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이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우름 42
김경일 지음 / 샘터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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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출간하는 아우름 42번째 이야기는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이사장의 『창의성이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입니다』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공교육에서 창의성의 가치가 높게 여겨지면서 이를 위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아이가 학교에 가기 전 모습을 보면 참으로 많은 질문, 그리고 부모의 눈으로 보면 엉뚱하다 싶은 질문과 행동을 보일 때가 있다. 이게 어떤 정서 발달의 문제에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호기심에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호기심이 줄어드는 만큼 창의적인 사고도 줄어드는게 아닐까 싶은데 어쩌면 어른이 되어갈수록 사라지는 창의성도 어떻게 보면 우리 안에 계속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인지심리학자로 있는 저자가 거의 매주 받는다는 창의성과 관련해서 우리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다양한 예시를 통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쓰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인것 같다.

 

사실 창의성, 창의성을 개발하는 이야기라고 하면 딱딱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어른들을 위한 주제이니만큼 얼마나 진지할 것인가 싶어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책은 색다른 접근법과 흥미로운 소재 등을 잘 활용해서 이분의 강의도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실 TV를 잘 안보다 보니 어디에 나왔는지 이름을 봐도 낯설게 느껴졌는데 tvN [어쩌다 어른], CBS [세바시]의 스타 심리학자라고 하니 아마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분을 알것도 같다.

 

창의적인 생각을 위해서는 이미 잘 알겠지만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있지만 이타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단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내게 다가올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을 때 메타인지가 높아지고 이는 또 결국 창의성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이 책에서 상당히 흥미로웠던것 같다.

 

마지막의 언급에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잘해주라는 말,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잘 돌봐야 그속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말과 함께 Q&A 형식을 통해 '인간다움'에 대한 질의응답이 담겨져 있으니 이 부분도 놓치지 말고 꼭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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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2 - 지령 600호 기념호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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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월간) : 2월 [2020]를 만나보았다. 특히나 올해는 월간 샘터 출간 50주년이 되는 해이자 이번 호의 경우에는 지령 600호 기념호라는 점에서도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전체적인 포맷은 이전과 대체적으로 닮아 있다. 그 안의 내용만 달라졌을 뿐. 좀더 눈길을 사로잡는 기사가 있다면 바로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에 떠올리며 그분과의 인연이 닿아 있는 홍정근 '(사)맑고향기롭게'의 상근이사분이 전하는 글이다.

 

홍정근 상근이사가 기억하는 법정 스님의 모습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은 그분과의 일화를 통해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분의 말씀을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찾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선사할 것이다.

 

이외에도 지령 600호라는 기념비를 쌓기까지 샘터와 함께 해온 많은 애독자들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였고 나무를 통해 인생을 배우는 이야기 <나무에게 길을 묻다>, <내일을 여는 사람>의 크로스오버 첼리스트 홍진호 씨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정통 클래식의 길을 12년이나 걸었던 그가 <슈퍼밴드>를 통해 대중음악 경연을 펼친 것은 신선한 충격이였다고 하는데 새로운 시도를 통해 대중에 좀더 다가서려는 모습이여서 좋았던것 같다.

 

여기에 특집 기사로는 '내 인생의 황금기'라는 주제로 독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며 매월 호마다 관심있게 보는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김옥향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와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데 곤드레오징어순대가 신기하고 맛도 궁금했다.

 

작지만 다양한 문화/예술계의 이야기와 여러 인물들을 인생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는 월간 샘터 2월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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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기자 상담실 -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정인영 옮김 / 샘터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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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기자 상담실』은 마치 초등학교 학급 신문을 떠올리게도 하는 묘한 책이다. 동네 이름만 말하면 잘 몰라서 교토 근교라고 말해야 한다는 슬픈 진실(?)을 간직한 카메오카라는 마을에서만 읽을 수 있는 특별한 신문이라고 알려진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린이들이 발로 뛰며 만든, 그야말로 기자 정신이 물씬 풍기는 신문이란다.

 

‘어린이 기자들이 만들고 어른 돌자들이 읽는 월간지’이기도 한데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보면 명쾌하다 못해 정말 허를 찌르는 대답도 많다.

