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게으름을 부렸다.  일을 많이 했지만, 계획에 맞춰 기계적으로 진행하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역시 난 대기업 체질은 아닌 것이다.  오늘 새벽, DC시간으로 2:30 정도에 text가 왔었다.  위스키 한 잔이 아쉽다는 친구의 푸념이다.  그녀석은 또 새벽 1-2시에 퇴근했던 것이다.  겨우 10월초인데 이미 billing hour requirement를 거의 채워가고 있다고 한다.  아마 이번에도 초과 billing일 것이다.  


친구가 다녀가면서 한 2주간 거의 매일 술을 마셨더니 배가 많이 나와버렸다.  근육대비 지방의 비율은 꽤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시 전체적인 bulk를 줄여야 건강한 40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운동시간도 늘리고, 뛰고 걷기도 더 늘리고 먹는 것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놈의 술이 문제다.  당분간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마시기로 했는데, 금단현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물론 lunch에 마시는 건 예외.


일찍 퇴근하면서 운동이나 하고 들어갈 생각이다.  주말에는 책도 좀 읽고 싶은데, 무엇 때문에 이리 치이는지 머리도 맘도 꽉 차버리는 느낌.  늦가을의 DC를 즐기려면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는 친구네 놀러가야 하는데, 자영업자의 특성상 미리 계획을 잡는 것이 좀처럼 용이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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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5-10-10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ransient-guest님은 이리 살고 계시는구나.


transient-guest 2015-10-13 02:48   좋아요 0 | URL
매일 같은 일상에서 조금씩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ㅎㅎ 집무실은 거의 서재와 놀이방을 겸한 공간이에요. 아무래도 인생의 1/3이상을 보내는 곳이니까, 더욱 넓은 곳으로 옮기면 더욱 넓은 놀이공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직업의 특성상 글을 쓸 일이 많다.  하지만, 내가 주로 쓰는 글은 멋지고 창의적인 글이 아닌 정형화된 문서일 뿐이다.  물론 케이스에 따라 변호사의 창의력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이때에는 다행히 그간의 독서와 연습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오후의 일정이 급한 다른 일로 인해 조금 바뀌었는데, 그 덕분에 예정하여 두었던 글쓰기를 하기 어렵게 되었다.  내일 오전이나 오늘 밤에 조금 손을 볼 생각이다.  


절제란 것이 참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점심식사를 하면서 맥주를 딱 한 잔 정도만 곁들이면 모든 면에서 완벽하기 그지 없이 좋을 것을, 그저 한 잔 더하고 싶어서 두 잔을 마시면 한 잔에서 얻어지는 소화, 기분 좋은 나른함, 살짝의 졸음, 휴식을 통한 오후의 업무력 강화까지 그 좋은 것들이 모두 포만감으로 바뀌고 만다.  그래도 세 잔을 마시는 것보다는 훨씬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역시 밥에 곁을이는 술은 딱 한 잔이 원칙이다.  


나에게는 지금 딱 한 잔의 맥주가 남아 있고, 해야할 일은 태산 같으니, 12척으로 200척을 막아야 했던 충무공의 심정을 아주 매우 쬐끔 알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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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다시 책주문을 시작했다.  그간 너무 많은 책을 주문하여 사무실에 쌓아놓은 덕분에 약간의 자성을 하게 되었고, 9월 중순에 와서 이번 주에 귀국한 친구 덕분에 책보다는 술에 집중하다 보니 9월 한달간은 책주문을 자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술쟁이가 술을 끊는게 쉽고, 애연가가 담배꽁초를 분질러버리는 것이 훨씬 쉬운법.  좀더 쉽고 거친 표현으로는 "개가 똥을 끊지"가 된다...


이번 주에 갑자가 몇 권의 책을 보고서는, 해외구매에 적용되는 배송료면제와 세금에 해당하는 $20을 받기 위한 200불 단위의 주문을 하다보니 두 건으로 나눠서 또다시 책을 사들였다.  알라딘 공지에 의하면 4주배송, 정확하게는 6주 혹은 anything goes배송이니까, 11월 이맘 때에 열심히 배송조회를 하고 있게 될 것이다.  


책을 둘 곳이 없어서 이리저리 분산해놓았는데, 이걸 다 모아서 하나의 서재로 꾸미는 날을 꿈꾸고 있다.  작지만 땅이 넓은 집을 사면, 마당 안에 중고 airstream rv라도 하나 사다놓고 서재로 쓰면 좋겠다.  책은 집과 rv에 나눠서 보관하고, rv를 home office겸 서재로 쓰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어제 했다.


하와이로의 이주계획은 당분간 보류.  집값대비 산업규모가 너무 보잘것 없고, 시험도 다시 봐야하고, 마켓접근성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미국과 한국의 딱 중간거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러니까 세부적인 내용을 조사하다보니 좀더 은퇴에 가까워지는 시점이 아니면 힘들겠다는 결론을 했다.


