지는 굳이 일일이 꼬집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이러한 잘못된 영어 학습의 길에서 우리들의 발을 빼는 방법일까.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딱 하나이다. 바로 그들 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진짜다.

우리는 보통 한국인 저자의 번역본이나 한글로 설명이 된 한국화된 영어를 공부한다. 하지만 이 말은 뒤집어 보면 진짜 영어가 아니란 말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한때 우리들을 왠지 모르게 뿌듯하게 했던 때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민족 혼과 한국적 특성을 세계화할 필요가 있을 때나 적용 가능한 것이지, 영어에는 결코 적용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형 영어 시험을 만들겠다, 이 시험으로 여러 시험을 대체 한다는 소리를 하는데, 과연 이것이 세계적 공용어인 국제 공인용 영어에도 적용 가능한가는 솔직히 의문이다.

바로 영어식으로 공부를 하는 것만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에는 확실히 공감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은
 원어민 아이들 용으로 나온 책, 영화, 참고서를
 어른들은
 원어민 어른들 용으로 나온 소설, 영화, 에세이를
 영어 습득의 교재로 써야 합니다.
 그게 소화되는 순간
 바로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영어를 쓸 수 있게 됩니다."

"노출과 훈련, 이 두가지면 누구나 다 된다."

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말이 허무맹랑한 소리로만 들리지 않는 것도 살아 있는, 진짜 그들이 실제 생활에서, 바로 지금 사용하는 영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영어가 절실하게 필요할 때
열심히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
영어를 무척 잘하고 싶을 때
영어 때문에 서럽고 억울할 때
그야말로 막 시작했을 때가 바로 영어 배우기의 적기입니다.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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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세계지리 - 지도 따라 지구 한바퀴, 세계가 가까이 보인다
이우평 지음 / 현암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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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학창시절부터 세계사, 세계지리를 상당히 좋아 했었다. 세계지도를 보면서 다음에 꼭 이곳을 여행가서 책에서만 본 유명건출물과 장소들을 꼭 봐야지하고 생각했었다. 그래서인지 그 뒤로도 난 여행서와 세계사와 관련된 분야는 유독 좋아한다.






이 책은 세계지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고, 현직 지리교사가 저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딱딱한 세계지리 교과서를 연상할 필요가 없다. 세계를 대륙별로 나눈 다음 그에 해당하는 나라들에 대한 대표적인 궁금증에 대답을 하는 구성으로 짜여져 있다.

물론 이 질문들 중에서는 내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던 것들도 있고, 책을 통해서 나 역시 의문과 궁금증을 품은 것들도 있다.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의 모델로 알려진 왈라키아 공국의 블라드 체페슈가 살던 브란 성

각 질문들에는 독자들로 하여금 충분히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것들이 채워져 있다. 세계지리라는 특성에 맞춰서 각 질문들에는 세계지도를 포함한 해당 나라들의 관련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 예수상

물론 질문들에 대한 답변은 현직 교사라는 특성과 장점이 최대한도로 활용되어서 그런지 잘 쓰여져 있다. 어렵지도 않고 결코 지루하지도 않게 말이다. 그보다도 내가 좋았던 점은 함께 실려 있는 사진들에 더욱 호감이 간다는 것이다.




잉카 문명의 상징인 공중 도시 마추픽추

이미 우리가 여러 매스컴을 통해서 보아온 너무나도 유명한 장소나 건축물 같은 것들도 있고, 이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놀랍도록 신비하고 멋진 곳들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들이 너무 많아서 이 책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인도의 타지마할

각 질문에 대한 답변과 연계된 세계사와 세계지리까지 자연스럽게 한데 어울어져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읽다보면 어느새 세계 여행을 하면서 역사와 지리 공부까지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베트남의 하롱베이 전경

너무 길지 않은 내용으로 자칫 너무 학구적인 경직된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면서 다양한 지도와 사진 이미지를 함께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흥미와 시각적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는 듯하다.

세계지리에 대한 전통적이고 교과서풍의 접근은 아닐지라도 이에 흥미를 갖게 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적지 않은 가격인 듯하나 책속에서 보여지는 내용들을 본다면 이마저도 수긍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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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의 '트윗 육아'
서천석 지음 / BBbooks(서울문화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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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하기전, 그리고 아이를 낳기전 난 아이를 낳으면 이렇게 해야지 하는 나만의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진짜 엄마가 되었을 때 그 생각이 결코 마음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가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뿐더러 가끔씩은 나 자신도 그 중심이 흔들리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 것이 좋다거나 옳다는 정답이 있다면 좋겠지만 내가 키워본 소감이라면 어디에도 정답은 업다는 것이다.

서점가에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양육서들을 읽다보면 마치 난 여태 뭐하고 있는 엄마인가, 너무 나태한 것은 아닌가, 더욱 나아가 나쁜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어디에도 힘든 엄마에게 "잘 하고 있다. 잘 할 수 있다. 괜찮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책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어느 유명한 대학 박사팀의 연구 결과라든가, TV 방송의 육아 프로그램에 나온 유명인사의 책이라든가, 어느 유명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는 들어보면 "아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 그저 내세울만한 타이틀이라면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라는 것 밖에는 없다.

 

OO증후군 같은 분석학적인 이야기로, 때로는 우리 아이의 유형 등과 같은 내용으로 내 아이는 어떤 특성의, 어떤 문제형의 아이인가하는 분석을 거쳐서 결국은 사회가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길러내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저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마음을 토닥 토닥 해주는 느낌이다.

 

전문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서 서술한 책들을 읽고 있을 때면 그들의 말에 분명 공감은 한다. 그래 우리 아이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럼과 동시에 내 자신에 대한 자책과 후회가 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내가 너무 늦은 것 같고, 내가 우리 아이를 망치고 있는 마치 죄인같은 불편한 마음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 아이를 문제아의 유형에서 찾도록 하지도 않고, 나를 나쁜 엄마 부족한 엄마로 만들지도 않는다. 그냥 마치 어디다 하소연 할 데 없는 이 시대의 모든 엄마들에게 조용히 이야기할 뿐이다. 그렇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게 더 좋을 거라고, 그러면 아이도 엄마도 서로 상처받지 않을 테고, 내 아이는 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듣도 보도 못한 거창한 영문학적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저명하다는 외국 박사님들의 주장들을 인용하지 않고도 이 책은 이 모든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의 어느 부분에서 먼저 읽어도 좋고, 언제 읽어도 좋도록 편하게 읽히도록 쓰여진 책이라는 점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가볍지만 결코 경솔하지 않은 오히려 편안하지만 실질적인 위로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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