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사랑법 스토리콜렉터 81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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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오머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사랑법(A Killer’s Mind)』는 스토리콜렉터 시리즈 중 무려 81번째이며 여주인공인 조이 버틀러 시리즈의 첫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섬뜩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한 남자가 딱봐도 살인자다. 또다른 희생자를 데려와 자신만의 의식을 치른다. 희생자를 소위 박제시키는 것인데...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이상의 죄의식이 느껴지지 않는데다가 오리혀 그것이 죽음마저도 사랑을 갈라놓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과연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잔뜩 궁금하게 만든 이야기 다음으론 조이라는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에겐 트라우마가 있다. 그녀에게 오는 어떤 편지는 그녀로 하여금 트라우마를 겪게 했을까?

 

여러모로 긴장감이 어린 이야기 속에서 시카고에서는 기괴한 자세로 희생된 여성 피해자가 발생하게 된다. 그녀들의 한 가지 특징이 있었는데 바로 마치 슬퍼서 울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라는 것.

 

이런 가운데 조이가 함께 일하게 된 테이텀은 서로 완벽한 사건 해결 파트너가 되기 전 일종의 서로에 맞춰가는 과정으로써 아슬아슬함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사실 처음 글의 등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이 역시 어쩌면 제대로된 심리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살짝 불안해 보이기도 한다.

 

책은 여러 갈래에서 하나로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스릴러 소설 속 주인공이 보통 범죄의 희생자였거나 나이면 그 사람도 자신도 불온한 환경에 놓여 있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고 또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갈 경우 연쇄살인범과의 사건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그동안 스토리콜렉터 보여 온 시리즈와 비슷해 보이는 구성인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신예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상당히 놀랍고 또 앞으로 조이가 보여 줄 활약과 함께 그녀가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 스스로도 심신의 치유를 얻기를 바라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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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그리움 나태주 필사시집
나태주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슬로우어스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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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서점에서 나태주 시인의 책이 자주 보게 된다. 리커버북도 있지만 필사를 목적으로 한(물론 꼭 필사를 하진 않아도 된다. 좋은 글이니 읽고 감상만 한다고 해도 누가 뭐라할 사람이 있겠는가) 책이라 직접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최근 그 바람을 이루게 되었다.

 

바로 『너만 모르는 그리움』이다. 은은한 밤 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표지가 참 좋다. 그야말로 감성적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그래서 필사시집에 너무나 잘 어울린다. 처음 표지를 보고선 책을 옆으로 봐야 하는건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까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묘사한 부분은 왼쪽, 오른쪽 부분은 바로 건물이였다.

 

마치 도심 속 빌딩숲 어딘가에서 아직 남아 일하고 있는 누군가... 아니면 아파트 단지 속 어느 동의 베란다에 나와 차 한잔을 마시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누군가...

 

그게 어디든, 그 사람이 누구든, 그 모습과 풍경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같은 감성으로 이런 분위기의 밤풍경을 지켜보는 기분이 어떨거라는 짐작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표지임에 틀임없다.

 

바로 이런 감성과 공감이 책 속의 시로도 이어진다는 것. 그게 이 책의 묘미이자 매력일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이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바로 ‘추억’이다. 누구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을테고 또 어떤 것은 떠올릴때마다 그땐 그랬지 싶어 마음이 몽글거리는 추억도 있다.

 

이 책은 어쩌면 후자에 해당하는 추억들일 것이다. 물론 전자의 추억도 시간이라는 마법이 다듬어주면 후자로 살짝 기울기도 한다.(정말 나쁜 추억이 아니고서야...) 더욱이 예쁜 일러스트가 함께 곁들여져 있고 필사시집이라는 말에 걸맞게 왼쪽에는 시가 있고 오른쪽에는 빈공간이 나와서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이 누구라도 필사를 해볼 수 있는 페이지를 제공한다.

