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당의 표정
정민 엮고 지음 / 열림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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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교수의 글은 대중에게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서 소개된 바 있고 전통 문화와 관련한 책을 쓰되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소개하고 있어서 좋은데 이번에 소개할 『와당의 표정』은 이미 근 15년 만에 새로운 옷을 입고 선보이는 책으로 기와 지붕에서 보게 되는 와당(瓦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와당이란 '불끈 솟은 기와등이 처마 끝으로 내려와 허공으로 고개를 내미는 곳'(p.7)에 있다고 저자는 표현하고 있는데 우리말로는 수막새라고 한단다. 수키와의 끝을 막음하는 장식으로서 본래대로라면 막음 처리만 잘 하면 크게 지장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 여기에 무늬를 넣고 글자를 새기게 되면서 와당은 건축에서 하나의 예술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와당에는 사람들의 바람이 담겨져 있는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중국 고대의 와당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기준은 시대별이 아니라 모양와 문양에 따라 모아놓고 있는데 반원형, 동물과 인간, 구름·꽃 무늬, 길상문이 그것이다. 책에 담긴 와당들은 기원전 400년 이후부터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약 일천 년간의 와당들을 소개하는데 이러한 와당이 예술적인 가치가 더해진 것은 전국시대에 이르러서라고 한다.

 

이 시기에 건축 문화가 발달하면서 와당 예술도 덩달아 발전하게 된 것인데 시대가 변함에 따라 문양이나 문장이 달라지고 형태 역시도 달라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탁본을 뜬 와당에 새겨진 문양과 문장을 소개하고 이것이 지닌 의미를 해석해놓고 있는데 와당에 있는 문양을 해석해놓은 부분이 확실히 흥미롭다. 동식물 등의 모습, 그것들의 수나 배치, 동물의 경우에는 섬세한 표정에 이르기까지 해석된 부분을 읽으면서 다시 문양을 보고 있노라면 그림이 확실히 새롭게 보이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어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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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 공부법 - 니코마코스 윤리학부터 군주론까지 한 권으로 읽는 고전의 정수
쉬번 지음, 강란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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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수천 년전의 인문고전이 지금도 여전히 읽히는 것은 왜일까? 비록 그속에 담긴 이야기가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라 할지라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나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사고의 힘이 중요시되면서 각종 매체에서도 인문학 강의를 만날 수 있고 관련 도서도 대거 출판되고 있는데 『인문고전 공부법』은 이러한 인문고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으로서 소포클레스의 『필록테테스』를 시작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플루타르코스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구약성경,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로크의 『시민정부론』등이 소개될 뿐만 아니라 성경과 미국의 '독립선언문'까지 소개된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인문철학적 사고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인문 교육이 필요하고 그 시작으로서 인문 고전 '읽기'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고전 읽기를 통해서 추구하고자 하는 다양한 목적들인 명예, 행복, 바람직한 정치, 자유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분명 당연하게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한 고찰이 가능하도록 해줄 것이다.

 

