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와 달리 여성의 지위와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고 한편으로는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결혼을 미루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레 초산의 연령이 높아지고 출생률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 뿐만이 아니더라도 예전이라면 희생을
미덕으로 생각했던 여성들이 시대가 변함에 따라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결혼과 육아 등의 불평등함에 굳이 결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싱글로 산다는 것이 어쩌면 더 삶의 질이 높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존재하고
관심을 빙자한 사생활 침해나 다름없는 주변의 '왜 결혼 안하냐?'는 질문이 존재하는데 사생활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은가 보다.
국내에서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작가로 이름을
알린 저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소설인 『싱글로 산다』에서는 짝이나 인생의 동반자나 커플을 찾고자 하는 싱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화자인 나(줄)리는 뉴욕에 있는 꽤 큰 출판사의 홍보 담당자로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동시에 몇 년째 솔로로 올 여름 휴가도 명백하게 홀로 보내게 될거라 생각한다. 그녀의 친구 조지아는 유부녀이지만
남편이 젊은 살사 댄서와 바람이 나면서 곧 돌싱이 될 처지다.
앨리스는 곧 마흔을 앞둔 매력적인 여성으로 정부 보조
변호사이자 뉴욕대학고 법학과 교수로 일하는데 마치 결혼을 할것처럼 뉘앙스를 풍긴 전 남친이 결혼에 맞지 않는다며 이별을 통보한다. 결국
생물학적으로 엄마가 될 수 있는 시기를 몇 년이라 흘러보내게 한 그의 행태에 분노한 앨리스는 정부 보조 변호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소개팅
전선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세리나는 뉴욕에 사는 유명 연예인 가정의 채식 셰프로 20대에
만났던 남자와의 연애를 끝으로 이렇다할 연애를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직업이 헤드 헌터인 루비는 연애 중과 헤어진 이후가 너무 다른 모습을
보이는 여성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다.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와 친구들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다. 다만, 캐리와 친구들이 끊임없이 연애를 하며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해피엔딩의
삶으로 이야기를 끝냈다면 줄리와 친구들은 직업도 성향도 제각각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연애에 실패한 채라는 것이다.
외적으로 보면 이 여성들은 분명 능력이 있고 매력적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렇게 매력적인데 왜 아직 싱글이냐고 묻는 것이리라.
결국 싱글 친구들과의 모임을 갖지만 이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점차 지금의 생활 패턴에 지쳐가던 줄리는 자신과 친구들이 아니라 그보다 더 많은 싱글 여성들을 만나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실행에 옮기면서 전혀 의도치 않았던 줄리의 세계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파리, 리오, 시드니, 발리, 베이징, 뭄바이 등을 여행하며
그속에서 여전히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하고 있거나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모님이 정해준대로 결혼을 해야 하는 여성 등과 같이 다양한 삶을
살고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싱글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는 곳은 다르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싱글 여성이라면 공감하게 될 고민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섹스 앤 더 시티>와는 또다른 재미와
공감을 자아내고 한편으로는 <섹스 앤 더 시티>의 번외편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 책 또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