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마치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7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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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쉽지 않았기에 도러시아는 노학자를 통해 그 지적 욕망을 해소하려고 했지만 실제 결혼생활에서 남편인 캐소본이 보여준 모습은 학자적 무능과 그녀에 대한 질투, 그리고 다른 남자와의 불륜에 대한 상상이였고 이는 유산 상속까지 받지 못하게 하려고 유언장을 고치는 옹졸함으로 이어진다. 

또 사회적으로 보여지는 평판이라고 해야 할지... 지금도 이런 것들을 아예 무시할 순 없지만 프레드와 메리의 이야기를 보면 빚으로 힘들어하고 결국 신학을 공부하려고 하지만 이또한 자신이 원한 선택이 아니라 아버지의 강요나 다름없는 선택이였기에 그 선택이 반갑지 않았고 그런 사정을 모두 알고 있었던 메리와 메리 아버지 덕분에  프레드는 농부가 되기로 하고 결국 그토록 바라던 메리와의 결혼까지 성공하게 되는 인물인데 어떻게 보면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되는 두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 목사라는 신분이 아닌 농부를 하려고 하는 아들의 선택을 프레드의 아버지는 이해할 수 없었을테지만 메리의 아버지는 기꺼이 프레드를 도와주니 프레드에게 있어서 어떻게 보면 진짜 가족은 메리와 메리 가족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 한 인물인 리디게이트와 로저먼드 부부의 경우에는 감당할 수 없는 빚으로 힘들어하고 이때 도러시의 도움이 크게 작용한다. 리디게이트는 의사로서 의술에 대한 원대한 목표가 있었지만 아내 로저먼드에겐 그런 남편의 이상보다는 남편의 사회적 지위와 사치스러운 생활이 우선이였고 결국 이런 차이는 부부의 결혼 생활을 파국에 이르게 하지만 도러시아의 도움으로 부부의 위기를 잘 넘기고 서로에 대한 믿음까지 회복하게 되는 이야기다. 

빅토리아 시대의 다양한 군상들의 결혼을 둘러싼 모습들,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엄연히 계급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현실과 신분에 따른 사회적 인식,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 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여서 시대극으로 드라마화해도 상당히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미들마치 #조지엘리엇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세계문학 #결혼 #편견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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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6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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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예쁘다는 생각, 특히나 창밖으로 보여지는 쭉 뻗은 길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면서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싶어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던 작품이 바로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이다. 그리고 표지 속 여인의 옷차림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현대소설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는데 무려 1870년의 작품이다. 

작품을 쓴 조지 엘리엇은 18세기 초에서 이 작품을 쓴 10년 후까지 살았던 인물로 영국문학사에서는 손꼽히는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작품이 『미들마치』라고도 하니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시대적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라고 한다. 

영국 사회의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 문화상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픽션이되 논픽션적 요소가 가득한 작품이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영국 문학사에서도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손꼽히는게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지금보다 당시가 더 결혼에 있어서는 더 중요한 화두가 아니였을까 싶다. 여성 인권, 참정권, 재산권 등과 관련해서도 결혼이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일텐데 주인공 도러시아 브룩은 당시의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자신의 지적인 욕망까지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이를 보상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결혼 생활 속에서 남편인 에드워드 캐소본은 자신의 이상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지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고 또 정신적 성숙함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권위적이기까지 한 캐소본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애초에 도러시아와 캐소본이 결혼을 통해 얻고자 한(추구하고자 한 이상) 목표는 너무나 달랐다. 도러시아는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제약 때문에 이룰 수 없었던 학문적 성취를 학자였던 남편을 통해서라도 이루고자 했지만 캐소본에게 있어서 도러시아는 아내로서 가장 적합했을 뿐이다.(결점이 없다는...)

결국 그런 옹졸함은 아내와 윌 래디슬로가 불륜을 저지른다는 상상까지 하게 만들고 자신의 사후 아내의 유산상속을 막기 위한 유언장까지 고치는 결정을 내린다.

또 다른 인물로서 로저먼드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녀는 리디게이트와의 결혼을 통해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여기에 프레드와 메기는 결혼하려는 것부터 순탄지 않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등장과 그들의 사회적 지위, 계급, 그리고 그들이 결혼을 어떤 상황에서 선택하고 결혼에 대한 자세나 결혼 이후의 삶 등을 그려내는 작품이라 이런 시대의 삶을 작품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고 이 당시 여성에 대한 인식, 사회와 가정이 추구하고자 한 여성상을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미들마치 #조지엘리엇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세계문학 #결혼 #편견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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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가게 글월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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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티에서 출간된 『수상한 한의원』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고 책장을 덮자마자 후속작을 곧 볼 수 있기를 바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텍스티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하는 『편지 가게 글월』 역시 너무 궁금했다. 게다가 이 책은 해외 진출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예전에 유퀴즈에서 사람들의 보낸 편지에 답장을 써주시는 분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 위로받고 싶고 응원받고 싶은 그 순간들에 가족도 친인척도 아닌 타인이 진심을 다해 답장을 써준다면 설령 얼굴을 모르는 이의 답장이라도 그 편지는 평생을 간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런 이야기로 실제로 서울의 연희동과 성수점에서 운영중이라고 하는 편지가게 글월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답장을 받아야 하니 익명이라곤 할 순 없지만 적어도 공개 편지니 아니니 마음 속 답장을 받고 싶은 이야기를 보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이유도 이제는 사라져버린 펜팔 서비스의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 가운데 편지를 교환하는 펜팔 서비스, 어렸을 때 외국의 내 또래 아이와 편지를 교환했던 기억이 난다. 국제우편이니 오가는 데에만 한 달여 정도 걸렸는데 문득 그때 그 친구가 떠오르는 순간이였다. 

