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 옛글 57편이 일깨우는 반성의 힘 아우름 18
김영봉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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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는 샘터에서 선보이는 ‘아우름’의 열여덟 번째 도서로 여기에서 말하는 아우름이란 각계 명사들을 대상으로 다음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그에 대한 답을 담아내는 인문교양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고 던지는 질문을 똑같지만 그 안에서 던지는 또다른 질문과 그에 대한 응답은 제각각인데 이 두 가지에는 저자가 살아온 삶이 고스란이 담겨져 있고 삶의 전 과정에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동안 저자이자 명사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목적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주제의 훌륭한 인문 교양 강좌를 연속으로 듣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옛글을 통해서 일깨우는 반성과 성찰의 힘이다. 한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월간  《샘터》를 통해서 [옛글 읽기]라는 칼럼을 연재했는데 그 중 ‘반성’이라는 키워드 아래 모아진 57편의 옛글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미 오래 전 쓴 글들이기에 책을 출간하기 위해 글들을 손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지만 놀랍게도 극히 일부 사건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 이외에는 이 그들이 길게는 10년이 넘는 현재의 상황에서도 유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실 우리가 수 천년 전의 인문고전을 읽는 것은 그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힘과 현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나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할텐데 시대가 흐르고 세대가 변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변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한문학과 관련된 일을 하는 저자의 책이기에 책속에는 반성과 성찰에 관련한 한문 원문을 그대로 실으면서 동시에 고전해석(고문에 관련된 일화 등)도 해주고 한자음도 병기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저자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어서 다채롭게 느껴진다.

 

언뜻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떠올리게 하는 연신우연신(年新又年新)을 보면 거백옥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 이맘때쯤 새해의 계획을 세우고 또 좌절하고 그래도 또 열심히 해보자 다짐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함께 용기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고전원문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우리말 봐도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이왕이면 원문을 함께 읽음으로써 의미에 좀더 다가가는 자세를 가져봐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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