 

물론 꼭 필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그 시를 읽고 떠올랐을 감상평도 좋고 또는 추억 한 자락을 남겨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는 나태주 시인이 등단한지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있는 해의 첫 필사시집으로서 이 책에는 신작을 포함해서 무려 30여 편의 미공개 시가 수록된 총 100편의 시가 담겨져 있다고 전체적으로 예쁘고 감성적인 디자인과 시가 가득한 책 한 권을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해보길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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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포크스 : 플롯 가이 포크스 1
윌리엄 해리슨 아인스워드 지음, 유지훈 옮김 / 투나미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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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실존했던 인물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누군가는 그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고 또다른 누군가는 그 반대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 인물이 그만큼 의미가 있다는 것일텐데 사실 『가이 포크스 : 플롯』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표지 속 가면이 그저 하나의 창작된 캐릭터인줄 알았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 마스크가 딱 가이 포크스다라고 하기 보다는 형상화했다고 봐야 할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의 실제 모습을 보면 꽤나 닮아 보인다. 가면은 조금 악당처럼 보이는데 실물이라고 보여주는 이미지 속의 모습은 카리스마 있어 보이고 악당의 이미지는 아니라는 것.

 

아마도 이 가면을 우리는 시위현장에서 종종 보았을 것이다. 자신의 신상이 노출되었을 때 그로 인해 받게 될 불이익이 있어서 이 가면을 쓰고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이 포크스라는 이 실존 인물의 삶이 일종의 저항정신과도 닮아 있기 때문일텐데 실존 인물인줄 몰랐던 때와 이제는 알고 보는 가면의 느낌은 확실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실 가이 포크스가 없애려고 했던 제임스 1세국왕이나 왕실측에서 보자면 그는 암살자 내지는 반역자 정도일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테러범이나...

 

그런 그가 어떻게 정치문화의 아이콘이자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윌리엄 해리슨 아인스워드는 3부작 시리즈를 통해서 이 가이 포크스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영화로 만들기에 딱 좋은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영국도 과거의 법의 잣대에서 볼때는 위법자였던 사람들에 대한 복권이 무죄, 사면, 복권 등이 이뤄지는 사례를 간혹 보게 되는데 당시의 기준으로 볼때는 테러리스트에, 암살자에 불과했을 가이 포크스의 행동이 그 이후 물론 수 백년이 걸리긴 했지만 점차 종교계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그의 활약에 대한 재조명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런 가이 포크스의 삶과 활약을 그려내고 있는데 작품 속 그가 제거하려고 했던 제임스 1세의 경우 영국 성공회 수장으로서 카톨릭에 대한 탄압을 저질렀고 이에 대한 저항으로서 카톨릭 신자였던 가이 포크스가 홀연히 등장하게 된 것이다.

 

중간중간 삽화도 곁들여져 있고 당시의 종교 갈등과 탄압, 그 사이에서 벌어진 처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제임스 1세의 통치와 그때의 정치 생태계 등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이긴 하지만 생소한 인물에 대해 만나볼 수 있었던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역시나 가이 포크스라는 인물이 낯설지만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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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 공룡 대백과 - World Atlas of Dinosaurs
히사 구니히코 지음, 허영은 옮김, 이융남 감수 / 길벗스쿨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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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소재로 한 책은 많다. 아마도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공룡이 들어가는 책만 해도 몇 권씩 소장하고 있을텐데 이번에 만나 본 길벗스쿨에서 출간된 『지도로 보는 세계 공룡 대백과』는 이런 공룡에 대한 이야기를 지도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좀더 정보전달에 목적을 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 지구는 하나의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이후 대륙이동설 등을 통해서 점차 지금의 대륙 모습으로 변해갔는데 책에서는 이런 변화와 맞물려서 각 대륙의 변화 과정에서 어떤 공룡이 어떤 대륙에 존재했는가를 간결하게 보여준다.

 

지구상에 공룡이 처음 나타난 것은 2억 3000만 년 전쯤이라고 하는데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 등에서 관련 화석이 발견되고 있단다.

