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포크스 : 플롯 가이 포크스 1
윌리엄 해리슨 아인스워드 지음, 유지훈 옮김 / 투나미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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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거 실존했던 인물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누군가는 그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고 또다른 누군가는 그 반대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 인물이 그만큼 의미가 있다는 것일텐데 사실 『가이 포크스 : 플롯』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표지 속 가면이 그저 하나의 창작된 캐릭터인줄 알았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 마스크가 딱 가이 포크스다라고 하기 보다는 형상화했다고 봐야 할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의 실제 모습을 보면 꽤나 닮아 보인다. 가면은 조금 악당처럼 보이는데 실물이라고 보여주는 이미지 속의 모습은 카리스마 있어 보이고 악당의 이미지는 아니라는 것.

 

아마도 이 가면을 우리는 시위현장에서 종종 보았을 것이다. 자신의 신상이 노출되었을 때 그로 인해 받게 될 불이익이 있어서 이 가면을 쓰고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이 포크스라는 이 실존 인물의 삶이 일종의 저항정신과도 닮아 있기 때문일텐데 실존 인물인줄 몰랐던 때와 이제는 알고 보는 가면의 느낌은 확실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실 가이 포크스가 없애려고 했던 제임스 1세국왕이나 왕실측에서 보자면 그는 암살자 내지는 반역자 정도일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테러범이나...

 

그런 그가 어떻게 정치문화의 아이콘이자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윌리엄 해리슨 아인스워드는 3부작 시리즈를 통해서 이 가이 포크스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영화로 만들기에 딱 좋은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영국도 과거의 법의 잣대에서 볼때는 위법자였던 사람들에 대한 복권이 무죄, 사면, 복권 등이 이뤄지는 사례를 간혹 보게 되는데 당시의 기준으로 볼때는 테러리스트에, 암살자에 불과했을 가이 포크스의 행동이 그 이후 물론 수 백년이 걸리긴 했지만 점차 종교계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그의 활약에 대한 재조명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런 가이 포크스의 삶과 활약을 그려내고 있는데 작품 속 그가 제거하려고 했던 제임스 1세의 경우 영국 성공회 수장으로서 카톨릭에 대한 탄압을 저질렀고 이에 대한 저항으로서 카톨릭 신자였던 가이 포크스가 홀연히 등장하게 된 것이다.

 

중간중간 삽화도 곁들여져 있고 당시의 종교 갈등과 탄압, 그 사이에서 벌어진 처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제임스 1세의 통치와 그때의 정치 생태계 등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이긴 하지만 생소한 인물에 대해 만나볼 수 있었던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역시나 가이 포크스라는 인물이 낯설지만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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