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미술관 - 명화와 심리학으로 성경 인물을 만나다
최승이 지음 / 포이에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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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종교를 굳이 말하자면 불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종교가 중요하고 다른 이의 종교는 못하다는 생각을 절대 하지 않는다. 종교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종교 관련 도서를 많이 읽을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굳이 골라서 읽거나 하지도 않으니 나는 그렇게 열렬한 신도가 아닌가 보다.

 

그럼에도 불교계가 아닌 기독교에서도 개신교로 분류되는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순전히 그림 탓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솔직히 종파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알지 못하는 나이기에 전적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된데에는 종교적 영향이 없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총 26점의 미술작품이 소개된 이 책에는 성경 속 인물들이 겪는 아픔과 상처를 통해서 나의 상처, 마음 속을 들려다 보면서 그것들을 통해서 힐링을 추구하고자 함이 목적인 책이겠다. 그토록 오래된 시기에 쓰여진 성경 속 인물들임에도 현재에 비추어 보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의 동질감이 느껴지는 것이 묘하기까지 하다.

 

고전 문학 작품이나 전래 동화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심리 분석과 그에 대한 치유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들이 최근들어 많이 출간되어 있고, 그런 책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보면 현재에 견주었을때 그 사례를 찾을 수 있거나 어떤 신드롬(syndrome)과 증후를 발견하기도 하기 때문에 성경의 인물을 통한 이런 작업을 어쩌면 언젠가는 나왔어야 하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어렸을때는 친구 따라서 여름 성경학교, 주일학교와 같은 곳을 다녔었다. 그래서 성경책을 읽어 본 적도 있고, 찬송가를 불러 본 적도 있다. 그런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오래전 일이 되다 보니 그때 읽었던 성경책 속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이해가 부족하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기도 했었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 마리아, 모든 것을 다가졌지만(그래 보인다.) 사이코패스가 되는 아달랴, 레아와 라헬, 야곱의 삼각관계, 성폭력을 당한 여성 다말 등,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일어나고 있는 인간의 슬픔, 상처, 분노, 탐욕 등의 이야기들이 그림과 함께 잘 어울어져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미술심리치료사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경험들이 있으니 이 책에 소개된 그림과 성경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고, 그에 대한 치료까지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적인 견해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성경이라는 부분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것 같다. 성경을 모른다고 해도 한 인간이 겪은 일에 대한 견해와 치료라는 방식으로 접근해도 될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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