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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평점 :
설령 그 음악가와 그의 클래식 곡이 매치되지 않더라도 이름은 들어봤을 음악가들에 얽힌 사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책, 『스토리 클래식』은 음악 이야기도 분명 있지만 음악가들의 좀더 내밀한 이야기에 중점을 둔 책으로 확실히 그동안 천재 음악가로 먼저 접했던 음악가들에 대해 색다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다.
일단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음악가들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도 클래식에 문외한이거나 아니면 많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점에서 좋다. 하이든을 시작으로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쇼팽, 슈만, 리스트, 바그너, 브람스, 차이콥스키,푸치니, 말러, 드뷔시, 사티, 라흐마니노프까지.
사실 소개된 음악가 중에서 사티라는 음악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익숙하고 또 그들이 작곡한 음악을 평소에 많이 듣기도 하고 아니면 다른 책들을 통해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본 바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피아노 연주곡을 좋아해서인지 리스트가 궁금했는데 그가 상당히 잘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될텐데 무려 그리스 신의 모델로 불릴 정도라니 놀랍다. 그런데 함께 수록된 사진을 보면 꽤나 잘생긴 외모를 가졌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외모와 관련해 슈만은 자신이 창간한 음악 저널에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 그 말이 바로 '그리스 신의 모델로 삼을 만하다'(p.152)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외모가 멋짐을 알고 있었던것 같다. 피아노 연주에 쇼맨십까지 더해서 여심을 사로잡고 그의 아버지는 리스트의 여자 문제를 걱정했을 정도라니...
하지만 그는 음악가로서 피아노 연주 실력에서도 능력이 있었고 스스로도 야망이 있었던것 같다. 외모와 실력, 야망까지... 여러 면에서 대단한 사람이다.
한 음악가의 생애를 따라가며 주요 사건들을 언급하고 있고 또 그 음악가와 관련한 흥미로운 사건이나 다른 음악가들과의 교류 그리고 관계 등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유명 음악가들의 인간 관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보통 음악가 그 사람에게만 집중해서 만나보았던 이야기들을 그 주변인들, 특히 가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위대한 천재 음악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책이라 더 좋았던것 같다.
그리고 앞의 이야기들이 천재 음악가들에 얽힌 다소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무게를 뒀을지라도 클래식 도서의 본분을 잊지 않은듯 마지막에는 해당 음악가의 음악 세계와 주요 작품에 대한 정리를 해두고 있어서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추천된 음악을 함께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당시의 논평이 담긴 그림이나 음악가의 사진,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사진, 공연 모습, 공연 포스터 등과 같은 다양한 자료 이미지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음악가와 관련한 이야기를 읽는 것만큼이나 시각적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