 

트라이아스기를 거쳐 공룡영화를 통해서 너무나 익숙한 시기인 쥐라기 시대를 거치면 대륙은 남북으로 나뉘는데 이때 공룡은 환경 적응을 거치면서 좀더 다양한 무리로 진화했다고 한다. 이후 백악기에는 대륙이 더욱 세분화되는데 거듭된 진화로 공룡 또한 종류가 더욱 늘어난다. 하지만 이 시대가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공룡은 모두 모습을 감추고 마는데 이때 새 종류로 진화한 경우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현재의 대륙에선 공룡은 완전히 사라지고 포유류가 번성하는 시기가 도래한다. 공룡의 멸종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고 또 새가 공룡의 후손이라는 말도 있으며 지속적인 화석 등의 발굴로 새로운 사실이 더해진다면 아마도 이런 각종 설들도 진실에 한발 더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는 각 대륙별로 나누어서 그 대륙에서는 어떤 공룡들이 살았으며 어디에서 어떤 공룡의 화석이 누구에 의해서 발견되고 그 유물들이 어디로 옮겨졌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지도상에 각종 공룡들이 표시되어 있는데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그렇지만 절대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으며 각 공룡들 중에서 중요한 정보에 대해서는 공룡 옆에 작게 정리해 두었고 그 시기의 중요 사항도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지도를 보면서 공룡과 그들에 대한 유익한 정보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위와 같이 세계의 화석 발굴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발굴 과정 전단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 우리가 현재 공룡에 관련된 정보를 직접 볼 수 있는 국내 박물관 등에 대한 정보, 이 책에 소개된 공룡들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리(이름[속명], 그룹/분류, 몸길이, 시대)가 나오며 마지막으로 화석 산출지의 지명이 정리되어 있다.

 

어린이 도서이지만 내용면에서 절대 부족하지 않으며 오히려 훌륭하다 싶을 정도로 관련 정보를 잘 정리해두었기 때문에 공룡에 관심이 많은 아이를 둔 집이라면 이 책 한 권 정도 구비해두면 지구상의 존재했던 공룡들, 이들의 대륙 이동과 화석 발견 등에 관련한 정보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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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낭자 뎐
이재인 지음 / 연담L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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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정은궐 작가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영향이 클 것이다. 이 퓨전사극 로맨스가 인기를 끌고 드라마로 제작되어 주인공들의 열연에 힘입어 더욱 화제가 되면서 이후 이와 비슷한 장르가 많이 출간되었고 대체적으로 재미를 인증을 받은 가운데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 있다.

 

바로 이재인 작가의  『호랑낭자 뎐』. 이 작품은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주최하는 ‘제2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당당히 수상한 작품으로 특히나 궁중 미스터리 판타지라는 독특하지만 기대만발한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하기에도 딱인 작품이 아닐까 싶다.

 

궁중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보니 공주나 왕자가 빠짐없이 나오는데 이 작품 속에서는 무영이라는 왕자와 몰락한 집에서 태어난 해랑이라는 인물이 주요 등장인물이 되겠다.

 

그동안 보여준 작품들이 신분을 뛰어넘는(보통 천한 신분으로 여겨지던 여주인공과 왕자와 같은 귀한 신분의 남주인공의) 로맨스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기묘한 사건이 좀더 추축이 된다는 점에서 정통 퓨전 사극 로맨스를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드라마로 잘만 만들어낸다면 상당한 인기를 얻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역사적 사실의 무대인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던 판타지 요소를 적절히 결합해 이 둘의 조화가 전혀 어색하지 않게 그려진다는 점도 분명 저자의 능력일 것이다.

 

여기에 무영이라는 인물이 왕비나 보통의 후궁이 아닌 존재에게서 태어난 왕자라는 점에서도 궁중 미스터리 판타지에 적합한(엄마가 제사를 주관하던 인물이기에)것 같고 해랑 역시 소위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점과 함께 존재감에 있어서는 결코 두 사람 못지 않은 조연들의 활약도 분명 흥미롭다.

 

그렇기에 조선시대판 CSI나 X-파일 그 사이의 이야기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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