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안달루시아
전기순 지음 / 풀빛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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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안달루시아. 모 여행채널에서 본 적이 있다. 다른 나라들도 그렇겠지만 스페인의 경우 지역마다 그 특색이 달라서 마치 한 나라 안에 다양한 문화가 담겨져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안달루시아를 여행한 이야기를 담은 『나의 안달루시아』가 출간되었다.

 

스페인의 유명 도시들에 대해서는 알지만 안달루시아가 정확히 어느 지역인가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스페인 남부지방 끝에 위치하고 있는 자치구로 알메리아를 비롷새 카디스, 그라나다, 우엘바, 말라가, 세비야 등 8개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저자가 안달루시아를 여행한 경로를 보면 다음과 같다. (말라가 주의)말라가를 시작으로 네르하, (코르도바 주의)코르도바, (세비야 주의)세비야, 하얀 마을이라 이름붙인 지역인 카디스 주의 아르코스델라프론테라, 알고도날레스와 말라가 주에 있는 론다와 그라나다 주에 있는 그라나다가 속한다.

 

개인적으로는 '하얀 마을들'이 흥밀로웠다. 하나가 아닌 여러 도시와 지역을 묶어서 담아내는데 좀더 생소한 면이 있어서인지 더욱 그랬던것 같다.

 

 

몇몇 도시들은 그 자체로 상당히 유명해서 여러 매체를 통해 이미 소개된바 있기도 하지만 안달루시아라는 하나의 주에 속해 있으나 제각각의 특색을 지닌 나라라는 점에서 각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마치 인문기행 다큐를 시청하는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이점은 바로 『나의 안달루시아』가 지니는 매력일 것이다. 그동안 보여주었던 여행도서들과는 다른 점도 이 부분일 것인데 한편으로는 다른 부자료없이 저자의 이야기로만 적혀 있어서 '안달루시아'라는 단어에서 어떤 아름다운 풍경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좀더 깊이있게 안달루시아의 여러 지역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 지역과 관련한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한 이야기가 저자 자신만의 추억과 어울어져 흥미를 더한다. 같은 안달루시아로 묶여 있지만 말라가에서는 로마인들과 무어인들, 기독교인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고 네르하에서는 이와는 달리 가톡릭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말라가 태생의 스페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가인 피카소의 이야기가 함께 어울어져서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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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인간학 - 비움으로써 채우는 천년의 지혜, 노자 도덕경
김종건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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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인간학』은 전 세계적으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번역되었다는 『도덕경』에 담겨진 노자의 지혜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해낸 책으로 30대 후반의 나이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장인 동시에 8년째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 과장'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 형식의 노자 철학 입문서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인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직접적으로 어떤 성공과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삶에 대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근원적인 답을 찾고자 할 때 결국 우리가 접근하는 것이 바로 인문서이고 그중에서도 노자의 철학은 분명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그리고 지금 가장 핫한 화두이기도 한 비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워진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행복과는 거리가 먼듯한 삶을 살고 있는 아이러리함의 연속에서 지혜롭게 이기고, 많이 가지지 않아도 풍요로울 수 있고 스스로의 주관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노자는 이미 수천 년 전에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도덕경』에 담아냈고 무엇보다도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다는 점에서 인문철학서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해답을 편안하게 읽어내려감으로써 찾게 될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이 일상이 고난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공을 뛰어넘어 지금의 사람들이 절실히 바라던 바로 그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혼란한 시대일수록 그속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기에 바로 그런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 책이 알려주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쉬운 일들, 그래서 소홀히 했을지도 모를 삶의 가치를 담고 있기에 노자의 철학은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것 같다. 인간의 역사를 되풀이 된다는 말처럼, 우리가 겪었던 문제들을 과거의 사람들도 분명 겪었고 그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한 해답을 찾았을 것처럼 이 책에서 노자가 강조하는 이야기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등한시되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자의 철학을 되새겨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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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된 인간 - 나는 어떻게 인간의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는가
토머스 트웨이츠 지음, 황성원 옮김 / 책세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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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자신이 동물로 태어나면 어떤 동물이면 좋을까를 생각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지 인간으로서 해보는 생각일 뿐이다. 생각해본다고 해도 실제로 우리가 인간이 아닌 동물이 되기는 힘들다. 게다가 실제로 되려고 하는 사람도 없지 않을까?

 

그런데 이런 생각을 상상 속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천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염소가 된 인간』의 저자인 토머스 트웨이츠이다. 그는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로 졸업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일약 화제가 된 인물로 이후 테드(TED)을 통해서 다시 한번 각계각층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보내게 되고 이 내용은 이후 방송과 도서 출판 등으로 이어지면서 한동안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내놓기까지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주변의 친구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성장해나가고 여자친구를 비롯해 자신의 나이대의 사람들이 직장에 출근하는 시간에 자신은 카페 바깥에 앉아 조카의 개인 노긴을 보면서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점차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문득 자신의 곁에 있던 개는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처럼 미래를 상상하지 않을 것이고 바로 그런 이유로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곧 많은 부분에 대한 걱정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엇인가에 대해 걱정을 한다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는다는 상상을 해야 가능하기에, 미래에 대해 걱정한다는 것은 곧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고 이토록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특별한 인간의 능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어떨까를 생각하기에 이른다.

 

결국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만 챙겨서 인간의 세계와 이를 둘러싼 복잡한 세계에서 벗어나 동물이 되어 자유를 경험하고자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염소가 된 인간』는 그 결론에서부터 시작해 염소들 곁에서 생활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신경과학자, 동물행동학자, 수의사, 염소 목장주 등-들로부터 조언을 얻고 실행해가는 과정을 자세히 담고 있다. 사실 처음 그가 생각한 동물은 코끼리 였다고 한다.