사실 이 책에 담겨져 있는 고전들은 읽어본 것들보다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책의 취지와는 달리 책이 지닌 무게감이 크게 와닿아 섣불리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살면서 이 책들을 굳이 읽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은 없겠지만 반대로 읽어보면 결코 그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말 그대로 고전 중의 고전이라는 점에서 각 권의 전문을 읽을 순 없다하더라도 이 책 한 권은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인문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그 과정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그 지혜를 통해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잘 해결하기 위함일 것이다. 어떤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겠지만 방법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올바른 가치 기준을 제시해주는 것 역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로 그런 힘을 이 책을 통해서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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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아직 쓰지 않은 이야기 - 2030년 대학생 마리가 들려주는 AI 100년사 아우름 20
고다마 아키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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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아직 쓰지 않은 이야기』는 샘터가 각계각층의 명사들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를 묻고 그에 대한 응답을 한 권의 책에 담아낸 ‘아우름’의 스무 번째 도서이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서 인문교양 강좌를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런 의미의 일환이자 어쩌면 그 분야에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의 인생철학까지 만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좋은것 같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SF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만 가능하던 이야기가 이제는 점차 현실화의 단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보 과학 기술은 발달하고 있는데 그중 최고봉은 아마도 AI, 즉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국내 프로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실로 파격적이면서도 충격, 그리고 인공지능의 발달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조적인 분야, 감정적인 분야에서만큼은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 장담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한편으로는 이 또한 머지않아 인류를 뛰어넘어 오히려 영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인류 파멸이나 인류에 대한 지배가 가능해지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게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인공지능, 아직 쓰지 않은 이야기』는 우리가 보통 쓰는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에서부터 시작해 로봇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인공지능의 진화 과정에 대한 100년의 역사를 2030년의 마리라는 평범한 대학생의 시선에서 그려내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마치 한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로 불과 13년이 남은 결코 먼 미래가 아닌 시점에서 마리가 인공지능의 역사를 배워간다는 설정과 그 과정에서 과학기술의 발달 이야기, 그리고 바로 이러한 인공지능이 실현된 시기인 2030년의 세계가 교차하는 부분은 마치 한편의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증강현실을 게임에 접목해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몰고 온 사례도 있는바 공지능이나 과학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지금 이 책은 앞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인공지능의 시대에 과연 인류가 어떠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며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오히려 생각해보게 만드는 대목이 상당히 인상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히 핑크빛 미래만이 존재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책이자 눈여겨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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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예술가다 - 자유로운 예술 정신으로 삶 바라보기 아우름 19
한상연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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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각계의 명사에게 하고 그 질문에 대한 응답을 담은 아우름의 열아홉 번째 도서는 『우리는 모두 예술가다』이다. 사실 예술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어렵다고 느껴지는게 사실이여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에서 나아가 다양한 문화 예술을 대중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마련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여전히 예술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 예술가라는 사람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거창한, 마치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세계사적인 인물들이 자연스레 떠오르는데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예술가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유로운 예술 정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시각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때로는 경이로움을 자아내는 수준의 예술작품도 있지만 때로는 의아함을 자아내는 작품들도 존재하는데 이때 사람들은 보통 '이게 무슨 예술이야?'라든가, 아니면 '이 정도면 나도 그리겠네(만들겠네).'하는 등의 말을 하게 되는데 이는 단순히 예술을 하나의 정형화된 틀에 끼워맞추기 보다는 자유로운 표현 정신에 중점을 둬야 함을 다시금 생각케 만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예술을 감상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예술 사조, 작가의 탄생과 살아온 환경이나 시대적 배경, 다양한 기법 등이 있을텐데 때로는 이에 치중하기 보다는 조금은 자유로운 시선에서 예술가의 삶과 그의 작품에 접근하고 그를 통해서 우리 삶이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진짜 예술이 지닌 가치가 아닐까?

 

이처럼 『우리는 모두 예술가다』전반적으로 고정관념화되어 있는 전통적인 예술관의 편견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예술 정신에 접근하면서 예술이란 이러하다라고 말한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 하면 이 또한 편견이 아닌가라고 되물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이 의미하는 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더 편안함 마음에서, 부담없이 예술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라는 생각에서 접근한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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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 옛글 57편이 일깨우는 반성의 힘 아우름 18
김영봉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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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는 샘터에서 선보이는 ‘아우름’의 열여덟 번째 도서로 여기에서 말하는 아우름이란 각계 명사들을 대상으로 다음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그에 대한 답을 담아내는 인문교양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고 던지는 질문을 똑같지만 그 안에서 던지는 또다른 질문과 그에 대한 응답은 제각각인데 이 두 가지에는 저자가 살아온 삶이 고스란이 담겨져 있고 삶의 전 과정에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동안 저자이자 명사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목적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주제의 훌륭한 인문 교양 강좌를 연속으로 듣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옛글을 통해서 일깨우는 반성과 성찰의 힘이다. 한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월간  《샘터》를 통해서 [옛글 읽기]라는 칼럼을 연재했는데 그 중 ‘반성’이라는 키워드 아래 모아진 57편의 옛글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미 오래 전 쓴 글들이기에 책을 출간하기 위해 글들을 손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지만 놀랍게도 극히 일부 사건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 이외에는 이 그들이 길게는 10년이 넘는 현재의 상황에서도 유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실 우리가 수 천년 전의 인문고전을 읽는 것은 그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힘과 현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나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할텐데 시대가 흐르고 세대가 변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변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한문학과 관련된 일을 하는 저자의 책이기에 책속에는 반성과 성찰에 관련한 한문 원문을 그대로 실으면서 동시에 고전해석(고문에 관련된 일화 등)도 해주고 한자음도 병기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저자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어서 다채롭게 느껴진다.

 

언뜻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떠올리게 하는 연신우연신(年新又年新)을 보면 거백옥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 이맘때쯤 새해의 계획을 세우고 또 좌절하고 그래도 또 열심히 해보자 다짐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함께 용기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고전원문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우리말 봐도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이왕이면 원문을 함께 읽음으로써 의미에 좀더 다가가는 자세를 가져봐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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