아무튼 이 펜팔 서비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이에게 답장을 써야 한다. 그러니 아무런 편견없이 사연 자체에만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것 같다. 내가 어릴 때만해도 방송국 사연도 편지로 보냈고 편지쓰기 대회 같은 것도 있었고 제법 우편으로 편지를 주고받고 했지만 이제 우편으로 받는 건 고지서가 전부이지 않을까? 군대도 인터넷에 올리면 출력을 해서 준다니 말이다.

편지 속엔 각자의 사연들이 등장한다. 누구도 재단할 수 없는 한 사람, 한 가족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큰 뜻없이 시작했을 편지 가게 글월의 운영을 통해 효영은 조금씩 사람들을 이해하고 스스로도 성장해나간다. 

스무 통 정도의 편지는 실제 글월 연희점과 성수점을 내점한 손님들의 응모를 받아 선별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좀더 몰입할 수 있었고 이제는 추억 속 한켠으로 남아버린 편지를 통해 글에 담긴 진심과 그 진심으로 위로 받을 수 있고 결국 그 위로 역시 사람에게서 오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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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제빵소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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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점과는 거리가 먼, 왠지 내가 어릴 적 동네 빵집이였을것 같은 책 제목에 눈길이 갔던, 제빵소라 하기엔 가게 건물이 예사롭지 않아서 요즘으로 보면 오히려 그게 더 힙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것 같아 이런 제빵소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어떨지 너무나 궁금했던 책이 바로 『라라제빵소』이다. 

제빵소 앞의 세 사람의 자세가 너무나 편안하고 그보다 더 자연스럽고 밝은 표정에서 이런 사람들이 만드는 빵이라면 그 빵도 맛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왠지 실제한다면 오프런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흥미롭게도 현지 과학 선생님이면서 추리소설 작가로도 활동 중이신 윤자영 작가님의 신작소설이다. 제목이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품은 힐링 소설이며 그 매개체가 무려 빵이다. 빵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마치 음식점의 메뉴판처럼 목차는 빵 종류로 이뤄져 있다. 각각의 빵이 지닌, 그 빵과 관련한 이야기가 펼쳐질거란 예상을 해보게 된다. 

한 때는 제빵 명장의 자리에 올라 TV 출연도 하는 등의 유명세를 보유했던 주인공 안창석이 최고의 자리에서 주변의 시기, 질투는 물론 음모와 본인 스스로가 보인 교만까지 더해진 가운데 결국 모든 명장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게 된 순간 자신에게 제빵 기술을 가르쳐주었던 스승님을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마주한 스승님의 상태는 너무 좋지 않아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고 제빵사로서의 열정을 모두 잃고 실패자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살아가던 주인공이 스승님과 제방을 배우고 싶다고 말하는 스승님의 손녀인 라라에게 스승님이 자신에게 그러했던 자신이 라라에게 제빵 기술을 가르쳐주며 점차 자신이 그동안 잊고 살았던 것이 무엇이였는지, 제빵에 대한 진심을 스스로가 배워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감동 스토리이며 힐링 소설이라 부를만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만들어가는 빵들을 글로 읽고 있으면 다음 이야기만큼이나 이 빵의 맛은 어떨까 궁금해졌던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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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쏘아올리다 - 우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황정아 지음 / 참새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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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물리학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자신의 인생사를 비롯한 우주 항공 분야에 대한 진심, 그리고 나아가 대한민국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까지 잘 담아낸 책이 바로 『별을 쏘아올리』이다. 상당히 낭만적인 제목 속 담긴 이야기는 노력 그 자체의 삶이다. 

어릴 적 여유롭지 않았던 생활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꿈꾸는 바를 이루기 위해 애썼던 저자의 이야기 그 자체는 분명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꿈을 쫓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겐 귀감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특히 과학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뤄냈던 다양한 성과들 속에서 저자가 관여했던, 함께 했던 연구와 성과들을 만나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체로 우리나라 우주개발, 우주산업 등의 발전사 중 한 페이지라는 점에서 일반인들은 위성을 쏟아 올려 성공했을 때나 반짝 뉴스를 통해 비춰지는 한 순간만 알고 넘어갔던 것과 비교해서 우리나라 과학계 연구진들의 노고와 무수한 개발 그리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이야기까지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았던것 같다. 

국가 기밀과도 관련된 이야기도 있을테니 전부를 실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떤 우주산업과 우주개발 프로젝트가 있었는지, 대략적으로나마 그런 것들이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 그리고 순탄하지 않았던 개발 과정에서 역경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런 것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내부자, 특히 개발이나 산업 관련 인물이 아니라면 정말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의 우주과학 산업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알기 힘들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 이런 개발 사업들이 우리나라도 이뤄지고 있구나를 알게 해준다는 점도 좋았다.

저자 개인의 이야기와 우주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적절히 버무려서 읽는 이들로 하여금 너무 과학계의 이야기만으로도 부담스럽지 않게 하면서도 그 일들에 자신의 삶을 할애한 저자의 인생사가 또 너무 신파조로 흘러가지 않았던 점에서도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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