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인생상담소 - 인생의 본질에 대한 니체의 12가지 통찰과 조언
페이허이스 돌 지음, 이서연 옮김 / 성안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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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공부한다고 말하면 흔히들 철학이 밥 먹여주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최근 출간되는 책들을 봄보면 밥 먹여주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살면서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에는 분명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것 같다.

 

게다가 책들이 지나치게 전공서적 같은 느낌으로 쓰여있지 않아서 좋은데 이는 철학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동시에 이해하기에도 쉬워서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만나 본 니체의 인생상담소』는 인생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따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최근 인기있는 철학자를 손꼽자면 아마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들러와 니체가 아닐까 싶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어렵지 않게, 지나치게 이론적이지 않은, 심지어 지금 우리의 삶에 적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철학사상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특히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조언은 니체가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드는데 총 12가지의 Lesson을 거치면서 우리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문제들에 접근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떠오른다.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왜 그래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목표, 자기 통제력, 행동, 열정, 집중력, 창의력, 인간관계, 두려움을 극복할 용기, 열등감 극복, 실패에 대한 색다른 접근, 지식으로 이어진다.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에 주목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사회문제에 집중하기 보다는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의 꿈과 목표,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덕목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과 해결책을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여서 그동안 니체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여러 권 만나보았지만 가장 괜찮았던것 같다.

 

무엇보다도 책이 쉽게 쓰여졌다. 딱히 독자의 연령대를 정해놓고 쓴것은 아닐테지만 청소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수능을 끝내고 이제는 성년의 길로 접어들게 될 현 고3들에게 선물을 한다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기도 하다.

 

긴 템포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독서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중요한 내용에는 글자색을 달리해 포인트를 주었기 때문에 이또한 세심함이 돋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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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소녀
세라 페카넨.그리어 헨드릭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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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리 스릴러는 잘 쓰였을 경우 상당히 흥미롭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익명의 소녀』는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제시카와 정신과 의사인 실즈 박사의 대결 구도로 짜여져 있고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이야기의 시작은 제시카의 바쁜 일상으로 시작된다. 스케쥴에 따라 메이크업을 해주러 이동하는 제시카의 모습은 힘들고 지켜 보인다. 게다가 거대도시 뉴욕에서 메이크업 박스를 들고 인파를 헤치고 다니기엔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런 인파 속에 묻힌다는 것, 그것은 아직은 말할 수 없는 그녀의 과거를 숨겨야 했기에 어쩌면 뉴욕은 제시카에겐 스스로를 숨기기에 제격인 장소가 아닐 수 없다.

 

그랬던 제시카의 삶이 위기에 빠진 것은 크리스마스 한 달 넘게 남긴 어느 날. 그녀는 정신과 의사이면서 뉴욕대의 교수로 일하는 실즈 박사의 설문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물론 그녀에겐 익명이 보장되고 사례금을 지급한다는 그 두 조건이 크게 작용했다.

 

어쩌면 조금이나 돈을 쉽게 벌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선택이 그나마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그녀의 인생을 위기로 몰아넣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익명이나 자신의 가장 비밀스러운,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피험자가 되어 실즈 박사의 심리 실험에 가담하게 된 제시카. 사실 실즈 박사는 그녀가 속임수로 자신의 심리 실험에 들어 온 것을 안다. 그럼에도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는 실즈 박사. 어떻게 보면 이때 둘의 관계에서 주도권은 실즈 박사에게 넘어갔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실즈 박사는 전체 실험자가 대상이 아닌 제시카에 집중된 실험을 하는것 같고 이런 위기를 제시카 역시 모르지 않는다.

 

서로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교차되고 제시카와 실즈 박사는 어쩌면 각자에게 궁금증을 느끼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정체, 이런 실험의 정체에 대해...

 

그러면서 점차 주도권을 넓혀 마치 제시카를 자신의 실험을 위한 아바타처럼 조종하고 그에 대한 보상과 벌로 쥐락펴락하는 모습은 극도의 긴장감을 주게 된다. 제시카가 처음 이 실험에 참여하였을 당시만해도 그녀는 분명 이렇게 일이 커질줄 몰랐을 것이고 한편으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고조되는 긴장감과 둘 사람 사이의 대결은 독자들로 하여금 눈을 뗄수 없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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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카카오프렌즈 과학 1 - 초등과학 교과서를 통째로 넣은 교과 연계 만화 구해줘 카카오프렌즈 과학 1
박영희 외 지음, 도니패밀리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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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가 대세이다. 그리고 카카오프렌즈도 여전히 대세이다. 그 둘이 과학이라는 테마로 묶였다. 바로 구해줘 카카오프렌즈 과학 1』이다. 이 책은 현역 교사 4분(지구과학, 생물, 물리, 화학 분야)이 지으셨는데 어린이들에게 과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등장하는 캐릭터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카카오프렌즈와 사이다쌤이다. 1편에서는 21개의 과학 이야기가 나온다. 분야별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이 내용들이 과학 교과와는 어떻게 연계되는지도 표로 정리되어 있어서 좋다.

 

먼저 이야기는 사이다쌤의 과학 시간에 수업을 하게 된 카카오프렌즈가 선생님의 실험실 사용 주의사항을 제대로 듣지 않아 실험 과정에서 사이다쌤이 작아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선생님을 원래의 크기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개념콩을 먹어야 했고 이 개념콩은 카카오프렌즈의 마음 속에 생겨난 과학 궁금증을 질문을 해서 해결하고 이를 통해 과학지식을 쌓을 때 생겨나는 것이다.

