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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위해 산다
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5월
평점 :
지켜야 할 것이 많고 삶에 대한 미련이나 기대가 많은 사람들은 죽음이 두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막상 어느 날 내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없던 용기도 생기고 때로는 대범해지기도
한다.
『죽기 위해 산다』에서는 주인공 기드온 크루가 그런 인물이다. 그의 나이 열두 살 때 미 육군
정보 안보사령부 소속 연구원이였던 아버지가 인질극을 벌이게 되고 어머니와 자신을 찾아 온 경찰을 따라 간 현장에서 어머니의 설득에 투항을 하던
아버지가 사살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아버지는 어떤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요구하고 인질극에 파견된 경찰과 군인들 중 책임자가
이를 받아들이며 아버지를 회유하자 두 손을 들고 건물 밖으로 나오던 아버지를 사살하는데 이후 남겨진 기드온과 어머니는 주변으로부터 공공의 적이
되어 끊임없는 수근거림과 이사, 가난을 겪어야 했다.
이날 이후 어머니는 건강이 악화되었고 삶의 마지막 순간 기드온에게 그날의 진실을
알려준다. 극비리에 탈곡기라 불리는새로운 암호표준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했던 아버지가 이후 탈곡기의 결함을 발견하고 이것을 사용할 경우 소련이
암호를 쉽게 개발할 것이라고 권고했던 것이다.
그러나 책임자였던 섐블리 터커 중장이 이를 무시하고 결국 탈곡기를 사용했다가 미국의 첩보원
30여 명이 붙잡혀 고민을 당하다 죽게 되고 이를 아버지에게 모두 뒤집어 씌운 것이였다. 입막음을 위해 자수했떤 아버지를 죽인 터커에게 복수를
부탁하며 어머니마저 결국 숨을 거두고 평소 자신이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해 결국 아버지가 남긴 결함 보고서인 기밀문서를 발견해 기드온은 터커를
겨냥하는데...
초반 기드온이 기밀문서를 빼내는 방식이 실로 놀라운데 시스템의 헛점을 교묘히 이용하고 결국
터커에게 복수를 하고 아버지의 무고함을 밝혀내면서 그날 이후로 진정한 자유를 찾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마치 미리보기인것처럼 본격적인 이야기는 기드온이 이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한 이후
이펙티브 엔지니어링 솔루션이라는 정부기관마저도 의외인이라고 주장하는 EES로부터 의뢰를 받게 되면서이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평온하지 못한 삶을 살았기에 그날의 사건이 해결된 이후 보통 사람들처럼
살고자 했던 그에게 EES의 글린은 중국에서 오는 한 연구원이 가져오는 신무기의 설계도를 빼돌려 가져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조차 몰랐던
갈렌동정맥기형이라는, 확률적으로 1년의 시간이 남았음을 이야기 하는데...
충격적인 진실 앞에 고민할 새도 없이 결국 기드온은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공항으로
가서 우라는 인물을 기다려 그를 미행하지만 어느 샌가 번호판을 알 수 없는 차가 나타나 우가 탄 택시에 위협해 그를 죽이려 하고 결국 시내는
일대 혼란을 겪을 만한 자동차 사고가 발생한다.
크게 다친 그로부터 알 수 없는 숫자를 듣게 된 기드온은 병원에 입원한 그의 소지품을 다시
한번 지략을 발휘해 챙겨오는데...
기드온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어 보이는 EES의 정체도 의심스럽고 어디선가 나타나 우를
죽이려드는 존재도 의문인 가운데 점차 실력있는 첩보원으로 거듭난 기드온이 자신이 가진 한정된 정보를 통해 인류를 위해 만들어진 신기술을 빼돌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하는 존재들과의 전쟁 아닌 전쟁을 펼쳐나가는 모습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뛰어나고 명석한 두뇌에 예술적인 감각, 그 역시도 사연을 간직한
남자이면서 충분히 매력적인데가 의도했던 아니든 첩보원으로서도 그 자질이 충분해 보인다는 점에서 시한부라는 설정이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로 이후의
활약도 기대되는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