 

 

어른이 되면 고민 같은건 없을 줄 알았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 본 어른들의 고민은 어쩌면 단순해 보인다. 좀 심하게 말하면 별 고민도 아닌것 같은데 싶은 뉘앙스를 풍기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그 고민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니 대머리가 되거나 스트레스로 피부가 나빠진다고 말하며 말이다.

 

총 4장에 걸쳐서 다양한 문제들이 나온다. 연애와 사랑, 결혼에 대한 고민부터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 본 아이들에 대한 문제와 자신에 대한 고민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른이 되면 모르는게 없을것 같지만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모르겠는것 투성이인 여전히 성장중인 어른들의 솔직한 고민들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어딘가에 묻기 힘든, 때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크게 느껴지지 않아 등한시 될 수도 있는 질문들도 아이들은 솔직담백하게 결론 내린다.

 

특히나 모든 부모라면 하게 될 자신의 아이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들려주는 대답은 뭐랄까 신선하고 때로는 충격적이고 또 또래의 솔직한 마음을 알 수 있게 되니 좀더 와닿는다.

 

 

그리고 책 사이사이에는 이렇게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과연 가메오카는 어떤 동네인가를 시작으로 신문에 실린 이야기들까지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어서 어뜬 책만 보면 어린이 책인가 싶지만 어른들을 위한 어린이들의 명쾌한 인생 답변서 같은 느낌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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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먹고 쭉쭉 빠지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 - 탄수화물을 줄여 ‘비만 호르몬’을 잡는 다이어트 레시피 150
주부의 벗사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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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먹고 쭉쭉 빠지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라니 다이어트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마음껏 먹고’라는 단어에 눈길이 가는 책이다.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사람들에게 마음컷 먹고도 살이 쭉쭉 빠지는 요리 레시피를 담은 책이니 얼마나 궁금할까 싶은데 책을 들여다보면 이는 꼭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해먹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다이어트 요리 레피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표지에서도 보이듯이 맛있어 보인다. 마음껏 먹게 될것 같다. 흔히 다이어트 요리하면 보는 순간 입맛이 딱 떨어지게 만드는 비주얼이 아니라 오히려 더 먹고 싶게 만드는 비주얼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유익한 점은 보통의 다이어트 요리 레시피와는 달리 각 요리의 당질량과 칼로리가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당질이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텐데 책에 쓰여진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다.

 

탄화수물에서 식이섬유를 뺀 것. 사실 살찌는 원이 되는 당질은 디저트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밥이나 빵, 면류 등의 주식에 당질이 잔뜩 들어 있어요. 이들 주식은 ‘탄수화물’이라고 불리며 이 탄수화물에서 식이섬유를 뺀 것이 ‘당질’이 됩니다. 하지만 식이섬유의 중량은 아주 미량이므로 ‘탄수화물=당질’이라고 생각하면 거의 맞습니다.(p.10)

 

그러니 실질적으로 에너지원이긴 하지만 사실상 형당치를 올리는 것이며 살이 찌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책에서는 이 당질에 대해, 당질의 정의를 시작으로 역할, 당질 제한 식단과 다이어트법 등이 자세히 소개된다.

 

그리고 이 당질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의 레시피를 자세히 담고 있는데 야채나 과일만 있지 않고 육류, 어패류, 달걀과 두부, 여러 채소와 다이어트를 할 때 많이 들어보았음직한 곤약 등을 이용한 너무나 다양한 레시피를 담고 있다.

 

비주얼만 보면 정말 이게 다이어트 레시피인가 싶을 정도이다. 특히 보통은 2인분에 맞춘 레시피이나 간혹 만들기 편한 분량으로 표시가 되기도 하고 갯수로 확연히 드러나는 음식의 경우에는 ‘몇 개 분량’식으로 재료 준비를 요구하기도 한다.

 

나름 융통성있는 재료 요구가 아닐 수 없다. 보통의 요리책에서는 보기 힘든 내용이다. 심지어는 다이어트에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술과 관련해서 안주도 당질을 제한한 레시피들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이왕 먹는다면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되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레시피를 제안하고 있어서 더욱 좋은것 같다.