 

이에 모두 함께 과학지식을 쌓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모험을 떠나게 된다. 총 21개의 과학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며 중간중간 생활 속 과학 탐구나 해당 주제의 중요 키워드에 대한 개념 정리가 나온다. 그리고 각 분야의 마지막에는 퀴즈를 통해 배운 내용을 다시금 복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카카오프렌즈의 노력으로 개념콩을 얻게 되고 결국 선생님이 먹게 되지만 원래의 크기만큼 커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침 그때 뉴스에서는 나잘나 박사가 나와 세계 최초로 키가 자라는 물약을 발명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결국 카카오프렌즈는 아직은 모자란 선생님의 키를 되돌리기 위해 나잘나 박사님을 찾아가기로 하는데...

 

1권은 이렇게 마무리 된다. 과연 나잘나 박사님을 만나 사이다쌤의 키를 되돌릴 수 있는 물약을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 펼쳐질 카카오프렌즈의 과학 탐험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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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요리를 합니다 - 나답게 살기 위한 부엌의 기본
주부와 생활사 지음, 정연주 옮김 / 샘터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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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식탁이다. 혼자일 때, 결혼을 했을 때, 아이가 아직 없을 때와 어릴 때, 이후 커가면서 등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식탁, 그리고 주방도 조금씩 변하는것 같다. 식탁(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도 분명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평소 미니멀리즘을 꿈꾸지만 현실은 지극히 맥시멈리스트여서 이는 주방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에는 조금씩 줄이고 있다. 주방살림을 하다보면 평소 사용하는 조리도구나 그릇은 대부분 정해져 있는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살림에 대한, 인테리어 등에 대한 관련 책을 보면서 살림은 많이 줄여보려고 노력중인데 최근 흥미로운 책 하나를 만났다. 『이름 없는 요리를 합니다』라는  여러 특이점이 있는 책이다.

 

 

보통 요리책이라고 하면 요리의 이름이 있기 마련이다. 그에 따른 레시피를 알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요리 이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입맛,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살림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표본으로 삼고 있는 인물은 도쿄에 사는 7인으로 젊은 주부가 아니라 조금 나이가 드신 분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점차 나이가 들어가는 분들의 살림살이 이야기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많은 살림을 돌보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아직은 체력이 있을 때 살림을 줄이는 방법도 언급한다는 점이 특이하다면 특이하겠다. 하나도 같은 주방이 없다. 오랫동안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며지는 가운데 이제는 자리를 잡은 주방인 셈이다.

 

그래서 이를 보는 재미가 분명 있는 책이다. 화려함 보다는 정리정돈이 아주 잘된 느낌이 들고 한편으로는 킨포크 스타일을 떠올리게 하는 주방들이다. 주방과 관련해서는 살림살이 이야기, 정리정돈 이야기도 있어서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물론 요리와 관련한 레시피도 나온다. 맛있어 보인다. 때로는 소박해보이기도 하지만 맛있어 보이며 영양적으로도 좋은 음식들이 있으니 충분히 참고해도 좋을것 같다.

 

끝으로 특별부록에는 나이드신 분들이 챙겨야 할 영양 등을 고려한 요리 10계명과 밥맛을 돋우는 반찬 만들기가 있는데 만드는 방법도 자세히 나와 있고 재료 등도 잘 표기되어 있으니 만들어서 먹어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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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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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면 가히 칸트도 울고 갈 정도로 시간관념이 철두철미하다. 게다가 패턴도 일관성을 띈다. 이웃 사람들이 칸트의 산책 시간을 보고 시계를 맞췄을 정도라고 하는데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의 고복희 사장 역시 그렇다. 호텔 사장 고복희. 그러나 과거 그녀는 무려 25년간 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했다. 상당히 독특한 그녀의 일과는 매일 새벽 다섯시에 시작된다. 장사를 하는 입장이다보니 어쩌면 빠른 시간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분 참 특이하다. 원더랜드라는 호텔을 운영하지만 현재 호텔이 위치한 캄보디아 프놈펜에 오게 된 사연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요즘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엄청나다. 불황의 시대, 청년 실업률도 높아지고 양질의 일자리가 없는 가운데 공무원의 경우 고용보장, 노후 보장 등의 이유로 그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 고복희 사장은 무려 중학교 영어 교사다.

 

그러니 공무원 연금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의외로 상당히 많이 나올텐데도 불구하고 그것 포기하고 프놈펜으로 왔다. 죽은 남편이 퇴직 후 남쪽 나라로 가서 살자고 말했고 그 은퇴 계획을 실현하겠다는 일념으로 남편의 죽음 이후 그녀만 혼자 온 것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 또 있을까 싶어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분 명색이 호텔 사장인데 자신의 호텔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다 싫다. 이름만 호텔일뿐 거의 민박에 가까운 원더랜드. 욕쟁이 할매집까지는 아니지만 호텔 서비스는 둘째치고서라도 이런 숙박업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친절함과는 거리가 먼 사장님이다.

 

그러니 손님이 거의 없는것도 당연지사. 폐업하지 않고 있는게 더 신기할 정도인 원더랜드라고 봐도 좋겠다. 게다가 이런 원더랜드를 탐내는 사람이 있다. 정확히는 호텔 부지를 탐낸다고 해야 할텐데 그는 바로 그곳의 교민협회 회장이다.

 

여기에 핵심인물 한 명이 더 추가된다. 그는 바로 고복희 사장이 그토록 싫어하는 진상 손님 박지우. 분명 상극일것 같은 두 사람은 은근히 공생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것이 묘하게 교민협회 회장과 대결구도를 이루며 긴장감과 함께 재미를 선사한다.

 

뜻밖의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예상외의 재미라고 해야 할까.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뻔하지 않은 스토리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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