누군가 왔다가 가면 다 좋은데, 일상으로의 복귀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전부터 미뤄오던 일을 좀 손봐야 하는데, 자꾸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이번 주까지만의 게으름이라고 다짐해 보는데, 이게 또 말처럼 쉬우면 좋겠다만...


흥미있는 책을 읽을때마다 책에서 나온 내용을 생활에 반영하고 싶어지는데, 지금 읽고 있는 미래학자의 글을 보니 집을 사면 젤 먼저 집을 환경역학에 맞춰 고치고 태양열판을 달아야할 것 같다.  그 다음 단계는 tesla S...물론 이 차의 값은 베터리값의 하락과 함께 계속 떨어질테니 기다릴수록 유리하긴 하다.   오랜 소망인데, 가솔린 의존도를 0%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태양열판을 달고 전기로 모든 것을 바꾸고, 차도 전기차로 바꾸면 아주 좋겠다.  요리는 가스그릴이 좋은데, 이건 천상 마당에 설치할 BBQ 그릴을 좀 큰 것으로 구해서 가스버너가 들어간 제품을 사면 어느 정도 해결될 듯.  


일하기 싫어서 이렇게 잡념모드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알라딘 서재가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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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5-10-0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부모님도 제가 다녀가서 다!! 좋았다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먹고 마시고 , 다 귀찮네 하면서 지냈던 2주간의 휴가가 이제 끝나가네요. 마음이 복잡합니다. ㅎㅎ

transient-guest 2015-10-05 03:08   좋아요 0 | URL
아무렴요. 2주간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기를...이제 다시 시작입니다..ㅎ

2015-10-03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5 0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10-0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가 있어서 저도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먼 데 있는 분들의 생활및 독서와 일상도 엿볼 수있으니 말예요.

transient-guest 2015-10-05 03:09   좋아요 0 | URL
저도 독서지평도 넓어지고 배우는 것이 많아요. 또 게으름을 피우다가도 다시 책을 잡게 만드는 역할도 합니다.ㅎ
 

전업작가들에게 가끔씩 찾아온다는 writer's block같은게 나에게도 온 것이 아닌가 싶을만큼 최근 2주 가까이 아무런 글을 쓸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머리가 복잡한 일도 있고, 업무 때문이기도 했는데, 어떻게 해도 도통 아무런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책은 꾸준히 읽고 있는데, 반대로 리뷰는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8권 정도에 대한 글을 남겨야 하는데, 쓰고 싶은 이야기나 어떤 이벤트가 생기면 그리 어렵지 않게 짧게나마 후기를 남길 수 있는 분량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해도 리뷰나 페이퍼로 들어가게 되지는 않는다.  마침 바쁜 일을 하나 끝냈으니까, 내일은 조금 한가하게 지내면서 다시 시도해 볼 생각이다.  너무 오랫동안 아무 activity가 없는 것이 좀 이상해서 근황도 아니고 뭣도 아닌 옹알이를 해봤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나?  치국이나 평천하는 나와 별 상관이 없는 말이고, 개인들은 수신과 제가만 잘 하면 된다고 보는데, 수신은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 있으니까 덜 어렵지만, 제가는 참 어렵다.  요즘 그냥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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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5-07-07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가까운 사람들 , 건강히 잘 살아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요즘이예요. 짬 나실 때 글 좀 자주 써주세요.

transient-guest 2015-07-08 02:2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주변의 작은 것들에 감사해야죠. 막상 없으면 안되는 공기처럼 말이죠.ㅎ 오늘 밀린 이야기를 써보고 싶은데, 아직은 모르겠네요.ㅎ
 

워낙 실력차가 뚜렷하게 보이는 시합이었다.  그렇게 한국 여자축구는 16강에서 세계 3위의 프랑스 팀에게 3-0으로 완패하였다.  이곳 시간으로 오후 1시부터 중계를 해주었기 때문에 열심히 응원했는데, 경기를 보는 내내 맘이 아팠다.  남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매우 열악한 여자스포츠 하고도 한국의 선수들이었음이 너무 민낯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었을까?  


신체조건도 기술도 훨씬 뛰어난 프랑스 선수들에게 시합 내내 끌려 다니면서 애를 쓰는 한국 선수들의 패배가 안타까웠다.  하지만, 8강을 향한 염원을 담은 멋진 응원구호가 남았으니까 다행이다.



역대 최고의 응원구호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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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5-06-23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친구 부모님이 이거 얘기하셔서 전 한국 축구 안보는데다가 한국 여자축구는 더안봐여 ㅋㅋ 라고 했는데 열심히 응원하시는 분이 여기에..! ㅎㅎ 프랑스에서 요양하고 이제 돌아갑니당~~

transient-guest 2015-06-24 01:38   좋아요 0 | URL
그냥 맘이 아팠다고 할까요? 열악한 여건에서 열심히 뛰는데, 워낙 정치에 휘둘리고, 지원이 되었다 말았다 하는 약소국 축구라서 그런지.. 찡~하더라구요. ㅎㅎ 유럽대륙을 호령하고 계시네요. 언제나 부럽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