 

전반적인 레시피를 보면 알겠지만 일반 가정식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을것 같고 특별한 날 홈파티 용으로 만들어도 좋을것 같아서 다이어트 레시피라는 부분에 너무 구애받지 않고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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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게 돈을 쓰는 최악의 방법
아른핀 콜레루드 지음, 손화수 옮김 / 리듬문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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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또를 해본 적은 있다. 가장 높은 등수(라고 해야 하나...)는 5등인가 였다. 매주 꾸준히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정말 어쩌다 특이한 꿈을 꾸면 한번 해보는 정도로 이런 꿈 자체도 잘 꾸지 않다보니 일년에 한 두 번 있을까말까하다.

 

그래도 그렇게 사서 당첨일까지 기다리는 날에는 괜시리 당첨되면 뭘하면 좋을까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당첨 여부를 떠나 어찌됐든 그때까지는 나름 행복하다. 하지만 당첨 안되면 또 잊고 산다. 애초에 내 복이 아니다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간혹 TV나 여러 작품들 속에서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었다가 오히려 패가망신했다는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돈이 뭐길래 싶기도 하고 당첨되어도 여기저기 말하면 안되겠구나 싶어지기도 한다. 이번에 만나 본 『가치 있게 돈을 쓰는 최악의 방법』도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들만의 숫자를 조합해서 로또를 산 프랑크와 엄마는 무려 한화로 30억원에 달하는 거액 로또에 당첨이 된다. 프랑크는 이젠 좀 달라진 삶을 살고 싶지만 엄마는그래도 여전히 절약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로또 당첨을 알게 된 후 가장 먼저 한 게 레스토랑에서 치즈 추가를 한게 다이니 말이다.

 

다음 날 여기저기에 로또 당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엄마와 프랑크는 조용히 지낸다. 그러나 엄마가 외할머니에게만 이 사실을 알리고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외할머니는 그 비밀을 지키지 않고 순식간에 엄마와 프랑크는 화제의 인물이 된다.

 

그런데 이후 벌어지는 일이 놀랍다고 해야 할지, 실제로 있을수 있겠구나 싶기도 해서 씁쓸했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은 프랑크에서 뭔가를 해달라고 말하고(색연필, 미니 골프장, 런던 수학여행 등...) 집으로는 도와달라는 편지가 온다. 그중에는 자신이 아이를 더 낳아 차가 작아졌으니 큰 차를 사달라는 사람도 있다. 머리카락을 이식하게 도와달라는 친적도 있고 마트에서는 계산할 때 돈이 부족한 할머니를 대신해 돈을 내달라는듯이 엄마를 쳐다보는 일까지 생긴다.

 

결국 엄마는 온갖 사람들의 요구에서 벗어나고자 친절경진대회를 열어 상금을 주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일이 더 커진 분위기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친절하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 없던 일도 만들고 멀쩡한 일도 문제로 만들어 해결했다는 식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엄마와 프랑크로 지중해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만난 마그누스를 통해 돈의 위력이라고 해야 할지, 돈의 추함이라고 해야할지... 다소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게 되고 그 사이 자신들이 사는 마을에서는 오히려 친절경진대회로 인해 사태가 더욱 심각해짐을 알게 되는데...

 

간혹 외국의 거액 로또 당첨을 보면 수천억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보게 되고 당첨자가 버젓이 매스컴에 공개되기도 하는데 그때 드는 생각이 이분들은 안전할까 싶은 것이다. 그들의 돈을 노리고 누군가가 해코지는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얼굴이 알려지니 여기저기서 도와달라고도 할것 같은데 말이다. 심지어 소설이긴 하지만 이 책을 보니 그런 거액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할 수 있는 30억원에 당첨된(물론 거액이다. 절대 적은 돈은 아니다.) 사람에게도 이렇게 온갖 사람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사연을 보내고 딱 봐도 사기꾼 같은 사람이 찾아오고 별 연락도 없던 친척들이 온갖 수술 등의 견적서를 내밀고 있는데 말이다.

 

어떻게 보면 꿈같은 이야기이지만 당첨 이후 프랑크 모자에게 일어난 일들은 절대 가상이 아닌 현실 어딘가에서 분명 존재할 수 있는 일인것 같아 돈이라는 것에 대해, 정말 가치있게 돈을 쓴다는 것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보게 만든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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