 

이 책이 단순한 흥미를 넘어 그의 졸업 작품 프로젝트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염소 분장을 하고 염소 곁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염소처럼 걷기 위해서 의수족 제작자의 도움을 받고 염소처럼 행동하기 위해 동물행동학자로부터 도움을 받는 등의 실로 초대형 프로젝트 같은 노력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지나치게 엉뚱하고 또 어떻게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토머스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슬럼프를 뛰어넘어 인간은 존재론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처절할 정도로 리얼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순수한 호기심에서 읽게 된 책이지만 토머스가 프로젝트를 위해 보여주는 노력, 주변 많은 전문가들의 합작은 아마도 역사에 길이남을 놀라운 도전일 것이란 생각이 들며 과연 앞으로는 또 어떤 프로젝트로 세상을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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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타워즈에서 인생을 배웠다
매튜 보털런 지음, 추미란 옮김 / 불광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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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의 매니아도 아니고 시리즈를 본거라고 비교적 최근 에피소드의 한 두편 정도가 전부이다. 그래서 몇몇 주요 캐릭터만 알 뿐 그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잘 안다고 할 수도 없다. 간혹 새로운 에피소드의 극장 개봉을 앞두고 이전 에피소드를 개봉순서가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 순으로 한 번에 몰아서 방송을 해주기도 하지만 이또한 챙겨보질 않아서 모른다.

 

몇몇 유명한 대사 정도는 알지만 오히려 그보다는 영화의 시작에 등장하는, 진짜 빨리 읽어야 올라가는 자막 속도를 겨우 맞출 수 있는 크롤(스타워즈의 오프닝 자막을 부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을 정도이다.)이 오히려 인상적이였던 1인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왜 그렇게 스타워즈에 열광하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만난 매튜 보톨린의『나는 스타워즈에서 인생을 배웠다』는 한 발 더 나아가 무려 스타워즈에서 인생을 배웠다고 단언하고 있을 정도이니 놀랍기까지 하다.

 

특히 이 책에서는 스타워즈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은하계의 전쟁을 다루고 있는 조지 루카스의 오리지널 6부작과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클론 전쟁>을 다루고 있다. 잠잘 때만 빼고 자신의 삶을 지배한 건 스타워즈였다는 저자는 아버지와 함께 동네 극장에서 본 이후로 스타워즈의 팬이 되었고 이후 그는 자신이 살면서 겪은 일들을 스타워즈에 비추어 이해했을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다양한 특수효과, 소품 등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적어도 기본적인 지식은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좀더 상황을 떠올릴 수 있어서 재미있을것 같긴 하다. 그래도 관련된 정보를 따로 주석으로 달아놓았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소설을 읽는 것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속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례를 통해 위로와 치유를 얻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는 <스타워즈>라는 영화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배웠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세상을 마주하는 자세에서는 '제다이'를 언급한다.

 

영화 속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보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는 형식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든다. 단순한 우주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 한 존재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통해 마치 그의 성장기를 담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이야기여서 비록 영화 속 이야기임에도 마냥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될 것이다. 책 자체도 재미있게 잘 쓰여져 있다는 점도 스타워즈의 팬과 팬이 아닌 사람 모두에게 흥미로움을 선사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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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언제나 옳다 - 감정을 다스리는 다섯 가지 마음처방전 아우름 17
김병수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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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언제나 옳다』는 샘터에서 출간되는 아우름 열일곱 번째 도서이다.  ‘아우름’‘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를 담은 인문교양 시리즈를 의미하는데 이번에는 '감정을 다스리는 다섯 가지 마음청반전'이라는 부제에 따라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병수 저자가 유독 감정 표현이 어색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아프거나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 오죽하면 남자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세 번 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을까? 다행히도 이런 말들이 어른이 되어 가면서 우리들에게 심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자칫 어른이 되어서도 감정을 억압하기만 할 뿐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서 오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감정은 언제나 옳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 흘려보내서는 안된다는 것도 이러한 이유와 일맥상통할 것이다.

 

우리는 보통 감정에 좌우되기 보다는 이성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러나 이 책은 감정이 가리키는 방향이야말로 진짜 옳은 길임을 이야기 한다. 감정이 가리키는 방향으로의 선택 이후 여러가지 문제들을 겪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더 나아가 이제 우리는 중요한 감정이자 마음을 지키기 위한 보호법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다섯 가지 마음처방전이 되겠다. 그것은 바로 'O, BRAVo' 즉, '브라보 마이 라이프'이다. 이는 관찰하고(Observing), 움직이고(Behavioral activation), 환상에서 벗어나서(Realizing), 받아들이고(Accepting),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Value of life)이다.

 

책에서는 이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먼저 감정이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원론적이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를 잡아주고 이어서 마음처방전 다섯가지를 순서대로 설명한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 그러한 자신의 감정을 과감없이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 행복이라는 것도 상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고 그를 위해서는 스스로를 사랑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기초가 되는 자신의 감정과 솔직하게 마주해야 할 것이다.

 

지나친 환상에서 벗어난 행복의 현실적인 모습을 마주하라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의 상황에 자포자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진실과 마주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오히려 진정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라는 말이기도 할 것이기에 『감정은 언제나 옳다』를 통해서 그동안 등한시하고 살았을지도 모를 감정을 좀더 따뜻한 시선에서 마주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좋을것 같다.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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