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연주해야지! 그림책 도서관 39
피터 시스 글.그림, 유경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이면 대부분 피아노 교육을 시킨다. 물론 나도 그렇다. 뭐, 피아노를 대단히 좋아해서도 아니고 그쪽으로 진로를 생각해서도 아니고 그저 남들이 하니까 내지는 조금이라도 음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보내게 된다. 하지만 큰 아이가 가끔 피아노를 열심히 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안 배우는 것보다는 배우는 것이 정서적으로 보나 무엇으로 보나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아, 모차르트 이야기를 하려다 엉뚱하게 피아노 얘기만 했다. 그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들이라면 당연히 모차르트를 알 것이다. 

음악에 별 관심이 없는 둘째도 알고 있을 정도면 '피아노를 배우는 모든 아이들'이라고 일반화를 시켜도 되지 않을까. 음악의 신동으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경외의 대상인 모차르트. 그런 모차르트에 대해 피터 시스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낼까. 역시나 피터 시스는 간략하고 환상적으로 풀어낸다. 어렸을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다는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다만 어려서부터 연주 여행을 다녔으며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피아노 치는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바로 모차르트가 연습하는 장면이다. 아이들과 놀고 싶은 나이임에도 연습하느라 놀지 못하는 아이의 심정을 그림으로 멋지게 이야기한다. 아버지가 연습하라고 말하는 장면을 계속해서 보여줌으로써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보여준다. 또한 혼자 연습하면서 악보 속에 있는 것들이 의자가 되고 코끼리가 되고 고양이가 되어 한 편의 오페라를 공연하는 장면은 놀랍다. 사실 아버지의 계속되는 연습하라는 이야기에 모차르트가 우울해 하거나 도망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것을 환상 속으로 멋지게 끌어들인 것이다. 그리고 엉망이 된 방의 모습이란... 역시 피터 시스답다.

맨 뒷부분에 나와 있는 모차르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을 다룬다. 그러나 너무 어려서부터 순회 공연을 다니느라 힘들어 했다거나 결코 순탄하고 쉬운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의 연령대를 보아서 그랬나보다. 이 책은 모차르트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림을 보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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