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구 겨레 전통 도감 4
이순수 지음, 김경선 그림, 토박이 기획 / 보리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때는 관심도 갖지 않았던 것들이 요즘들어 부쩍 소중하게 느껴지곤 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일까. 그런 원인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이제야 우리 것이 눈에 들어오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게다. 얼마전에는 엄마와 같이 기름을 짜러 가서 그 기계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이렇게 부모님이 계시니까 농사를 지어서 직접 기름을 짜서 먹지만 나중에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과연 이런 것을 알기나 할까 하고 말이다. 적어도 우리 세대가 전통을 단절시키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만난 농기구 도감. 겨레전통도감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것으로 이 책과 <전래놀이>, <국악기>가 있다. 나는 어려서 시골에서 자랐고 지금도 부모님이 시골에 계셔서 이런 책을 보면 낯설지 않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은 이런 걸 보려면 박물관이나 민속촌엘 가야 한다. 그나마 우리 아이들은 시골에 자주 가서 도리깨나 지게, 삽 등을 본다. 아니, 때로는 가지고 논다. 추수가 끝난 가을이면 삽 하나씩 들고 집 뒤에 있는 논에 가서 논을 괜히 파 놓는다. 그러다 삽을 그냥 논바닥에 두고 와서 다음에 할아버지가 한참을 찾아헤매시곤 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사일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농업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주식과 직결되니까. 이 책을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며 예전에 어떻게 농사를 지었는지 알아보고 더불어 어떻게 생활했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옛이야기가 따로 없겠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보면 옛일을 회상하며 추억도 더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것이 소중하다는 걸 지금의 아이들은 언제쯤 알려나.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리출판사 2009-12-2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리에서 펴낸 책들을 귀하게 여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